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우 기자 (금당초등학교 / 4학년)
추천 : 57 / 조회수 : 1593
대~~한민국!!! 짝 짝짝 짝짝!! 지난 6월 12일, 월드컵 첫 경기인 그리스 전을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함께 모여 응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우리 가족은 월드컵경기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경기장에 들어서는 순간 귀를 막을 수밖에 없었다. 오후부터 모이기 시작했다는 시민들의 응원열기가 운동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광주월드컵경기장은 크기가 4만 명이 들어갈 만큼 크다. 그런데 그 경기장이 맨 위쪽 자리만 빼고 시민들로 가득 차 있었다.
먼저 가 계시는 아빠와 동생들을 찾는 게 문제였다. 응원열기 속에 간신히 통화를 하고 한참 만에 가족들을 찾을 수 있었다. 위쪽에서 응원석을 내려다보니 정말 멋졌다. 머리에 뿔 모양의 응원머리띠에서는 빨간 불빛이 번쩍번쩍, 거의 모든 사람들이 빨간색 티셔츠에 빨간 막대 응원봉을 들고 한목소리로 대~~한민국을 목이 터져라 외쳐대는 광경은 온 국민을 하나로 묶는 월드컵축구의 열기를 실감하게 했다.
경기 초반 시작하자마자 이정수 선수가 선제골을 터트렸고, 후반전에 들어가자 박지성선수가 곧바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월드컵경기장은 축포와 환호로 뒤덮였고, 우리 가족도 함께 끌어안고 펄쩍 뛰었다. 이제 이 점수를 지키면서 골을 더 넣는 것이 문제였다. 모두들 긴장하며 전광판을 지켜보았고, 다행히 2:0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승리가 확정된 순간 눈물이 핑 돌만큼 감격스러웠고, 오늘 이 순간을 위해 열심히 훈련한 우리나라 대표선수단 아저씨들께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흥분을 가라앉히며 동생들이 어질러놓은 과자와 우리가 가져온 쓰레기를 치우고 아래쪽 응원석을 내려다보는데 승리의 기쁨을 느끼며 아직도 응원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있었다. 나는 넓은 운동장을 한번 둘러보며 스포츠라는 것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봤다.
우리가족은 야구를 무척 좋아해서 야구장에 자주 가는데 야구장에서도 보면 넓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이 모두 한마음이 되어서 홈팀인 기아타이거즈를 응원한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물론 같은 나라사람이라서 모두 우리 대표팀을 응원하지만 구호도 한목소리로 맞춰서 열심히 응원하고 승리에는 다 같이 기뻐하며 졌을 때는 모두 마음 아파한다. 올림픽이 열리면 평소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 양궁이나 수영 등 우리나라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가 나오면 모두 함께 응원하며 열심히 관람한다.
이 모든 것을 생각해보면 스포츠의 힘이란 엄청나게 크고 무서운 것 같다. 수많은 사람이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함께 한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기 때문이다. 한 나라 국민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며 새삼 같은 나라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 스포츠에 대해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고, 특히 우리의 축구대표선수단께 감사드리고 싶다.
모든 국민에게 기쁨을 주셔서 감사드려요! 앞으로도 좋은 경기 기대하겠습니다!
이지우 기자 (금당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