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리던 겨울방학 스키

신나는 겨울 방학을 맞아 집에서 책과 컴퓨터만 보고 있을 수는 없지요. 추운 겨울을 즐겨야죠. 지난 10개월 동안 얼마나 이 겨울이 빨리 오기를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바로 겨울에는 스키를 탈 수 있기 때문이지요.

지난 12월 27일 강원도 평창의 한 스키장에 다녀왔습니다. 당일치기 스키여행이었기 때문에 전날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새벽 5시에 일어나 세수하고 어제 밤에 꾸려논 가방을 챙겨들고 5시 40분에 설레는 마음으로 집을 나섰습니다.

서울시 송파동에서 이 곳 스키장까지 승용차로 약 2시간 30분을 달린 끝에 평창에 도착하여 스키장 입구에 위치한 스키샵에서 미리 예약한 스키장비를 대여하고 마침내 스키장에 들어서니 8시30분. 장비를 착용하고 1년 동안 기다려 왔던 스키 타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영하 15도 였지만 스키를 탄다는 것에 흥분되었는지 전혀 춥지가 않았습니다.

먼저 초급자 코스에서 그간 잠자고 있던 스키 감각을 일깨운 다음 중급자코스로 넘어가 슬로프 경사와 스피드에 친숙해집니다. 그리고 곤돌라를 타고 해발 1,440m까지 올라가 스키장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섰습니다. 이 곳에서 주변의 모든 산들이 발 아래로 내려다 보이고 저 아래 리조트 건물들은 성냥갑보다도 작게 보입니다. 멀리 맞은편 산에는 거대한 풍력 발전기 수십개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여기서 약 6km에 달하는 환상적인 코스를 타고 산등성이와 계곡 사이길을 넘나들며 여러 가지 스키 기술을 다졌습니다. 그리고 상급자코스로 넘어가 떨리는 마음으로 급경사에 도전합니다.

이 스키장은 초급부터 최상급까지 총 22개의 슬로프와 14개의 리프트로 이루어져 있으며 스키 월드컵 대회를 비롯한 세계적인 국제대회를 치른 곳이기도 합니다. 이 스키장 슬로프의 최대 경사도가 얼마인지 아세요? 56도입니다. 한번 각도기로 경사를 만들어 보세요.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무시무시하답니다.

그러면 스키를 제대로 즐기기 위하여 꼭 필요한 것들을 알아보겠습니다.

첫째로 장비입니다. 스키와 폴, 부츠, 스키복, 고글, 스키장갑, 헬멧이 필요합니다. 이 장비들은 스키장 주변 스키샵이나 스키장에서 빌릴 수 있습니다. 다양한 할인이 가능하니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서 정보를 미리 알아 놓으세요. 우리 어린이들은 계속 크고 있기 때문에 장비를 사는 것보다는 필요할 때 빌리는 것이 훨씬 경제적입니다.

둘째, 스키의 기본 자세와 넘어지는 법 그리고 회전기술 등을 전문 강사 등으로부터 하나씩 하나씩 배워야 합니다. 이 기본적인 기술을 배우지 않으면 스키를 안전하게 탈 수도 없고 발전도 없습니다.

셋째, 안전입니다. 스키장에서는 크고 작은 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가장 많은 것이 충돌사고 인데요. 스키타는 도중 앞에서 갑자기 멈추거나 방향을 바꾸는 스키어나 보더들을 피하지 못하여 발생하곤 합니다. 심한 경우 뼈가 부러지는 사고도 종종 발생한답니다.

넷째, 그래서 스키장에서는 자신에 맞는 슬로프를 선택하여야 합니다. 무리하게 수준보다 훨씬 높은 슬로프를 타는 것은 자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안전까지도 위협합니다. 충돌사고가 있을 땐 즉시 나와 다른 사람의 상태를 물어보고 필요하면 주변의 안전요원에 알려 도움을 받야야 합니다. 무리하게 혼자서 해결하려 하다가는 더 큰 화를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자신에 맞는 슬로프 선택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스키장에서 꼭 지켜져야 할 문화입니다.

다섯째, 아직도 모르거나 무시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스키장에서는 보험에 필수적으로 가입하여야 합니다. 혹 생길지도 모르는 사고에 대비하여야 합니다. 하루짜리 보험에서 시즌기간 내내 보장되는 보험도 있으니 꼭 가입하세요.

추운 겨울 집에만 있지말고 스키타며 추위를 이겨내세요.

성하규 기자 (서울중대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