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주 독자 (대구태전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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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우리가 기다리던 달콤한 열매! 여름방학이 찾아왔다. 힘들고 어려웠던 기말고사를 지나고 나니 이제는 자유로운 시간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여름방학은 놀라고 주는 것이 아님을 생각하자. 너무 더운 여름날, 학교에서 공부하기보다 집에서 시원하게 쉬면서 공부를 하라고 주는 시간이라고 나의 작년 담임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이번에 그 말을 가슴속에 새기면서 6학년으로서의 마지막 여름방학을 더더욱 알차게 보내려고 계획을 세워보았다.
첫째, 목표를 정하고 시간표와 계획 등을 짜자. 나는 사실 4학년 정도까지만 해도 방학 때 나누어주는 동그란 시간표에 ‘10시에 자기, 새벽 6시에 기상’ 등을 적어 놓고는 했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다. 12시에 자고, 낮 11시에 일어났다. 이렇게 시간표와 맞지 않는 일이 계속해서 반복된다면, 처음에 짰던 계획표는 그저 한 장의 종이일 뿐이다. 하루 24시간을 잘 배분하는 사람일수록 더욱 부지런하고, 알차게 여름방학 생활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둘째, 방학이라고 게을러지지 말자. 나는 방학을 한다고 생각만 하면, 그저 선풍기 앞에서 수박을 먹으면서 편히 누워 쉬고 있는 장면만 생각난다. 하지만 이번에는 180도 바꾸려고 한다. 우리 엄마는 나를 많은 학원에 많은 돈을 들여가면서 보내는 것에 원치않으신다고 하신다. 그래서 우리 학교에 있는 다양한 특기적성반을 많이 활용해보라고 하신다. 나는 지금 특기적성 영어부에서 grammer문법과 회화를 배우고 있고, 컴퓨터에서는 워드 3급 필기 자격증을 이미 따고, 3급 실기를 준비 중이다. 그리고 이번 여름 방학 때는 앞서 해왔던 것과 같이 컴퓨터 특강반을 하나 더 수강하려고 한다. ‘다이어리 만들기’반인데, 이 반에서는 한글2005를 사용하여 다이어리를 만들고, 문서 실무에 대한 지식까지 얻을 수 있어 일석 이조인 셈이다.
셋째, 내가 조금만 덜 쉬더라도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은 어떨까? 나는 유치원 다닐 때와 작년, 제작년 즈음에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다. 유치원 때는 유치원에서 배웠던 태권도를 집과 가까운 곳에 있는 양로원에 가서 유치원 친구들이랑 시범을 보인 적이 있다. 그때 할머니들과 할아버지 분들께서 활짝 웃으시고, 노래의 장단에 맞추어 박수를 쳐 주시는 것을 보면서 ‘내가 작은 것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나누면 커지는 것이 행복이구나’하고 느꼈다.
내가 지금 생각하면 나도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는지 신기하다. 작년과 제작년에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엄마, 그리고 오빠와 장애우 분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봉사를 하고, 근처 바닷가에 가서 놀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요즘은 특목고니, 좋은 대학교니, 스펙, 포트폴리오 같은 것들이 더 중요해진다고 하는데, 그런 것을 위해 중학생들과 고등학생들은 공부하느라 바쁜 시간을 억지로 쪼개어 봉사활동을 다닌다고 생각하니, 차라리 미리미리 봉사를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스펙이나 포트폴리오에 넣는 실적을 목적으로 하는 마음가짐으로 봉사를 한다면, 진정 아름다움과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마음을 못 느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이번 여름방학 때에 좀 더 맑은 마음과 따뜻함을 가지려고 노력하면서 봉사를 하려고 한다.
넷째, 멀리 있고 시간없어 못 만났던 친구들과 친척들을 만나자. 나와 무척 친한 친구이면서도 친척인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나의 아파트 안에 살다가 저 멀리로 이사를 가 버렸다. 차로 1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지만, 멀기도 하고, 공부하느라 바빠서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방학이라는 여유의 시간에 만나서 이런저런 못 다했던 이야기도 나누려고 한다. 또 가까웠지만 자주 못 가 봤던 외할아버지 댁에도 가 볼 것이고, 서울에 계신 막내 외숙모와도 시간이 된다면 만나 보려고 한다. 오랜만에 서로 얼굴을 볼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설렌다.
다섯째, 여름방학이 지나고 나면 좀 더 새로워진 내가 되어있고 싶다. 나는 이번 여름방학 동안 우유 마시는 양을 늘려 키도 더 크고, 몸무게도 정상을 찾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키가 작은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큰 편도 아니고 몸무게도 정상몸무게에 미달한 비정상이기 때문이다. 또한 공부도 더 열심히 하여서 2학기 때는 1학기 때보다 좀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처럼 여름방학은 이미 있던 나에서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황금같은 기회이다. 나는 이런 기회를 절때 게으름과 불성실함으로 놓치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모습으로의 변신과 학업, 그리고 친구라는 세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선 지금의 나보다 좀 더 성실하고, 부지런해져야 할 것이다.
초등학교의 마지막 여름방학이니만큼 더욱더 알차게 보내려 노력하자!
이승주 독자 (대구태전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