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몽의 세상속으로

태몽이란 뱃속에 아이를 둔 산모가 출산을 앞두고 꾸는 꿈을 말한다. 보통 태어날 아이의 용모, 성격, 장래등과 연관된 내용을 암시하는 경우가 많다. 때로 역사에서는 태몽이 비범한 인물을 상징하는 소재가 되기도 한다.

태몽이란 아기가 잉태 될 조짐을 알려주거나 그 아기의 운명을 예시하는 꿈이다. 태몽은 임신전후나 분만직전의 임산부가 주로 꾸는데 남편이나 시부모, 또는 친정부모 등도 꿀 수 있고, 간혹 형제자매들이 꾸는 경우도 있으며, 드물게는 친인척이 아닌 다른 사람이 꾸는 경우도 있다.

태몽에 따라 아기를 언제쯤 잉태 할 것이며, 그 아기의 성별은 무엇이고, 아기의 성품, 수명, 재운, 관운 등은 어떠할 것이며, 또한 장차 아기가 장성하여 국가와 사회적으로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가 하는 등의 운명을 예측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태몽을 꾼 사람은 일생동안 그 태몽과 관련하여 태어난 아기로부터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받게 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보통의 꿈은 잘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도 이 태몽만큼은 강한 인상으로 기억에 오래 남아 쉽게 떠올릴 수 있다고 한다. 태몽은 평소에 꾸는 꿈과는 조금 다르기 때문에 구분이 가능하며, 깨어나서도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한다. 신기한 꿈의 세계가 아닐 수 없다.

태몽은 꿈속에서 본 형태가 또렷하고 빛나면서 예쁘고, 몸에 직접 닿거나 자기가 완전히 소유를 할수록 좋은 것이라고 한다. 태몽 중 사람들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용이나 호랑이 꿈은 정치적으로 권력을 잡거나 리더십이 강한 아이를 낳을 꿈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가 뱀은 징그러운 동물로 알려져 있어 꿈에서도 나쁘다고 생각하기가 쉬운데, 뱀은 지혜가 뛰어난 동물로 태몽에서도 좋은 징조를 나타내어, 뱀이나 구렁이가 나오는 태몽은 용꿈과 같이 앞으로 큰 인물이 될 아이가 태어 날 것을 암시한다고 하니 뱀이 징그럽다고 해서 꿈속에서까지 피하기만 할 것은 아닌 듯싶다.

태몽은 꼭 한 사람만 꾸는 것도 아니고, 한 사람이 한 번만 꾸는 것도 아니다. 임신을 전후로 여러 사람이 태몽을 꿨다면 모든 꿈이 영향을 미친다고 보면 된다. 한 사람이 태몽을 여러 번 꾼 경우에는 뒤에 꾼 꿈의 영향력이 더 크다고 한다.

나의 태몽은 할머니와 아빠, 그리고 엄마가 꾸셨다고 한다. 평화와 장수를 상징하는 커다란 거북이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온 세상을 덮고 나타났다고 한다. 하늘을 덮은 엄청 커다란 거북이가 하얀 뭉게구름이 몽실몽실 예쁘게 핀 평화로운 하늘을 아주 천천히 하늘을 뒤덮으며 날아가는 꿈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커다란 거북이 뒤에 약간 작은 거북이가 뒤 따라 가고, 또 그 뒤에 좀 더 작은 거북이가 뒤 따라 가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 꿈은 한 가정이 평화롭게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하는데, 거북이는 장수를 상징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하니 참으로 좋은 꿈인 것 같다. 태몽덕분인지 나는 건강하고 활발하게 잘 자라고 있다.

정유진 독자 (서울삼성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