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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호 2월18일

문화속으로 추천 리스트 프린트

민웅기 독자 (서울신우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35 / 조회수 : 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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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지 않지만 천천히 즐겨요, 우리 차 체험.

청와대 사랑채에서 다도체험을 하자는 연락을 받았다. 1월 6일 오픈했을 때, 가보지 못했는데 다도체험과 함께 저탄소 녹색건물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들떠 있었다. 2월 4일 오후 2시 40분 너무 추운 날씨에 꽁꽁 얼어서 사랑채에 들어섰더니 사람들이 많았다.

차를 우려내는 사람과 그 차를 마시는 다국적 사람들 사이로 유복열 교수님과 스님의 모습도 보였다. 약속 시간에 맞춰 한복을 입고 나타난 기자들의 얼굴엔 우리 다도란 어떤 것일까 궁금함이 가득했다. 역시 우리 차엔 우리 옷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유복열 교수님과 함께 다도체험을 시작했다. 유 교수님께서 차를 마시기 전에 인사를 나누는 방법에 대해 먼저 말씀해주셨다. 선생님 목소리는 크지 않지만 차분하고 다정했다. 맑은 차를 마신 분이라 그럴 거라 짐작했다. 차를 끓이는 방법을 대해 하나 하나 설명하셨는데, "순서를 잘 외우고 다구를 잘 익혀두세요.", "차를 마실 때는 세 번에 나눠 마시면서 소리를 내지 않고 입 안에 머금어 맛을 음미한 후 삼켜야 합니다." 라고 말씀하셨다.

직접 차를 우려주셨는데 그냥 마시는 것보다 조금이지만 의미를 알고 마시니까 하늘만큼 차이가 났다. 직접 체험해보지 않고서는 말하지 못할 것이었다. 차를 마신 후에 한과도 내주셨다. 한과를 먼저 먹으면 단맛 때문에 우리고유의 차맛을 음미할 수 없기 때문이란다. 기자들 모두 어느 정도 차의 향과 색, 맛을 음미하며 마셨을 때 궁금한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맛과 향에 따라 차가 다른가요?" 등 다른 기자들의 질문에 교수님은 차분히 설명해 주셨다. 내가 처음 여쭤보고 싶었던 건 더위 예방 등 여러 가지 예방 차원에서 어린이들의 하루 적정량이 어느 정도인지었지만 너무 유치한 것같다는 생각이 들어 급하게 다른 것을 생각했다.

"다른 나라 차는 대부분 발효차인데, 우리 차는 왜 발효차가 아닌가요?"
"예를 들면 중국은 땅도 넓고 수분이 많아 잎이 넓게 자라 발효차를 만들기 좋은 조건이랍니다. 전에는 우리 나라 지역적인 특성으로 잎이 좁게 자라 발효차를 만들지 않았답니다."

우리나라에서 자란 정성과 예를 다해 만든 우리 차가 우리들에게 가장 잘 맞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소중히 하고 맛을 꼭 지켜갔으면 좋겠다.

직접 차 우려내기 체험을 할 시간이 되자 모두들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차를 만들 사람은 손 들라고 했을 때 기자들 5명 모두 번쩍 손을 들었다. 가위, 바위, 보를 한 결과 내게 체험할 기회가 주어졌다.


차를 맛있게 우려내는 방법을 알아보면, 먼저 빨강색 차상포를 걷어내어 왼쪽 방향으로 4등분이나 6등분으로 길이를 맞춰 접어 왼쪽에 둔다. 조상들이 부정타지 말라는 뜻으로 빨강색을 많이 썼듯이 차상포도 그런 이유로 빨강색을 쓴다.

두 번째는 약간 식힌 주전자의 물을 찻잔에 부어 데운다. 미리 따뜻한 물을 부어 찻잔을 데워놓으면 따뜻한 찻잔을 통해 차의 향과 맛이 더해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리가 나지 않게 조용조용 차주전자를 내려놓아야 하는데 차포가 없어 부딪치며 소리가 나 쑥스러웠다. 고쳐야 할 점이다.

세 번째는 차통에서 차를 사람 수만큼 덜어내어 숙우에 넣고 2분 정도 둔다. 찻잔의 물은 퇴수기에 붓고 우러난 차를 찻잔에 3번 나누어 번갈아 가며 따른다.

네 번째는 차를 내준 사람과 인사를 한다. 마지막으로 찻잔을 왼손에 얹고 오른손으로 가볍게 감싸서 2~3회 나누어 소리내지 않게 마시면 된다.

생각했던 것보다 차 만들기는 쉽기만 한 건 아니었다. 순서를 잘 지키고 예의를 지켜 인사하고 차를 잡는 손 하나하나 신경을 써야 했다. 양반 다리를 하고 계속 앉아 있는 것도 힘이 들었다. 예의와 정성을 다 하는 게 정말 대단한 일이었다. 왜 다도라고 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체험이 끝나고 교수님과 스님 다 함께 사진도 찍었다. 스님께서는 "뜻을 크게 품어야 큰 사람이 됩니다." 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며칠이 지나도 기억이 생생하다. 조용히 따뜻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차를 마시고 우리 차를 선물로 받고 게다가 좋은 말씀까지 마음에 새겨온 이번 체험은 푸른누리 1기 기자의 마지막 체험으로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다.

민웅기 독자 (서울신우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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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우
2010-02-18 16:35:52
| 와~ 정말 좋은 체험 하신것 같네요~
저도 한번 해보고 싶어요!!
김효선
2010-02-19 12:48:49
| 우와 재미있었겠어요... 저도 차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곽지호
2010-02-21 06:58:28
| 와~ 아주 재미있겠네요..
백지원
2010-02-22 20:32:31
| 민웅기기자^^
차마시는 법을 배우고 싶군요^^ 맛은 어떤지?
이승철
2010-02-26 17:55:35
| 저두 우리 지역에서 차 만들기를 배웠답니다. 사실은 차 우리기가 더 정확한 표현인듯 싶네요
이현웅
2010-03-01 09:20:36
| 우와~~~정말 재밌었겠네요,좋은 경험 하신것 축하드려요.
고예리
2010-03-04 23:02:32
| 정말 재미있으셨겠어요. 축하드립니다.
안혜원
2010-03-13 22:04:27
| 저도 차우리기 체험을 해 보았는데 흥미롭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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