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태경 기자 (광주효덕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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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없어진 것 중 하나가 마을마다 있었던 돌담길이라고 한다. 요즘은 도시에서 돌담길의 모습은 거의 사라져 버렸고, 시골에 가야 겨우 볼 수 있다. 이러다 보니 담벼락은 아름다운 색깔을 잃어버리고, 온통 회색빛으로 물들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 도시에 많이 들어선 아파트의 담벼락은 더욱 그러하다.
몇 년 전부터는 아무렇게나 방치되어 있던 아파트의 담벼락에 변화를 주자는 운동이 시작되었다. 그 방법으로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담장을 아예 없애는 것이고, 또 하나는 없앨 수 없다면 색깔을 입히자는 것인데 그것이 바로 벽화그리기이다. 본 기자는 광주광역시의 담벼락 그림 가운데, 특별한 의미가 있고 아름답게 완성한 세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상무1동 모아제일아파트 담장벽화로, 4.5m 높이의 담장에 모자이크 형태의 자기 타일이 70여m 가량 부착되어 있다. 상무1동 주민자치센터의 의하면 타일에 그림을 그린 후 도자기 가마에 구워, 특수 접착제로 타일을 담장에 붙이는 방식으로 이뤘다고 한다.
이 벽화는 ‘미완의 무등’이라고 이름이 붙여져 있다. 무등산의 형태를 배경으로 하여 독도, 목련꽃, 해오라기 등이 그려져 자연친화적으로 꾸며져 있다. 벽화는 마치 미술관에 와 있다는 착각을 일으킨다.
두 번째는 상무1동 현대아파트 담장벽화인데, 150여m에 이르는 이 벽화 역시 타일로 만들어졌다. 반영구적인 특징과 함께 물청소가 가능해, 친환경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 벽화에는 얼음이 언 논에서 썰매를 타고 팽이를 치는 모습을 그린 겨울풍경과, 추수하는 모습과 무등산 입석대의 단풍을 그린 가을 풍경, 수박서리와 하천에서 물고기를 잡는 여름풍경, 진달래와 철쭉이 가득 핀 들판의 모습을 그린 봄 풍경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멋들어진 사계절 풍경을 표현하여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옛날 모습을 살펴 볼 수 있는 교육 자료로도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세 번째는 남구 봉선지구에서 진월지구로 넘어가는 길인 효우로에 있는 효제충신도 벽화이다. 이 벽화는 특이하게도 축대를 쌓을 때 돌에 양각을 하여 만들었다.
이 벽화는 부모에 대한 효도, 나라에 대한 충성, 예의범절, 형제간의 우애, 서로에 대한 믿음, 기본몸가짐, 남에 대한 배려 등 모두 8가지 구절이 새겨져 있다. 각각의 내용에 대한 해석도 있는데, 어린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이 벽화는 지나가던 아이들이 읽어봄으로써, 예의범절을 배울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되기도 한다. 첫 글자는 옛날 우리 조상들이 즐겨 사용했던, 글씨를 그림으로 그린 ‘문자도’로 표현하여 예술성을 가미하고 있다. 이 벽화를 통해 항상 아름다운 마음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매일 이 길을 걷는 사람들은 벽화 덕분에 마음이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다. 우리나라의 모든 담벼락들이 이러한 모습으로 꾸며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벽화를 그리는 사람들의 다른 사람을 위하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기도 한다. 주변에 벽화를 그릴 기회가 있다면 푸른 누리 기자들도 적극 참여하여, 아름다운 마음을 나누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우태경 기자 (광주효덕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