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송근 독자 (선주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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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엄마들만 아이를 낳기 전에 특별한 꿈을 꾸는 것일까? 태몽이 정말 맞는 것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 우리 엄마는 형제가 딸만 여섯이고 그 중에서도 제일 큰 딸이어서 임신을 하고 아들에 대한 남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하셨다.
외할머니를 대신해서 아들을 낳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사람의 마음과 생각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나도 조금은 알고 있다.
내가 태어나기 전, 그러니까 엄마는 임신소식을 듣고 바로 꿈을 꾸셨다고 한다. 외갓집 대문앞에서 황금색깔처럼 빛나는 큰 호두알을 줍는 꿈이었다고 한다.
"그게 아들 아들 꿈이에요?" 하고 여쭈어 보았더니 그 땐 잘 몰랐는데 나를 낳고 나서 아들 꿈이었나보다고 말씀해 주셨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호두와 아들이 무슨 관계가 있는 지 잘 이해가 안 된다.
엄마가 호두알 꿈을 꿀 때 외할머니께서는 방 안에 커다란 수컷 호랑이가 방 안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셨다고 말씀해 주셨다. 할머니도 엄마도 어떻게 평소에 꾸는 꿈과 다른 이상한 장르의 꿈을 꾸시는지 참 신기하기도 하고 이해가 좀 안 되기도 했다.
내 이름은 유송근이다. 뒷 글자 ‘근’은 돌림글자인 한자로 ‘根’인데 앞글자가 ‘松’인 이유가 친할아버지께서 태몽으로 안동의 600년 된 소나무 꿈을 꾸셔서 ‘송근’ 이라는 이름을 짓기로 마음 먹었다고 하셨다.
이렇게 아들과 딸을 구별하는 태몽은 참 신기한 꿈이다. 얼마전 이모가 아기를 가졌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나는 이모는 어떤 꿈을 꿀 지 정말 궁금하다. 꿈을 통해서 여러 가지를 미리 알게 된다면 나도 오늘 밤 멋진 꿈을 꾸고 싶다.
단단한 호두알처럼 튼튼하고 씩씩하게 잘 자라서 부모님께 효도하는 건강한 아들로 자라고 싶다.
유송근 독자 (선주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