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호림 독자 (수정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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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이름은 태몽에서 유래되었다. ‘호림’이라는 이름 자체가 하나의 동물을 상징한다. ‘범호’, ‘수풀림’ 수풀에 사는 호랑이라는 뜻으로 친구들도 가끔 날보고 호랑이라고 부른다.
부모님은 1997년도 꽃피는 봄에 결혼하셨고 나는 그 다음해인 1998년 봄에 세상에 나왔다. 어머니께서 나를 뱃속에 꼬옥 안고 계실 때 친할머니, 외할머니께서 약속이라도 한듯이 똑같이 호랑이 꿈을 꾸었다고 하신다. 그러나 나를 안고 있었던 어머니께서는 막상 아무 꿈도 꾸지 않았다고 하신다.
할머니께서는 앞날에 꾼 꿈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야기하면 하루동안 재수가 없고 특히 태몽은 절대 남에게 함부로 이야기하는게 아니라고 하셨다. 그러나 할머니와의 약속을 깨고 오랫동안 숨겨왔던 나의 태몽 이야기를 푸른누리 친구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두 할머니께서 꾸신 태몽에는 호랑이가 등장하지만 꿈의 내용은 다르다. 친할머니께서 꾼 태몽 이야기는 아버지께서 고향 마을 뒷산에 올라갔다가 어둑어둑 해질녘에 내려 오시는데 아주 커다란 백호 한마리가 뒤에 어슬렁, 어슬렁 따라 내려와 시골집 마당에까지 뒤따라 들어오는 꿈을 꾸었다고 하신다.
외할머니께서 꾼 태몽 이야기는 부모님께서 처음 결혼하여 전셋집에 살고있었는데 방 두개중 안방이 아주 컸다고 하셨다. 그 안방에 어머니가 주무시고 계시는데 커다란 백호 한마리가 어머니 머리맡에 앉아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더라는 것이다.
더욱 신기한 일은 호랑이 태몽을 같은 날 두분이 꾸었다는 것이다. 모든 친척분들도 신통방통한 일이라며 한마디씩 하셨다고 한다. 두 분께서 여태 사시면서 호랑이 꿈도 처음이고 백호랑이 꿈을 꾼건 더더욱 그날이 처음이었다고 하신다. 내가 태어났던 1998년이 범띠해이면서 호랑이 태몽까지 꾸었다고해서 내이름이 ‘호림’이가 된것이다.
우리 조상님들은 호랑이는 힘이 세고 신비하다고 생각해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신’으로 신성시 여겼다. 나의 성격과 호랑이는 참 많이 닮은 구석이 있다. 관대하고 인도적 기질이 있고 바른것과 공정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밝고 명랑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친구들과 잘 지내고 있다. 솔직하며 나 자신의 감정을 감추지 않기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는 편이다. 또 겉으로 봤을 때는 거창하고 멋이 있어야 나는 일단 관심을 가진다.
호랑이와 나의 가장 큰 단점이라면 깊이 생각하지 않고 급한 성격때문에 바로 행동으로 옮긴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나는 나의 이름에 대해 항상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두 할머니께서 꾸신 태몽이 내용은 다르지만 같은 날, 같은 백호가 내 이름 속에 쏘옥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전호림 독자 (수정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