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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호 2월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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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이삭 독자 (송정중앙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7 / 조회수 : 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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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시작 ‘졸업’

졸업을 했습니다. 2월 11일 목요일, 송정중앙초등학교 제41회 졸업식. 원하는 것은 뭐든지 얻을 수 있고, 하고 싶은 것도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었던 나의 초등학교 시절이 이제 끝난 것입니다. 졸업식 날짜가 정해져 있을 때는 빨리 졸업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막상 졸업식이 열리는 날에는 아침부터 기분이 묘했습니다. 중학생이 된다는 것이 좋았기 때문에 졸업을 하면 기분이 좋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비내리는 졸업식 날

아침부터 비가 왔습니다. 내 기분처럼 말입니다. 며칠 전부터 졸업식 리허설을 하느라 지루했기 때문에 빨리 졸업식이 끝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졸업을 하는 날 학교에 가는 발걸음이 무거웠습니다. 강당에는 미리 자리를 잡고 앉아있는 5학년 동생들이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우리는 평소처럼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자리에 앉아 친구들과 떠들었습니다. 교장선생님과 선생님들도 앉아계셨고 학부모님들도 강당에 가득찼습니다. 졸업식이 시작하기 전에 학부모독서회에서 준비한 동화연극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동생들의 바이올린과 플룻연주도 이어졌습니다. 모두 우리를 위해 준비한 것이었습니다.


상을 받아도 기분이 좋지 않아

드디어 시간이 되어 시작한 졸업식. 부모님과 동생, 할아버지도 오셨습니다. 서울에 사시는 작은엄마와 예쁜 조카도 저를 축하해주기 위해 졸업식에 왔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학교생활을 열심히 한 학생들에게 각 분야별로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저도 공로상을 받았습니다. 방송반활동과 청와대 어린이기자단 활동으로 받은 상이었습니다. 그런데 기분이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청와대에서 퓰리처상 시상식을 할 때처럼 기분이 좋을 줄 알았는데 이상했습니다. 별다른 느낌이 없었습니다.


이젠 안녕

그 이유를 조금 후에 알게 되었습니다. 5학년 동생들이 우리 졸업을 축하하며 아쉬운 마음으로 영상메시지를 준비한 것입니다. 각 반별로 준비한 영상메시지를 보며 그때서야 그동안의 학교생활이 그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때론 코믹하기도 하고 감동적인 내용도 있었습니다. 강당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웃기도 하고 박수도 치면서 영상메시지를 감상했습니다. 그리고 졸업생들이 반별로 마련한 영상메시지도 보았습니다. 저는 방송반과 푸른누리 기자의 경험을 살려 방송 리포터처럼 졸업하는 우리반 친구들의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의 모습과 내 모습을 영상으로 보니 갑자기 기분이 울컥했습니다. 졸업식 노래는 ‘이젠 안녕’ 이라는 노래를 불렀는데 노래가 흘러나올 때 모든 학생들이 함께 따라 불렀습니다. 체험학습, 수학여행 등등 추억이 새록새록 피어올랐습니다. 갑자기 매운 고추를 먹은 것처럼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6년 동안의 추억이 남아있는 곳

나도 모르게 그동안의 학교생활이 많이많이 그립고 또 아쉬움이 남았었나 봅니다. 졸업은 또다른 시작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던데 그 뜻을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시작을 하기 위해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 것을 극복하고 이겨내야 한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새로 다니게 될 중학교에도 초등학교에서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이 많이 가기 때문에 낯설지 않겠지만 6년동안 다녔던 학교와 추억이 남아있는 곳, 그리고 선생님들과 헤어진다는 생각에 기분이 우울해졌습니다.


꽃다발은 선생님께

강당에서 나와 반별로 교실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선생님이 졸업장과 앨범을 나눠주셨습니다. 교실에서도 학교생활을 하던 우리들의 모습을 선생님이 TV화면으로 다시 보여주셨습니다. 강당에서처럼 또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TV를 보는 동안 저는 주위의 친구들 얼굴을 하나하나 둘러보았습니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기억들이 새롭게 떠올랐습니다. 저는 졸업장을 받으러 나갈 때 선생님께 부모님이 주신 꽃다발을 드렸습니다. 선생님도 기뻐하셨습니다. 교실에서 선생님과 마지막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찍기를 좋아하시는 선생님이 찍어 교실벽에 붙어놓았던 제 사진도 가져왔습니다. 그 사진을 보면 선생님과 우리반 친구들이 생각날 것 같았습니다.


변하지 않는 것은 아름다운 추억

행사를 마치고 식당에서 가족들과 식사를 하고 저녁에는 영화도 보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내일이면 다시 가방을 들고 학교에 가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빠의 말씀을 들으니 옛날에는 5학년 대표가 선배들을 떠나보내는 마음을 담아 ‘송사’를 하고 졸업생 대표가 ‘답사’를 하고, ‘스승의 은혜’ 노래를 부를 때는 모두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옛날과 졸업식 풍경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달라지지 않은 것은 선생님들이나 친구들에 대한 마음과 그리움은 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졸업을 했으니 중학교에 가서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도 말입니다.


‘졸업은 또 다른 시작이다’

이번에 졸업을 한 모든 푸른누리 기자들에게도 진심으로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자주 들었던 말이지만 지금 딱 어울리는 이 말을 모두 같이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졸업은 또 다른 시작이다’

안이삭 독자 (송정중앙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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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2010-02-20 11:13:55
| 졸업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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