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진 독자 (동곡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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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애! 응애"
1998년 7월 28일 오전 8시 38분 나는 그렇게 세상에 눈을 떴다. 할머니, 할아버지, 가족 모두가 원하시던 첫 아기가 딸이어서 모두들 기뻐하셨다고 한다.
엄마는 그 고통 속에서 나를 낳으시고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셨다고 하셨다. 엄마는 내가 태어났을 때가 엊그제인 것 같은데 벌써 어엿한 6학년으로 자라서 사춘기도 맞고 가끔은 엄마 말도 잘 듣지 않아서 때로는 고맙기도하고 속상하기도 하시다고 하셨다.
나는 그런 말씀을 들으면서 문득 생각이 난 것이 이제까지 한 번도 엄마, 아빠께 내 태몽을 여쭈어 보지 않았다. 그래서 엄마께 내 태몽은 얼마나 재밌고 신기한 태몽이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엄마께 여쭈어 보았다.
먼저 엄마께 "엄마! 제 태몽은 어떤 태몽이었나요?"라고 여쭈어 보았다. 엄마께서는 웃음을 띄며 내 태몽은 두꺼비 꿈이었다고 한다.
1997년 11월경에 엄마께서는 꿈에 안방에 들어가셨는데 바닥에 아주 큰 두꺼비 한 마리가 눈을 끔벅이며 앉아 있었다고 한다.
엄마는 너무 무서워서 침대에서 웅크려 계셨는데, 그 큰 두꺼비가 엄마 품으로 쏙 들어왔다고 하셨다.그 후 엄마는 꿈에서 깨셨다고 한다.
잠에서 깬 후 엄마는 그때에는 어리셨기 때문에 그 꿈이 태몽일지는 꿈에도 몰랐었다. 제일 먼저 아빠께 꿈 얘기를 했는데 아빠도 어리셨기 때문에 신기하다고만 하셨다. 나중에 어른들께 그 꿈을 말씀드리자 태몽이라고 정말 좋아하셨다.
나는 나의 태몽말고도 내 동생의 태몽도 물어보았다. 먼저 둘째 동생은 보석을 한아름 가져가는 태몽이었고 막내동생은 아주 아주 큰 고구마를 가져가는 그런 태몽이었다고 한다. 엄마는 나의 태몽이야기를 다 마치신 뒤 엄마가 큰 두꺼비 꿈을 꿔서인지 내가 이렇게 크고 이쁘게 자란 게 아닐까 싶다고도 하신다. 또 엄마는 태몽을 꾸고 난 뒤의 생생함, 내가 태어날 때의 그 고통과 기쁨을 생각하시면 아직도 눈물이 글썽이신다고 하신다.
엄마는 이렇게 항상 나를 생각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데 나는 엄마가 나에게 야단을 치시면 엄마가 진짜 나를 낳으셨나 하는 생각이 들어 지금 이 기사를 쓰면서도 나를 하여금 부끄럽게만 한다.
나는 엄마께 매우 죄송스러우면서도 나도 태몽을 꾸면 어떤 느낌일지 한 번 꿔보고 싶었다. 또한 가족들이 아주 건강한 태몽을 꾸었기에 지금 나, 우리 동생들이 이렇게 무럭 무럭 건강하게 자란 것 같다.
이번에 처음으로 나의 태몽을 듣고 정말 엄마가 꾸셨던 태몽처럼 앞으로 복스럽게, 건강하게, 엄마, 아빠 말씀을 잘듣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 정말 보람있던 시간이었다.
이혜진 독자 (동곡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