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박물관이 살아있다고? 어떻게 박물관이 움직이지? 다리라도 달렸나? ‘박물관은 살아있다’는 독특한 제목 때문에 처음에는 무척 의아했다. 그런 의심을 풀어주러 푸른 누리는 2010년 6월 5일 대학로의 상명 아트센터에 갔다. 혹시 박물관이 흔들거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은 배우들이 나왔을 때까지도 풀리지 않았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똑똑한 박이,"

"저는 호기심 많은 물이."

"저는 겁쟁이 관이라고 해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명랑한 표정으로 등장해 인사를 하는 박이, 물이, 관이 앞에서 우리는 둘러 앉아 탐험을 할 때 필요한 손전등, 머리띠, 고무공이 들어 있는 탐험 가방을 하나씩 맸다. 다른 연극과 달리 의자에 앉아서 하는 것이 아닌 모이는 장소에서 첫 인사를 해서 신기했다. 우리들은 화랑탐험대 대원으로서 신라의 서라벌로 시간탐험을 하기로 했다.

"사로(신라)의 마루(하늘)야, 열려라!"

우리말로 된 주문을 외우고 손전등을 켠 뒤 우리는 어두운 시간의 통로를 지나갔다. 어? 통로를 나오자마자 새로운 공간이 펼쳐지네? 주위에는 사람 형상 또는 새의 형상 등을 한 찰흙 인형이 있었다. 이 인형은 바로 ‘토우’로, 옛 신라 서민들의 희로애락을 표현했다고 한다. 동물 또는 사람을 유쾌하게 표현한 토우를 보며 서민들은 삶의 즐거움을 얻었던 것 같다. 이런 토우를 우리도 한 번 만들어보았다. 그 토우의 모습을 직접 흉내 내보는 순간 토우와 우리의 모습이 무척 닮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때, 탁. 탁. 탁 목탁 소리가 들려 왔다. 도대체 누굴까? 그런데 출구에서 나오는 스님은 무언가를 중얼중얼 외고 계셨다.

"사군이충, 사친이효, 교우이신, 임전무퇴, 살생유택."

어? 이건! 바로 원광법사께서 화랑들에게 알려주셨다는 인생의 지켜야 할 5가지, 세속 5계였다. 우리 모두 세속 5계를 쉽게 배우기 위해 재미있는 노래를 따라 불렀다.

"사군~이충, 이~ 말씀은, 임금과 나라에 충성을 하고,"

가락을 따라 부르다 보니 세속 5계가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그것도 신라의 전통 무예 선무도에 맞추어 부르니까 우리가 정말 화랑이 된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탑 주위를 돌며 소원을 빌었다. 나는 꿈을 이루게 해 달라고 빌었는데, 우리가 만든 토우로 장식한 탑을 도니 느낌이 색달랐다. 이로써 모든 탐험을 마치고 다시 현재로 돌아왔다. 역사책으로만 보던 신라를 직접 탐험해 보니 훨~씬 더 재미있었다. 게다가 배우들을 직접 만나고 인터뷰도 할 수 있어 좋았다.

<인터뷰 내용>

기자 : 이번 연극의 소재를 신라로 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연기자 : 신라가 이제까지의 우리나라 중에 문화재가 가장 많았기 때문에 신라에 대해 여러분이 더욱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기자 : 신라의 화랑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연기자 : 화랑들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과 나라에 대한 충성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런 화랑에 대한 존경심도 있고, 또 여러분도 공부를 열심히 해서 훗날 나라에 필요한 인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 우리 푸른누리 기자단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연기자 : 요즘에는 일본, 중국 등이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빼앗아가려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의 역사를 열심히 공부해서 그 역사를 모두 지켜주기 바랍니다.

와아~! 직접 몸으로 체험하며 관람하는 연극, ‘박물관은 살아있다!’ 우리 푸른누리 기자단은 이 연극을 보며 신라의 문화, 우리 역사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요즘 해외로 유학가는 친구들도 외국의 문화를 배우기보다는 먼저 아름다운 우리의 역사를 먼저 배우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