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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호 06월17일

문화 속으로 추천 리스트 프린트

윤희서 기자 (동안초등학교 / 4학년)

추천 : 5 / 조회수 :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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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파헤치기


지난 5월 26일 부터 5월 31일 까지 필리핀의 해변도시 세부로 가족 여행을 가게 되었다.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아 내가 모르는 곳으로 떠난다니, 출발하기 전부터 나는 너무나도 떨리고 설렜다. 인천 국제 항에 들어서자마자 ‘둥둥둥’ 어디선가 북소리가 들려 왔다. 소리 나는 곳으로 가 보니, 우리나라 민속 공연을 하고 있었다.


무대에 ‘1000년의 역사’ 라고 쓰인 것을 보아 신라 시대 때의 공연인 것 같았다. 인천 국제 공항을 통해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외국인을 위한 공연 인 것 같았지만, 대한민국의 국민인 내가 봐도 가슴을 울리는 웅장한 북소리는 정말 황홀한 공연이었다. 외국인들도 신기한 듯 발걸음을 멈추고 공연을 보는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다.


이윽고 우리 가족은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저녁 8시에 비행기에 올라 타, 필리핀을 향해 가기 시작했다. 비행기 안에서는 그냥 앉아서 가는 것이 아니라 기내 음식도 먹고, 영화도 보고, 노래도 들으면서 가서 지루하지 않았다. 우리는 내려서 입국 심사를 받은 후, 짐을 챙겨 가이드 아저씨를 만났다. 입국 심사를 받을 때는 여권과 티켓을 보는 아저씨의 눈매가 날카로워서 약간 긴장이 되기도 했다. 관광팀이 모두 모이자, 버스를 타고 숙소로 갔다. 새벽이었기 때문에 졸려서 도착하자마자 잠이 들었다.


둘째날, 우리 가족은 오전에 호텔 수영장에서 자유시간을 조금 가진 후, 스쿠버 다이빙을 하기 위해서 바닷가로 나갔다. ‘멀티캅’ 이라는 차를 타고갔는데, ‘멀티캅’은 창문이 뻥 뚤려있고, 문도 없는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다. 차가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내 또래의 남자아이가 차 뒤로 훌쩍 올라타서 예쁜 밀집 모자 하나에 1달러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이곳의 많은 아이들은 학교를 못 가고 이렇게 돈벌이를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하는데, 학교 가는 것이 당연한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것이었고, 학교를 다닌다는 것이 감사해졌다. 스쿠버 다이빙을 할 수 있는 장소에 도착한 후, 잠수복을 입고 아빠와 함께 바다로 들어갔다. 나는 산소통을 매고, 물안경을 쓰고, 오리발을 착용한 후 훈련을 받았다. 훈련을 받는 장소는 얕은 바다였고, 철제 구조물이 되어 있어, 발을 딛은 상태여서 호흡에만 열중해서 연습할 수 있었다. 처음으로 산소통을 매고 허리에 납을 찼을 땐 조금 떨렸지만 연습을 하면 할수록 생각보다 호흡도 잘 되고, 자신감도 생겼다.


호흡하는 법 이외에도 입 속에 물이 들어갔을 때 물을 빼내는 방법, 물안경 속으로 물이 들어왔을 때 물을 빼내는 방법 등을 배웠다. 또한 진짜로 먼 바다에 나가서 열대어와 산호초, 그리고 여러가지 바다 생물들을 본다고 하니 너무 설레였다. 드디어 바닷 속으로 다이빙을 해 보았다.


텔레비전이나 책에서만 보던 신기하게 생긴 산호초들이 내 눈 앞에 그림처럼 펼쳐졌다. 또한 크지는 않지만 작은 바다거북과도 인사를 나누고 다른데서는 보지 못했던 신기한 열대어들이 내가 주는 빵을 먹고 내 앞을 지나가니 정말 황홀했다. 내가 마치 바다속 여왕이 된 것 같았다. 스쿠버 다이빙이 끝나고 엄마와 나를 포함한 우리 일행은 구명조끼를 입고, 넓은 바다로 나가서 바나나 보트를 탔다. 나는 가운데에 탔는데, 비람을 가르며 물위를 휘젓고 다니고, 발목으로 시원한 물이 튀기고, 얼굴에 쌩쌩 바람이 스쳐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출렁이는 파도위로 바나나 보트가 지나갈 때는 뒤집어지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어 손잡이를 꼭 잡았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이곳에 맛 좋기로 유명한 열대과일을 사려고 재래시장으로 갔다. 그곳에는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사과나 수박, 파인애플도 있었고 광고에서만 보던 망고와 여태까지 보지 못한 ‘망고스틴’과 ‘두리안’...... 그밖에 이름도 모르는 열대 과일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열대 지방에서 자랐기 때문에 모두 달고 맛있었다. 난 망고를 별로 안 좋아 했었는데, 이곳 망고는 정말 쫀득하고 달콤해서 계속 먹게 되었다. 우리가 망고를 사자, 시장 어디선가 아이들이 나와서 구걸을 하고, 돈이 없으면 망고라도 달라며 졸랐다.


필리핀은 근대사 50년 동안 미국의 지배를 받았고 그 후에도 많이 발전하지 못해 가난해졌다는 말을 들었다. 이 말을 들으니 우리나라도 옛날에 일본의 침략을 받고 식민지가 된 적이 있었지만, 열심히 노력하여 지금은 ‘Korea’ 라고 말하면 우리 대한민국을 세계 어디에서든지 알아주는 나라가 되었다니, 우리나라가 정말 자랑스러워 졌다. 만약 50년 전에 우리나라와 필리핀의 대통령님이 바뀌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약간 끔찍한 상상을 해 보았다.


셋 째날, 우리는 ‘호핑투어’ 를 했다. ‘호핑투어’ 는 바다로 나가 스노쿨링과 바다낚시를 하는 것 이었다. 스노쿨링을 하기전, 간단한 설명을 듣고 시작했다. 구명조끼를 입고, 커다란 호스가 달린 수경을 쓰고, 호스를 입에 문 다음, 바닷 속으로 풍덩! 들어갔다. 배 위에서 봤을 때도 바닷물 색깔이 너무 예뻤는데, 직접 들어가서 보니 이렇게 예쁜, 많은 물고기들이 있을 줄은 몰랐다. 필리핀 아저씨와 함께 갔는데, 중간 중간 아저씨가 바닥까지 내려가서 소라나 자그만 산호조각을 따다 주었다.


또한 우리가 빵과 소시지를 주니, 물고기들이 모여들어 많은 종류의 열대어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배 위에서 줄낚시도 했다. 필리핀 아저씨가 말한 ‘톡톡 타이밍’ 이 드디어 내게 왔다. 줄에 손을 대고 있으니, 진짜로 ‘톡톡’ 거리는 느낌이 나서 얼른 줄을 휘감아 올렸다. 아주 작은 물고기이긴 했지만, 우리 배에서 내가 첫 번째로 잡아서 무척 즐거웠다.


넷 째날, 필리핀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니 너무나도 아쉬워서 아침 7시 부터 나 혼자 바다가 보이는 호텔 수영장으로 향했다. 이른 시간이라, 나 혼자 나와서 마음껏 놀 수 있었다. 그리고 곧 아는 얼굴들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언니, 오빠들이나 동생들과 함께 놀기도 하고, 어른들과 놀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다이빙하기였다. 어른풀장 위쪽에 유아풀이 있었는데 그곳 난간을 달려와 어른풀로 풍덩 뛰어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어른풀장의 바닥까지 거꾸로 내려가서 땅바닥에 팔을 닿게 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비치볼을 가지고 피구하는 것과 누가 더 빨리, 멀리 헤엄쳐 가나 시합하는 것도 즐거웠다.


마지막으로 우리 가족은 ‘마젤란 십자가’ 와 ‘산토니뇨 성당’ 을 보았는데, 마젤란이 필리핀에 십자가를 세우고 천주교를 전한 후, 천주교는 이 나라의 80%가 믿는 종교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종교 때문에 여자들은 15살, 16살 인데도 한아이의 엄마인 경우도 많다고 한다. 산토니뇨 성당은 마젤란이 당시 필리핀의 왕비에게 준 ‘아기 예수 인형’ 이 유명한데, 이 인형은 스페인과의 전쟁에서도 불타지 않아 이곳을 찾는 필리핀사람들은 이 ‘아기 예수 인형’을 보기위해 길게 줄을 늘어서 있었다. 다음으로 우리는 ‘ 도교 사원’을 보았다. ‘도교’는 노자의 사상과 불교가 합쳐져서 된 종교로, 중국인들이 주로 믿는 종교라고 한다. 이 사원을 둘러보며, 중국인들은 어디에서나 큰 힘을 떨친다는 것을 알았다. 이곳에는 중국 궁궐의 정원과 만리장성을 축소 해 놓은 것을 봤는데, 작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화려함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족은 전통 공연을 보며 마지막 저녁식사를 했다. 필리핀의 민속 춤을 보며 먹어서 더욱 특별한 경험이 되었다. 민속 춤에는 대나무를 이용해서 하는 우리나라의 ‘고무줄 놀이’ 같은 것도 있었는데, 공연이 끝난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다. 대나무를 벌렸다, 좁혔다 하는 것을 피해서 폴짝 폴짝 뛰는 것 이었는데, 대나무에 발이 낄까봐 정신을 집중해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뛰어야 했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평소에 해 보지 못한 것들을 체험 해 볼 수 있게 되어 기뻤다. 특별한 체험을 하는 것도 이번 여행의 묘미였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문화를 느끼는 것 또한 여행의 큰 즐거움 이었다. 앞으로도 많은 체험을 하고, 넓은 세상을 느끼면서 새로운 사실들을 알아가고 싶다.

윤희서 기자 (동안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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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은
동학중학교 / 2학년
2010-06-28 23:59:09
| 필리핀 여행 이야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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