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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호 2월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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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연웅 독자 (인천양지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12 / 조회수 :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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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에게 고가의 핸드폰이 필요할까요?

70만원, 80만원, 90만원, 100만원... 이것은 어떤 상품을 알리는 가격일까요? 컴퓨터? 텔레비전? 이것은 다름 아닌 초등학생이 사용하고 있는 핸드폰의 정가입니다. 초등학생이 이렇게 높은 가격의 핸드폰을 사용한다니 정말 놀랍지 않나요? 하지만 놀라고 있는 어른,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과는 달리 요즘 초등학생들은 당연하다는 눈치입니다.

초등학교 교실에 들어가면 학생들은 언제나 핸드폰을 만지고 있습니다. 게임을 하거나 문자를 하거나 사진을 찍습니다. 요즈음에는 학교에서 핸드폰을 사용하면 안된다는 법안이 세워져서 조금 자제가 되고 있지만 그래도 초등학교에서의 핸드폰 열풍은 대단합니다. 그런데 초등학생들이 들고있는 핸드폰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새로 나온 크리스탈, 아이폰부터 시작해서 옛날에 있던 슬라이드, 폴더 폰을 가지고 있는 학생은 5~6명이 안됩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3~4명이 새로 나온 폴더, 슬라이드 폰입니다. 우리반 같은 경우에 30명의 학생 중에 28명이 핸드폰을 가지고 있었고 그 중에서 20명이 터치방식의 핸드폰, 5명이 신형 폴더, 슬라이드 핸드폰 그리고 나머지 3명이 예전에 있던 공짜폰이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그 중에서 2명은 5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의 핸드폰을 가지고 있었고 5명은 30만원 가까이 되는 핸드폰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과연 이것이 옳은 것일까요? 핸드폰이라는 것의 정의는 무엇일까요? 필요한 전화 통화를 하고 문자를 하는 연락수단인 기계를 말합니다. 연락을 하기 위한 목적만으로 사용하기에는 너무 비싸진 고가의 핸드폰, 경제 활동으로 돈을 버는 어른들도 아닌 초등학생들이 사용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요?

졸업과 입학이 있는 신학기가 되었습니다. 축하의 의미로 선물을 많이 하게 되지요. 학생들이 바라는 선물목록 중에는 핸드폰도 있습니다. 고가의 핸드폰에 대한 양지초등학교 학부모님과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2년 약정에 약 40만원 돈을 내고 아이돌 스타가 광고하는 고가의 핸드폰을 구매하신 양지초에 6학년 남학생을 둔 학부모님의 입장입니다. "작년에 유괴같은 납치사건이 있을 때 처음 핸드폰을 사주었는데, 아이가 학교에서 학원을 가거나 제가 집을 비울 때 연락이 돼서 마음적으로 안심이 돼요. 근데 반에서 유행핸드폰을 가져온 친구를 부러워하고 창피하다고 해서 어차피 중학생이 되면 선물로 바꿔주려고 하던 차에 이왕이면 부담이 되더라도 아이가 좋아하는 핸드폰으로 해주고 싶어서 비싸지만 사줬어요. 어떻게 보면 학생들 사이에서 빈부격차가 생기는 것 같아 탐탁치는 않은데 그렇다고 내 아이가 다른 아이의 핸드폰을 부러워하게 놔둘 수는 없잖아요. 가계부에 부담이 되긴 해도 아이가 좋아해서 괜찮아요. 중학교 내내 사용하라고 당부했어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아예 학생폰이 규격으로 정해져 나와서 교복처럼 똑같았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아이를 먼저 생각하는 부모님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고가의 핸드폰을 쓰는 양지초 6학년 한 남학생은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기능이 내장되어 있고 세련된 스타일의 제 핸드폰을 가지고 놀 수 있어서 좋아요. 부모님께서 사주셔서 좋은 핸드폰을 갖게 된 것이고 저는 유행 지난 핸드폰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좋은 핸드폰을 가지고 있으면 당연히 기분이 좋은 것인데 그런 것을 가지고 초등학생에게 핸드폰이 왜 필요하느니, 가격이 비싸다하면서 뭐라 하는 사람들이 너무한 것 같아요. 우리들도 학생이긴 하지만 저희들 마음대로 좋은 물건을 사용할 권리가 있잖아요?"라고 말했습니다.

연예인이나 유명한 사람들이 고가의 핸드폰을 광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왠지 더 좋아보이고 갖고 싶은 욕심이 납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유행은 정말 쉽게 지납니다. 한때 원더걸스가 선전했던 슬림팬더폰이 지금은 공짜폰이 되었지만, 아마 그때 슬림팬더폰도 고가핸드폰의 선두주자였을 것입니다.

꼭 필요해서 기능이 많은 핸드폰을 찾다보니 가격이 비싸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많은 기능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신 분들께도 결실을 드리기 위해서는 당연히 알맞은 가격이 정해져야겠지요. 다만 아직은 어리고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저와 같은 초등학생들이 부모님께서 선물로 준다고 해서 고가의 핸드폰을 아무렇지 않게 받는다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 잠시만 생각해 보자는 것입니다.

저희 할머니께서는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땅을 백날 파 봐라! 십원 한 장 나오나, 땅을 파고 씨를 뿌리고 잡초를 뽑아주고 정성을 쏟아야 열매가 맺고 그 열매를 팔아야 돈이 생기는 것이지. 세상에 땀 흘리지 않고 얻으려 하면 도둑놈이야. 십원 한 장 허투루 쓰지 말고 그거 벌려고 추운 날 발 동동 구르며 밖에서 일하는 부모 생각해서 아껴야 한다."

십원 한 장도 아끼라는 할머니 말씀을 생각하면 고가의 핸드폰을 선물로 바라기보다는 지금 갖고 있는 핸드폰을 멋지게 꾸며서 나만의 개성있는 핸드폰으로 오래 쓸 것을 다짐해 봅니다. 아무리 좋은 핸드폰도 유행처럼 한 때이고 시간이 지나면 구형폰이 됩니다. 하지만 부모님께서 우리들을 위해 베풀어주시는 정성과 마음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어지고 더 단단해집니다. 고가의 핸드폰대신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때로는 선의의 거짓말로라도 자기의 욕심을 감추기도 해야 합니다. 우리 부모님들은 우리가 기죽어서 부러워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보다 더 슬퍼하시니까요.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오랫동안 핸드폰 사용하기 캠페인을 벌여 보면 어떨까요? 오래될수록 귀한 우표나 골동품처럼 핸드폰도 오래 사용할 수록 더 귀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나부터 먼저 내 핸드폰을 오래 쓰기 위해 소중히 다루고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갖겠습니다.

류연웅 독자 (인천양지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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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원
2010-11-30 22:24:06
| 음.. 전 통신할수 있는 그냥 평범한 휴대폰이라면 좋겟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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