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운 독자 (서울을지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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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제가 태어나기 전 아빠는 신기한 꿈을 꾸셨대요. 바로 저의 태몽이랍니다. 자세히 말하자면 저희 아빠가 발목까지 오는 냇물에 서있으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쪽에서 몸은 뱀이고 사람 얼굴을 하고 있는 뱀이 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뱀은 머리에 거대하게 큰 왕관을 쓰고 있었다는군요.
가까이 다가온 뱀은 저희 아빠의 손가락을 물어버렸대요. 하지만 그보다 더 놀란 건 그 뱀 뒤에 작은 뱀이 따라오고 있었는데 그 뱀이 물 안으로 들어가더니 이번엔 아빠의 발목을 물었대요. 그때 비가 많이 내려서 냇물위에 있던 다리가 무너지려고 해서 아빠가 등과 다리로 막고 있었던 상태라 꼼짝없이 물린 것이었습니다. 마치 슈퍼맨 처럼요.
너무 희한한 꿈이라 아빠가 엄마한테 얘기했더니 태몽이라고 했대요. 그 꿈을 꿀 때 엄마가 임신 중이었는데 얼마 후 제가 태어난 거래요. 태몽은 엄마가 꿀 수도 있지만 가족 누군가가 꾸기도 한다고 합니다.
엄마는 오빠를 임신하기 전에 돼지꿈을 꾸셨대요. 갈색 바탕의 돼지 2마리가 엄마 품으로 들어오는 꿈이었대요. 그런데 엄마는 태몽인줄도 모르고 복권을 사셨대요. 복권은 꽝이었지만 얼마 후 오빠를 임신하셨대요. 그 돼지 2마리와 왕관을 쓴 뱀 2마리가 오빠와 저였던 것이에요.
태몽를 해석해보니 오빠와 제가 아주 훌륭히 잘 크는 꿈이라고 아빠가 아주 기뻐하셨다고 하네요. 저는 그 얘기를 듣고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흥미로웠습니다. 또 미래에 결혼을 했을 때 저의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아빠가 너무 멋진 태몽을 꾸신 덕분에 제가 태어났고 그래서 그런지 저는 아빠를 많이 닮았습니다. 특히 아빠에 대한 사랑이 크고요. 언제나 저에게 좋은 말만 해주시고 늘 좋은 것들만 보여주시려고 노력하시는 사소한 모습에도 저는 감동을 받습니다.
그 태몽이 없었다면 제가 이 세상에 숨 쉬고 있지도 못했을 테고, 그리고 멋진 푸른누리기자도 못 했겠죠? 이렇게 아름다운 꿈을 꿔주신 아빠 사랑해요.
김고운 독자 (서울을지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