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에 권하는 추천도서
1904년부터 41년간 우리나라는 이웃나라인 일본의 식민통치를 받았습니다. 일본은 우리나라 사람들을 일본사람처럼 만들기 위해서 우리의 말과 글, 심지어는 이름까지 모두 일본식으로 바꾸려 했습니다.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많은 동유럽 국가들이 독일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독일도 일본이 우리나라를 괴롭힌 것처럼 다른 나라들을 괴롭혔습니다. 오늘 추천하는 책은 2차 세계대전 당시에 독일이 체코에서 벌인 만행을 다룬 동화입니다. 친구들과 함께 읽어보고 우리나라 역사와 비슷한 점을 찾아보면 좋겠네요.
■ 『에바』(조안 M. 울프 글 | 푸른나무)
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의 나치가 벌인 만행은 아주 악명 높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독일인과 비슷하게 생긴 다른 나라 아이들을 납치해서, 독일식 이름을 지어주고 독일어만 쓰게 하고 독일의 생활과 문화를 가르쳐 독일인으로 탈바꿈시키는 일이었습니다.
이 책은 실제로 체코의 작은 마을 ‘리디체’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리디체에서 가족들과 살고 있던 11살의 소녀 ‘밀라다’는 독일인들의 손에 이끌려 ‘에바’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조국이 말도 이름도 문화도 가족까지 모두 잃어 버린 에바는 과연 헤어진 가족들과 친구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에바의 슬픈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의 말과 글, 문화를 잃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어려움인지 알 수 있었으면 합니다.
■ 『암탉 한 마리』(케이티 스미스 밀웨이 글| 유진 페르난데스 그림| 키다리)
암탉 한 마리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통닭 한 접시, 백숙 한 그릇은 사실 가족이 둘러앉아서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양도 아닙니다. 가난한 나라 아프리카의 사정은 조금 다릅니다. 암탉 한 마리만 있으며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아이가 학교에 가고 가족에게 집이 생기고 먹고 살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합니다.
이 책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적은 금액을 빌려주고 삶의 터전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마이크로 크레디트를 다루고 있습니다. 아버지 없이 엄마의 일손을 도와야 했던 한 아프리카 소년이 마이크로 크레디트의 도움을 받아 암탉 한 마리를 삽니다. 암탉 한 마리로 큰 성공을 거두고 결국에는 이웃까지 돌보는 사람이 되지요.
암탉 한 마리를 살 수 있는 적은 돈으로 한 가족과 마을을 살릴 수 있는 큰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죠?
■ 『어린이는 어린이다』(이현 글| 박서영 그림 | 해와나무)
사람이 가지는 권리를 인권이라고 하죠? 그럼 어린이가 가지는 권리는 무엇이라고 할까요? 정답은 어린이 인권입니다. 1989년에는 유엔(UN)에서 ‘유엔 어린이 권리협약’이 탄생하기고 했습니다.
이 책은 ‘유엔 어린이 권리협약’을 이해하기 쉽게 동화로 풀어놓았습니다. 유엔인권위원회의 어린이 감시단으로 선정된 강자람 친구와 인공지능 컴퓨터 도우리가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어린이들의 권리에 대한 이야기들을 함께 풀어갑니다. 특히 각 조항 별로 친구들이 현실 속에서 한 번쯤은 겪어봤을 법한 이야기들이 소개되어 어린이들의 권리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의 권리를 살펴보고 주변에서 일어났던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세요. 친구들과 여러분들의 생각을 함께 나누어 보면 어떨까요?
허영진(교보문고 컨텐츠개발팀)
푸른누리 편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