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환 독자 (대구달산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41 / 조회수 : 1682
괭이밥, 자주달개비, 명아주, 참나리, 엉겅퀴... 이게 무슨소리 일까요? 6월이면 우리학고 뒷뜰에는 평소에 들어보지 못한 아이들의 소리로 떠들썩 합니다. 천사나팔꽃, 베고니아, 샤스타데이지, 애기똥풀, 은방울꽃등 우리학교 뒤뜰에 심어진 식물들의 이름인데요, ‘교내 식물이름 알아 맞히기 대회’를 앞두고 모두들 처음보는 식물들의 생김새를 보고 살피면서 이름을 외우기 때문입니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전교생 모두가 참여하는 행사로 매년마다 다양한 식물들을 심어놓고 알아 맞히는데, 모두가 열심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나는 우리학교의 이런 대회를 알리고 싶어 교장선생님과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 자 : ‘식물이름 알아맞히기 대회’는 언제부터 하기 시작하였습니까?
교장선생님 : 학생들이 알다시피 교장선생님은 작년에 부임했어요.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했는지는 잘 모르지만 오래전부터 이어져오는 행사인 걸로 알고 있어요. (기자인 제가 5학년인데 1학년 입학 할 때부터 이 행사를 했었고, 지금 고등학교 다니는 선배형님도 하셨다고 하니 10 여년은 넘었을 만큼 오래된 행사인 것 같습니다.)
기 자 : ‘식물이름 알아맞히기 대회’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교장선생님 : 초등학생이지만 공부하느라 밖에서 뛰어놀지 못하고, 우리가 살고있는 지역이 도시여서 자연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식물을 만나기가 어렵지요. 그러나 사람은 자연과 더불어 살고, 자연에 대해 잘 알아야 하고, 또한 식물과 사람은 함께 살아야 하기 때문에 이런 대회를 통해 어린이들이 좀 더 다양한 식물들에 대해 알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기 자 : 많은 종류의 식물들을 심어 놓으셨던데, 식물들을 심는 기준은 무엇입니까?
교장선생님 : 식물들을 채집하거나 구할 때, 학생들이 식물을 보고 생각하거나 교감할 수 있는 식물을 하나 둘씩 모아서 뒷뜰에 심습니다.
기 자: 올해에 심겨진 식물들은 예년에 비해 산이나 들에서 볼 수 있는 종류들이 많던데, 내년에는 어떤 종류의 식물을 심으실 예정이신가요?
교장선생님 : 우리나라 산과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식물들을 꾸준히 심을 것이고, 내년에도 변함없이 올해 보지 못한 식물들을 찾아 내 심을 계획입니다.
기 자 : 식물들이 주로 우리들 주면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볼 수가 없어 이름이 생소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어떻게 그 식물들을 구할 수 있었습니까?
교장선생님 :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직접 산이나, 들에 가서 채취해오고 학생들이 보다시피 외국에서 들여온 식물들은 식물원이나, 화원에 가서 구입해 오기도 합니다.
기 자 : 이 대회를 준비하면서 많은 아이들이 식물 이름을 더 알기 위해 점심시간에도 나오고, 오후에 학원을 마치고 어머님들과 함께 와서 식물 이름을 익히는데, 그런 친구들을 보신 소감은 어떠신가요?
교장선생님 : 상을 받기위해 준비하기도 하지만 상은 노력에 의해 얻는 것이고, 이 대회를 통해 달산 어린이들이 식물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 친구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고 흡족합니다.
기 자 : 끝으로 달산 초등학교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을 해 주세요.
교장선생님 : 우리학교 교훈이 ‘예절바르고 슬기로우며, 꿈을 키우는 어린이’입니다. 교훈처럼 모든 어린이들이 아주 예절바르고 슬기롭게 살아가고, 꿈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면서 생활하는 달산 어린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랬지만 1학년 친구들이 처음보고 듣는 낯선 단어의 식물이름들이 잘 외워지지 않고,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쩔쩔매는 모습을 보면 참 귀엽습니다. 하지만 매년 해를 거듭할수록 식물들의 모습과, 이름을 하나 둘씩 알게 되어 5학년이 된 저는 많은 식물들의 이름을 알고 있습니다.
친구들과 체험학습을 가거나, 함께 여행을 가서 들판이나 주위에 있는 식물들을 보면 우리학교 학생들은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이건 망초, 이건 금낭화, 이건 이번에 새로 알게된 큰개불알풀, 갈퀴나물, 엉겅퀴 라고 각 식물들의 이름을 불러주면서 지나갑니다.
우리학교가 이런 대회를 하지 않았다면 산이나 들에 자라고 있는 식물들을 우리는 그냥 풀 또는 잡초로만 알고 지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매년 다양한 식물의 이름을 익히는 대회를 하게 되어, 우리학교 학생들만이라도 들판의 식물들에게 이름을 불러 줄 수 있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대회에 나온 식물이 아닌 것을 들이나 꽃밭에서 보게 된다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호기심을 가지고 살펴보아야겠습니다.
전현환 독자 (대구달산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