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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호 06월17일

생활길라잡이 추천 리스트 프린트

정동준 독자 (광양 태인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142 / 조회수 :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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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자승이 안겨준 복숭아

나의 어머니께서는 태몽을 꾸고서야 나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아셨다. 꿈이 하도 신기하고 엉뚱해서 이틀 후에 병원에 갔더니 의사 선생님께서 임신한지 이 주 됐다고 하셨단다. 그 꿈이 어머니에게는 얼마나 신기하고 웅장했던지 그 꿈의 주인인 나보다도 그 꿈 자체를 더 사랑하는 듯한 느낌을 받곤 한다.


그 꿈의 내용을 어머니께서 말씀하신대로 적어보면 이렇다.

“꿈에 말이야, 아 글쎄 스님들, 그러니까 한 7~8명 정도 되는 동자승들이 어떤 박자에 맞춰 목탁을 두드리며 커다랗게 타원형을 그리며 돌지 뭐니. 나는 속으로 ‘웬 스님들?’ 하면서 의아해 했지. 사실 나는 그 때까지 절에 가본 적이 별로 없거든. 그런데 뜬금없이 동자승들이 나타나니 의아해 할 수 밖에 없었지. 그런데 말이야. 여기까진 그림으로 치자면 바탕일 뿐이야. 정말 신기하고 아름답기까지 한 장면은 이 다음이지. 목탁을 두드리며 염불을 외면서 탑돌이 하듯이 타원형을 그리고 있는 동자승들을 의아해하며 바라보고 있는데, 아 글쎄 갑자기 두둥실, 하고 동자승들 한가운데로 무언가가 나타난 거야. 그게 무엇인지 아니? 바로 복숭아야. 애걔, 그깟 복숭아 싶지? 보통 복숭아면 얘깃거리도 안 되고 태몽이라 할 수도 없지. 복숭아가 얼마나 큰 줄 알아? 동자승들이 그린 타원형을 가득 채웠지. 그러니 얼마나 크겠니? 그런데다 그 빛깔은 어떻고. 굉장히 휘황찬란했지. 군침이 꿀꺽 넘어갔어. 그런데 말이야, 나는 나도 모르게 두 팔을 크게 벌렸지. 그러자 그 크고 탐스러운 복숭아가 내 품에 사뿐히 안기는 거야. 그래서 나는 그 복숭아를 내 품에 꼭 끌어안았지. 그 꿈을 깨고 나서 나는 너의 외할머니께 내가 꾼 꿈을 말씀 드리고 나서 태몽이란 걸 알았지. 이틀 후에 병원에 갔더니, 아 글쎄 임신이래. 그리고는 너를 낳았지. 그러니까 결국 꿈 속에서 부처님이 주신 그 복숭아가 바로 너였던 거야.”


그리고 어머니께서는 나름대로 꿈풀이를 하셔서 들려 주셨다.


“그 꿈 속의 동자승들은 전국 팔도에서 모인 기원승(祈願僧)이야. 그러니까 그 스님들이 이 나라를 짊어지고 갈 인재를 부처님께 기원한 것이지. 그 복숭아는 부처님께서 이 나라를 위하여 내리신 신묘한 상징물이지. 그 상징물은 받은 사람은 나고 그 상징물의 기를 타고난 사람은 바로 너지.”


꿈보다 해몽이 좋다는 말이 있지만 어머니의 태몽에 대한 풀이가 더 신기했다. 그러나 나는 한편으로는 어머니의 태몽과 태몽보다 더 좋은 태몽 풀이를 믿고 싶기도 하다. 내가 우리나라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최소한 어머니의 바람도 나와 같으셨던 것 같다. 그래서 꿈은 사실이더라도 그 꿈 풀이를 그렇게 걸맞게 하셨던 것 같다.


이렇게 좋은 태몽을 꾸어주신 어머니가 고마웠다. 그 어머니의 바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이 나라의 도움이 되도록 힘써야겠다는 마음을 새롭게 다짐하게 됐다.

정동준 독자 (광양 태인초등학교 / 6학년)

추천 리스트 프린트

 
전호림
금성중학교 / 1학년
2010-06-17 16:06:59
| 기사 잘 읽었습니다.
이지영
서울명덕여자중학교 / 1학년
2010-06-17 17:30:00
| 참 특이한 태몽이네요. 태몽이란 거 정말 신기해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이진영
장평중학교 / 1학년
2010-06-18 19:20:16
| 한편의 동화 같네요. 좋은 태몽 꾸어주신 어머니께 감사해야 겠어요.
채승호
서울대모초등학교 / 6학년
2010-06-20 11:20:15
| 신기한 태몽이네요 잘읽었어요
최시헌
성광중학교 / 2학년
2010-06-21 15:57:05
| 종교가 불교이신가봐요.ㅎㅎ 잘읽었습니다.
오하나
성남동중학교 / 1학년
2010-06-21 22:45:59
| 와 꼭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바랄꼐요~~
정동준 기자님...
이채현
송현여자중학교 / 2학년
2010-06-21 23:21:30
| 신기한 태몽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추천 할께요~
전현환
대륜중학교 / 1학년
2010-06-22 16:18:02
| 참 멋진 태몽이네요. 훌륭한 사림이 되실것같아요.잘읽었습니다.
이서현
은석초등학교 / 6학년
2010-06-22 16:57:29
| 훌륭한 사람 되세요, 빛나는 복숭아 기자님~
이동준
대구시지초등학교 / 6학년
2010-06-23 06:35:43
| 해몽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세요
신홍규
서울언북초등학교 / 6학년
2010-06-23 15:41:22
| 복숭아는 천국의 과일이라잖아요. 천상에서 오셨군요... 잘 읽었습니다~
조승아
청심국제중학교 / 1학년
2010-06-23 16:56:40
| 신기하면서도 멋진 태몽이네요.
장혜정
대구신월초등학교 / 6학년
2010-06-26 12:32:24
| 동준기자님은 태몽의 의미대로 나라를 짊어질 인재가 되실 겁니다. 기사 잘 읽었습니다.^^
이예은
동학중학교 / 2학년
2010-06-28 22:13:48
|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심지현
낙생초등학교 / 6학년
2010-06-29 13:39:57
| 커서 인류를 위해 큰 일을 기대할께요~!
기사 잘 읽었습니다....^&^
한예림
진선여자중학교 / 1학년
2010-06-29 16:07:28
| 재미있게 잘 쓰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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