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소연 독자 (한양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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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이 알고 있는 직업의 세계는 그리 넓지 못한 것 같다. 나는 다양한 직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공부나 경험이 필요한지도 알고 싶었다. 어린이들이 미래 희망을 키워 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직업을 가진 분들을 인터뷰하는 프로그램을 구상하였다.
참고로, 2010년 4월 에듀모아(초등 온라인 교육 사이트)에서 초등학생 6,397명을 대상으로 ‘장래희망’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연예인’(20.5%), 의사나 변호사 등 ‘전문직’(20.1%), ‘선생님’(14.8%), ‘공무원’(12.9%), ‘예술가’(11.4%), ‘스포츠선수’(9.1%), ‘학자’(8%), ‘사업가’(3.3%) 순으로 나타났다. 일부를 제외하면, 이런 직업들은 부모님들이 선호하는 것들이고 경제적 안정과 사회적 인정이 따르는 직업들이다. 한편, 초등학생들이 ‘존경하는 인물’로는 ‘김연아 피겨스케이팅 선수’(52.1%), ‘유재석 개그맨’(16.8%), ‘반기문 UN총장‘(15.0%), ‘안철수 교수’(9.7%), ‘국제구호활동가 한비야’(6.4%) 순이었다.
에듀모아 학습관리팀의 남소연 선임컨설턴트는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1순위로 해마다 ‘연예인’이 꼽힌다”면서 “대중매체 속에 노출되는 화려한 모습만 보고 연예인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다. 어렸을 때부터 다양하고 폭넓은 경험을 함으로써 본인 스스로 진로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하고, 전문교사의 적극적인 진로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 서울신문 2010/5/21 최재헌 기자)
나의 직업관련 첫 기사로서 미국에서 영화감독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장우석 오빠를 인터뷰하였다. 장우석 오빠는 1988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서, 초등학교를 미국 대통령상을 받으면서 졸업하고, 뉴욕대학교(NYU) Tisch School of the Art 영화과를 수석졸업힌 후 Digital Kitchen이라는 회사에서 전략 기획 감독으로서 일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 글쓰기를 좋아해서, 2살 때 이미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책을 굉장히 빨리 읽는 형을 앞지르기 위해서 더 많은 양의 독서를 했다는 데서 알 수 있듯이 매우 강한 의지와 열정을 갖고 있다. 다음은 오빠와의 일문일답이다.
Q. 어떻게 해서 영화감독 또는 영화 관련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나요?
A. 나는 10살까지는 우주인이 되고 싶었어요. 하지만 눈이 나빠서 우주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우주인이 되지 않고서도 어떻게 빨리 우주에 갈수 있을까?’ 생각을 했어요. 글을 쓰면 상상 속에서 우주에 갈 수 있었기 때문에, 글을 많이 쓰면서 글 쓰기에 큰 흥미를 갖게 되었죠. 그리고 미술과 음악에도 흥미가 생겼어요. 세 가지를 모두 할 수 있는 직업이 영화감독이죠. 그래서 영화감독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Q. 영화감독이 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은 어떻게 말씀하셨나요?
A. 처음에는 반대하셨어요. 보통의 한국 어머니처럼 제가 공부를 잘해서 의사, 변호사 같은 직업을 갖기를 바라셨어요. 그런데 제가 영화에 깊이 빠져들었고 잘 했기 때문에 결국 허락하셨어요. 형이 광고 분야에서 열심히 잘하고 있는 것에도 큰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Q. 영화 관련 공부를 하려면 어떤 준비나 공부가 필요한가요?
A. 무슨 과목이든 흥미와 열정을 갖고 접근하고, 다른 사람과 감정을 나눌 수 있어야 해요. 사람들은 평범한 일생을 사니까 한 가지 일만 생각하고 배울 수 있지요. 그런데 자신이 생각하고 배운 것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면 여러가지 경험을 할 수 있어요. 영화는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서 만드니까 다 같이 나누려 할 때 참다운 영화가 만들어지죠.
Q. 영화관련 직업을 갖기 위해 어떤 경험들을 하셨나요?
A. 나는 대학 시절에 불면증과 한 가지 일에 전문적으로 몰입하는 매니아들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었어요. 시나리오는 4년을 짜고, 촬영에는 2년이 걸렸어요.
Q. 장차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으세요?
A. 나는 TV 쇼를 만들고 싶어요. 영화는 2시간 정도면 이야기가 끝나요. 하지만 TV 쇼는 시리즈 형태로 만들어서 사람들을 자세히 묘사할 수 있어요. TV 쇼가 성공하면 수입도 많겠지만, 젊은 유명 감독들과 함께 영화를 만들 기회를 가질 수 있겠지요. 가능하면 부와 명예도 얻고 싶어요.
Q. 2D, 3D, 4D 영화를 설명해 주세요.
A. 1D는 점과 선으로 이루어지고, 2D는 평면이에요. 3D는 입체이고, 4D는 고차원의 세계인데 사실상 존재하지 않아요.
Q. 얼마 전에 4D로 만들어진 ‘드래곤 길들이기’을 봤어요.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었지만, 드래곤이 불을 뿜을 때 뜨거운 느낌이 없었고 비행의 느낌에 스릴이 적었어요. 영화 기술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까요?
A. 한국에서는 아직 3D에 불과한 기술을 4D라고 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저 한가지 마케팅 전략이에요. 4D는 가상공간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아요. 지금 제작회사들이 만들려는 영화는 스크린에 의존하지 않고 관객이 오감을 느낄 수 있는 영화에요.
Q. 설문조사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갖춰야 할 자질’에 대한 질문에 대해 우수한 성적(48%), 바른 인성(22%), 리더십(15.2%), 출중한 외모(10.6%), 경제적 여건(4.4%)의 순으로 응답이 나왔어요. 이런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A. 바른 인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사람은 남들을 배려하기 때문에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존중, 책임, 신뢰가 생겨나요. 이렇게 기회를 얻고, 성실히 일하면 능력발휘가 가능해요. 리더십도 배우게 되죠. 성적은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어떤 과목을 배우는지가 중요해요. 하지만, 만약 아직 자신의 꿈을 모른다면, 일단 공부를 잘해야 선택의 폭이 넓어져요.
Q. 마지막으로 푸른누리 기자들에게 조언을 해주세요.
A. 사회가 민주적으로 발전하려면 의사, 변호사도 필요하지만 열심히 하는 사람, 양심적인 사람, 창의적인 사람들이 필요해요. 어떤 사람은 여럿이 이룬 일을 자신이 혼자 했다고 얘기해요. 그러나, 남들과 같이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이 세상에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지요. 푸른누리 기자들에게 명언 하나를 말해주고 싶어요
. “If you want to go fast, go alone... but if you want to go far, go with friends." ”빨리 가고 싶으면 혼자 가고, 그러나 멀리까지 가고 싶으면 친구들과 같이 가라“는 뜻이에요.
나는 장우석 오빠와 헤어져 돌아오면서, 어떤 일이든 흥미와 열정을 잃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자세로 협력하라는 말을 깊이 되새겼다. 사회가 바른 방향으로 발전하는데 도움이 되는 열심히 하는 사람, 양심적인 사람, 창의적인 사람이 되겠다는 각오도 새롭게 하였다. 학교에 돌아가 오빠가 일러 준 ”멀리까지 가고 싶으면 친구들과 같이 가라“는 명언을 친구들에게 전해주어야 겠다.
위소연 독자 (한양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