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원 독자 (숭의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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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6일에서 30일까지 미국 미시간 주립대에서 ‘세계창의력올림피아드( Odyssey of the Mind)’ 가 열렸습니다. 올해로 31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에 한국에서는 예선을 치뤄 미국 대회 출전권을 딴 초,중,고 23개팀 217명이 참가하였고 그 외 아시아, 유럽, 북중미 15개국에서 813개팀 5500명이 참가했습니다.
세계창의력협회에서는 대회 1년 전 5가지 ‘도전과제’ 를 발표하고 그 중 한 과제를 선택해서 예선전을 치룹니다.
본기자가 속한 숭의초등학교 ‘행복한 마중물(Happy Priming water)’(지도교사 김정은)팀은 도전과제 1: 자연의 길을 따라서 (Nature Trail‘R) 에 참가했습니다.
이 과제는 캠핑 여행에 필요한 자동차와 캠핑카를 디자인하고 만들어서 운전하면서 몇 가지 과제들을 수행해야 하는 것입니다.
저희 팀은 피겨선수 김연아를 연상케하는 피겨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을 연극으로 꾸미고 아이스링크 같은 캠핑카를 만들어 큰 호응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도전과제 외에 현장에서 문제를 주고 순발력을 알아보는 ’자발성 과제‘도 치뤄야 합니다. 지도교사 없이 팀원들끼리만 들어가서 해결하는 이 과제에서 가장 크게 보는 점은 팀워크라고 알고 있습니다. 정답이 있는 과제가 아니므로 팀워크를 잘 살려 모두의 아이디어로 과제를 잘 해결해야 합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팀에서는 김해의 중학교 학생들이 모인 아라미나티(Araminati) 팀이 도전과제3 유형에서 2등을 차지했습니다.
본기자가 속한 팀은 상을 못타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상보다도 훨씬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첫 날 개막식(Opening Ceremonies)때 숭의초등학교팀은 조선시대 왕과 왕비복을 입고 참가해 많은 다른 나라 사람들의 카메라 세례를 받았습니다. 마치 올림픽 개막식을 연상케하는 큰 체육관에서 태극기를 들고 걷는 기분은 제가 한국의 대표가 된듯한 자랑스러움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또다른 이벤트로는 대회기간 캠퍼스 곳곳에서 여러 가지 주제의 축제들이 열리는데 그곳에 가면 곳곳에서 삼삼오오 모여 핀교환(Pin Trading)이 이뤄집니다.
세계각국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핀들을 한국의 부채와 호랑이 용으로 만들어진 핀과 교환하는 재미는 정말 즐거웠습니다.
대회기간 중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바로 버디팀(Buddy Team)과의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에서부터 맺어진 버디팀과 메일로 서로의 정보를 나누고 나서 대회에서 만나니 어색하지 않았고 대회가 끝난 저녁시간에 만나 같이 이야기하고 운동하며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저희팀의 버디팀은 미국팀이었는데 에어콘이 나오지 않는 더운 기숙사에 방방마다 선풍기와 물을 넣어주며 아낌없이, 불편함없이 도와주어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세계출전권을 딴 후 3개월 넘는 시간을 준비하면서 힘들기도 했고 보람있기도 했지만 지나고 보니 대회를 치루며 한 층 더 자란 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7명이 한 팀이 되어서 함께하는 대회이니 양보하고 협동해야 했습니다. 또한 늘 고정관념을 갖고 정답을 찾아가던 사고의 틀을 벗어 던지고 또 다른 새로운 것을 생각해보고 상상해보는 과정이 무척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대회 내내 대회를 즐기면서 축제처럼 치뤄내는 것이 가장 큰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김도원 독자 (숭의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