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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교 기자 (서울창도초등학교 / 4학년)
추천 : 1 / 조회수 : 156
차갑고 맑은 1급수에서만 사는 깨끗한 물고기, 그리고 우리나라에만 살고 있는 산천어이다. 산천어는 우리나라에서만 살기 때문에 멸종하면 전 세계에서 멸종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산천어가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니 당연히 산천어축제도 우리나라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 산천어를 보호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산천어는 맑고 수온이 차가운 산간계곡에 서식하는 냉수성 어종이다. 계곡의 여왕이란 별명이 있을 정도로 산천어는 무늬가 참 예쁘다. 그런데 이렇게 예쁜 산천어와 함께 할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고 해서 취재도 하고 체험도 하려고 강원도 화천에 다녀왔다.
이 축제가 겨울축제 7대 불가사의에 선정되었으며 또 세계 4대 겨울축제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멀리 떨어진 조용한 산골에 축제기간에만 무려 100만 명이 넘게 다녀간다니 정말 것이 참 불가사의로 선정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아서 외국인 전용 낚시터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었다. 기자가 현장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을 때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눈에 띄었다. 낚시에 몰두하고 있을 때는 어느 나라 사람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산천어를 낚았을 때는 환호성을 지르는 바람에 금방 어느 나라의 사람인지 알 수 있는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1월 9일(월), 기자가 살고 있는 서울 도봉구에서 꼬박 2시간 30분 걸려 오전 10시 30분 쯤 산천어축제장에 도착했다. 예약제였지만 예약낚시터에도 사람들은 역시 많았다. 두께 20cm나 되는 얼음에 힘겹게 구멍을 뚫고 물속 안을 들여다보았다. 역시 산천어가 사는 1급수라서 그런지 2미터가 넘는 바닥이 유리처럼 훤히 보였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커다란 산천어 한 마리가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빨리 낚시를 하고 싶은 욕심이 앞섰다. 그렇지만 마음만 앞설 뿐 산천어는 좀처럼 입질을 하지 않았다. 물고기들이 배고픈 시간이 아니라서 오후 4시쯤 다시하기로 하고 눈썰매를 탔다.
눈썰매는 생각보다 아주 빨라서 많은 어린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었다. 심지어는 어른들도 아주 재미있어 했다. 눈썰매 체험은 낚시가 안 된 지루함을 덜어낼 수 있어서 좋았다. 산천어축제는 낚시뿐만이 아니라 얼음썰매, 눈썰매, 봅슬레이, 크로스컨트리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얼곰이성, 눈사람 광장, 선등거리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또 재미있는 것은 낚은 산천어를 바로 낚시터 옆에서 가족끼리 구워먹을 수도 있고 회로 즐길 수도 있게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해주었다. 그리고 모든 비용의 50%는 상품권으로 교환해주어서 화천의 특산품을 살 수 있게 운영한다.
눈썰매는 5천원이지만 입장권이 아닌 상품권 5천원으로 돌려주기 때문에 무료나 마찬가지였다. 우리 가족은 화천의 특산품인 다래순 나물과 무청을 샀다.
오후 5시쯤에 산천어 한 마리를 낚았다. 비록 작은 녀석이었지만 기분은 최고였다. 축제의 마지막 날 한 번 더 가족과 함께 축제장을 찾아올 것을 예약하고 우리는 짐을 정리했다.
눈으로 구경하는 전시프로그램은 9시까지 운영되며 낚시나 썰매처럼 체험하는 프로그램은 오후 6시에 모두 마감한다. 자원봉사자를 비롯해서 산천어 축제장의 모든 사람들은 친절했다. 취재하러 여러 곳의 축제장을 다녀보았다. 이곳은 안정적인 운영을 하는 것 같아서 참 편안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배려하고 몸을 녹이는 따뜻한 온돌방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그리고 당나귀체험 같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곳곳에 많이 배치되어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다.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는 한마디로 어린이세상이다. 가족이 함께 참여하기 참 좋은 축제이다. 강원도 화천은 전국에서 두꺼운 얼음이 가장 빨리 어는 곳이다. 이곳에서 펼쳐지는 산천어축제는 1월 29일(일)까지 이어진다. 특히 주말에는 반드시 예약해야 편하게 체험할 수 있다.
정은교 기자 (서울창도초등학교 / 4학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