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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호 06월17일

동화 이야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정유진 독자 (서울삼성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269 / 조회수 : 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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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학년 영심이

<1부>

5학년 영심이는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다. 어제 아침에는 엄마가 먹기 싫어하는 된장국을 주셨는데, 오늘은 영심이가 좋아하는 콩나물국을 해 주셨기 때문이다.

영심이가 학교 정문을 들어서는데 우연히 학교게시판이 눈에 띄었다. 토끼가 왕관을 쓴 그림이 영심이의 호기심을 이끌었다. 내용은 ‘5학년 학생이 1년동안 수학, 과학을 열심히 해서 상을 많이 받은 학생은 연말에 황금토끼상을 수여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갑자기 유민이가 나타나 반갑게 인사를 하며 다가왔다.

유민이는 "영심아, 뭘 그렇게 보고 있니?"

"응~ 저기 황금토끼..."

유민이는 학교게시판을 잠깐 보더니 "영심아, 지각하겠다. 빨리 들어 가자."하였다.

"그래."

영심이와 유민이는 재미있는 얘기를 하면서 교실로 들어섰다.

첫 수업이 시작하기전에 박미자 담임선생님께서 “창의력올림피아드를 하고 싶은 학생, 손들어 보세요.” 하였다.

영심이는 손을 번쩍 들었다. 그리고 미현이도 손을 들어 우리 반에 신청자가 2명이 되었다. 이 대회는 7명이 한 팀으로 출전할 수 있는 재미있는 대회라고 했다.

방과 후에 유민이는 영심이와 집에 가면서 함께 대회에 출전하자는 얘기를 하였다. 영심이는 사이가 좋은 유민이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며칠 후 담임선생님께서 방과 후에 몇몇 친구들을 불러 모았다. 다른 반 친구들도 모이는 것 같았다. 영심이와 유민이는 무슨 이유로 담임선생님이 7명의 친구들을 불렀는지 궁금하였다. 몹시 궁금한 유민이가 무슨 일이 있는지 살짝 엿 보았더니, 박미자 선생님께서는 모아 놓은 7명의 친구들에게 창의력올림피아드 대회 출전에 대한 규정과 규칙, 그리고 요령 등을 상세하게 설명을 해 주시고 계셨다.


유민이와 영심이는 운동장에서 놀다가 미현이가 나오자 “너, 손에 든 종이가 창의력올림피아드에 대한 종이구나. 한번 보여줄래?”

미현이는 “맞아.”

영심이는 미현이의 손에 든 종이를 한번 보려고 하자, 미현이가 종이를 뒤로 감추면서 안 보여 주었다.
그러더니 “너는 보여줄 수 없어.”하면서 갔다.


영심이와 유민이는 너무 황당했다. 영심이도 대회출전 신청을 했는데, 담임선생님께서 영심이를 빼 놓은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친구들도 한두명씩 나오면서 “나는 하기 싫은데...선생님이 하라고 해서 억지로 하게 됐어.”하면서 지나갔다.


다음 날 점심 시간에 식당에서 과학담당 선생님이 미현이를 따로 불러서 창의력올림피아드대회에 대해서 여러 가지 얘기를 해 주셨다. 그리고 과학담당선생님과 영심이가 눈이 마주쳤을 때 선생님의 눈빛은 싸늘하였다. 순간 영심이는 너무 서글펐다. 유민이는 영심이의 옆에서 “우리도 출전을 해서 쟤네들보다 더 잘 해 보자.” “그래...”


박미자 담임선생님이 만들어 준 7명의 대회출전자들은 방과 후에 매일 모여 성지연 과학담당선생님 교실로 가서 연습을 하였다. 방과 후에 7명의 친구들이 함께 몰려 다니는 걸 보니 영심이는 무척 부러워 보였다.


담임선생님은 수업중에 “지금 창의력올림피아드를 하고 있는 학생들 외에 더 하고 싶은 다른 학생들은, 모두 지도교사 선생님을 성지연 과학담당선생님으로 무조건 해야 한다.”라고 하였다.


어느 날 영심이는 방과 후에 학교 앞 문방구에서 대회연습을 하고 나온 7명의 친구 중 한명인 은희를 보게 되었다.

“연습 많이 했니?”

“연습은 무슨... 서로 나는 이거한다. 너는 이거한다...하면서 의견충돌이 많아서 싸우다가 그냥 헤어졌어. 정말 재미없고 하기 싫어. ”

영심이는 그냥 웃음이 나왔다. ‘정말로 하고 싶은 애는 나인데...’하면서 학원버스에 몸을 실었다.


저녁 때, 엄마를 본 영심이는 “엄마, 나, 창의력올림피아드 하고 싶어요.”

엄마는 “이번 대회는 포기하는 것이 좋겠다. 지도교사가 없어. 이 대회는 대회 특성상 한 명의 지도교사가 여러 팀을 거느릴 수가 없단다.”

엄마는 생각을 해 보았다. ‘선생님들께서 미현이를 밀어 주는 것 같은데, 담임선생님이 대회출전 할 학생들은 무조건 성지연선생님으로 지도교사를 하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한 선생님이 다른 팀의 지도교사를 맡게 되면 그 쪽의 노하우를 모두 미현이 팀쪽으로 몰아 줄 수 있는 상황이 되는거지. 그래서 이 대회는 한 지도교사가 여러 팀을 거느릴 수 없다는거야.’

엄마는 갑자기 가슴이 조여 오고 답답 해 지는 것을 느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영심아, 이 대회는 미련을 버리고 그 시간에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구나.”

“네, 알았어요.”

영심이는 침을 꼴깍 삼키고 풀이 죽은 채 목소리가 기어 들어갔다. 영심이는 엄마의 뜻을 알고 이 대회는 단념하기로 마음 먹었다.

<2부>

유민이는 교실에서 폴짝폴짝 뛰면서 영심이에게 다가 와 말을 건넸다. “미현이가 굉장이 잘난체하고 뽐내는데 정말 못 봐주겠어... 아까 단원평가 본 것도 자기가 100점 맞았다고 우리 반에서 1등이라고 잘난 체 되게 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80점이더라. 그리고 내가 자기보다 시험 못 봤다고 나같은 애랑 안 논다고 해서…. 걔가 없을 때 알림장을 보았더니 나는 85점인데, 미현이는 83점이었어. 나보다 못 본게 나를 무시하다니... 너처럼 잘 하는 애도 나랑 잘 놀아 주는데... 그리고 너는 맨날 상장 받는데도 잘난체도 안하는데, 미현이는 상장 하나 받으면 잘난 체 되게 해..”


미숙이가 갑자기 교실로 들어오면서 알림장을 못 썼다고 하면서, 갑자기 미현이 알림장을 확 나꿔채더니 알림장 좀 보고 쓰겠다고 하면서 가져갔다. 그러더니 갑자기 큰 소리로 “우와~ 미현이 아까 거짓말했어. 아까 본 단원평가 자기가 100점 맞았다고 하더니 알림장 보니까 80점이야. 거짓말쟁이, 미현이는 거짓말쟁이!”

갑자기 주변에 있던 친구들이 모두 쳐다보자 미현이는 울먹이더니 울음보가 터졌다.


이 날도 마찬가지로 방과 후에 박미자 담임선생님은 7명한테 남으라고 하여 과학담당선생님 교실로 가서 연습을 시켰다. 연습을 마치고 나오는 친구들은 한사코 투덜대기 일쑤였다.


날이 갈 수록 영심이는 점점 창의력올림피아드 대회를 나가고 싶은 마음이 뭉게구름처럼 끝없이 피어올랐다.

영심이는 "나는 진짜 자신있는데..."라고 혼잣말을 하면서 다시한번 엄마한테 말씀드리기로 마음 먹었다.


영심이 엄마는 영심이의 새로산 바지단을 줄이고 계셨다.
영심이는 크게 한번 숨을 쉬고는

“엄마, 나... 창의력올림피아드 꼭 나가 보고 싶어요.”

“아유~ 그건 지도교사가 없어서 포기하라고 했잖아. 담임선생님이 그렇게 나오는데 어떻게 그걸 해. 무슨 수로... 어림도 없지. 하느님이 너보고 애들 놀 때 열심히 공부하라고 특별히 은혜를 내려 주신 것 같구나. 오히려 하느님께 감사하다고 해.”


“그래도 이번에 꼭 하고 싶어요.”

“영심아, 제발... 이제 그만 하자. 빨리 자거라.”

영심이는 잠이 오지 않았다. ‘정말 하고 싶은 애는 난데... 나는 빼고 하기 싫은 애들이 억지로 하고 있잖아... 강희처럼 담임선생님이 미현이 팀에서 자꾸 하라고 하는데도, 하기 싫어서 끝까지 안한 애도 있는데...’ 영심이는 이불 속에서 자꾸 눈물이 찔끔찔끔 나왔다.


영심이 엄마는 아빠에게 “여보, 영심이가 그렇게 하고 싶어하는데... 어떻게 하죠?”

아빠도 영심이의 지적호기심을 무작정 꺽어 버리기에는 무척 안타까웠다.


이제 조금 있으면 여름방학이 시작이 된다. 영심이는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여름방학 때 큰아버지댁에 놀러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엄마, 학교 다녀 왔어요.”

“영심아! 너 아직도 창의력올림피아드 하고 싶니?”

“네.”

“너가 원한다면 할 수 있을 것 같구나.”

“어떻게요?”

“너는 교육청 발명교실 소속으로 출전을 할 수가 있게 되었구나.”

“야호~ 그럼 발명교실에서 연락이 온 건가요? 아싸~”

영심이는 엄마 볼에 뽀뽀를 쪽 하였다. 영심이는 하늘을 날아갈 것 같이 기뻤다.


발명교실에서는 4개 학교가 연합으로 하여 우수한 어린이들을 뽑아 7명이 구성이 되었고, 지도교사는 중학교 과학담당선생님이 하시게 되었다. 그래서 영심이네 팀은 일단 대회 마감 바로 전날에 등록을 하게 되었고, 대회일정에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었는데 뒤늦게 연합팀으로 구성을 하게 된 영심이네팀은 오뚜기팀으로 이름을 짓고 빠른 속도로 준비를 하였다.

팀명도 오뚜기라고 영심이가 지었다. 오뚜기팀의 7명은 대회 매너부터 차근차근 교육을 잘 받게 되었고 마치 잘 훈련받은 참전용사와도 같은 기분이 들게 되었다.


모두들 개인 일정들이 빡빡하였지만, 일주일에 두 번을 모였는데 7명의 어린이들이 모두 지각생없이 참가했다. 그리고 7분의 엄마들은 오뚜기팀의 맛 있는 간식을 담당 해 주셨다.

오뚜기팀의 7명이 연습을 할 때, 어머니들은 연습 할 재료를 만들어 주셨다. 그리고 어머니들이 준비 해 오신 재료들은 신문지, 종이 컵, 라벨지등이 있었고, 종민이 어머니는 학교에서 골프공을 빌려 오시기도 하셨다.
우리 모두는 어머니들한테 고마움을 느끼면서 열심히 대회준비를 하였다. 우리 오뚜기팀은 짧은 일정속에 우정이 싹 트기 시작하였고, 어머니들도 우리들처럼 서로에게 우정이 생기시는 것 같았다.


여름방학 중 어느 날, 학교에서 영어캠프를 하던 미현이는 2시간 수업인데 1시간만 수업을 하고나서, 과학담당 선생님과 집에가서 창의력올림피아드 대회 연습을 한다며 먼저 갔다.

영심이는 이제 미현이가 그런 얘기를 해도 아무렇지도 않았다. 영심이는 발명교실에서 대회연습을 하는 것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드디어 예선대회 바로 전날이 되었다. 영심이는 방학 중에 받고 있는 컴퓨터수업이 끝난 후, 미현이와 운동장을 가로 지르며 함께 걸어 가게 되었다.

미현이는 “영심아! 내일 창의력올림피아드 예선날인데 구경와라.”하며 약을 올렸다.

하지만 영심이는 이미 마음에 여유가 생겨 미현이의 약올리는 말에 반박을 하거나 대꾸를 하지 않고 밝게 웃으며 미소를 던져 주었다.


드디어 예선대회 날이 되었다.


<3부>


오뚜기팀의 엄마들은 어느새 오뚜기팀원들이 대회에 입고 나갈 옷들을 준비 해 놓으셨다.

상의는 노란 색으로, 하의는 흰색 칠보바지로 통일하였다.

그리고 병아리같이 노란색 반팔티의 등판에는 까만 글씨로 ‘오뚜기’라는 이름을 색지로 오려 붙여 주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회 연습을 한번 한 다음에 모두 강남에 있는 개명고등학교로 출발했다.

영심이네 차 안에서는 친구들이 즐겁게 노느라고 에어컨을 켰는데도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등에 붙인 ‘오뚜기’글자들이 많이 떨어지게 되었다. 엄마들은 떨어진 오뚜기 글자를 다시붙이느라 고생을 많이 하셨다.


대회시간보다 훨씬 빨리 도착 한 오뚜기팀은 개명고등학교에 도착을 해서 우선 돗자리를 넓게 폈다. 그리고 엄마들은 등에 땀으로 떼어진 글자를 다시 붙이느라고 요리조리 궁리를하고 계셨다.

엄마 두분이 나중에 늦게 도착하시더니 아이들이 배가 고플까봐 맛있는 간식을 많이 사오셨다. 그것도 개명고등학교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남촌상가에 있는 분식이 맛있다고 그 곳까지 다녀 오셨다고 해서 친구들은 엄마들의 정성에 감동을 하였다.


엄마들은 배고픈 오뚜기팀들에게 만두도 주시고, 김밥도 주시고 떡도 주셨다. 그리고 열심히 노느라고 정신이 팔려 있는 영심이와 친구들의 입에도 넣어 주시면서 온갖 정성을 쏟아 주셨다.

또 엄마들은 우리가 맛있게 먹는 것을 즐겁게 바라보고 계시다가 나중에 남는 분식을 서로서로 나누어 드셨다.

시간이 지나도록 중학교 과학담당 지도교사이신 이선아 선생님께서는 오시지 않으셨다.

오뚜기팀은 드디어 대회시간이 다 되어 대기실로 가게 되었다.
갑자기 오뚜기팀중에 영심이네 학교 6학년 박동희언니가 영심이에게 다가 오더니,

"우리 학교 과학담당 성지연선생님이랑 내가 눈이 마주쳤는데, 날 보더니 갑자기 입을 딱 벌리더니 다물지를 못하고 넋이 나가 버렸어. 우리가 대회에 나올 줄 몰랐다가 나온 걸 알고 너무 놀래서 입이 딱 벌어진거야."

영심이는 "어? 그래?"

그러더니 조금 있다가 오뚜기팀이 나란히 대기실에 앉아 있는데, 미현이 엄마가 와서 박동희언니와 영심이를 확인하고 갔다.


오뚜기 팀은 서로가 서로를 사진 찍어 주며 기념촬영도 했다.

그런데 박동희 언니가 오줌이 마려워서 화장실을 가야했는데 영심이에게 화장실을 같이 가자고 하였다. 그런데 대기실문 바로 앞 복도에 미현이엄마, 성지연선생님, 그리고 영심이네 학교 특수교육담당인 오복자선생님이 모여 있었다. 미현이엄마는 5년동안 영심이네 학교에 근무하다가 1년전에 옆 학교로 전근을 가신 분이기 때문에 서로가 잘 알고 계신 것 같았다.


이렇게 3명의 선생님이 복도에 모여 "어머, 쟤들이 어떻게 여기에 왔지?"하면서 중얼거리고 있었다. 어떤 분은 그냥 서 있었고, 어떤 분은 팔짱을 끼고 오른 손으로 턱을 받치고 대회장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있었다.


오뚜기팀의 명인초등학교 모은진친구는 복도에 나갔다가 들어 오면서 "복도에 계신 분들의 표정이 마치 투우사랑 싸우려고 씩씩거리는 소처럼 보여!"하고 말했다.

동희언니와 영심이는 너무 오줌이 마려워서 용기를 내서 복도로 나가기로 마음 먹고 화장실을 갔다.

나중에 동희언니 엄마가 복도에 있는 세분과 눈이 마주 쳤는데 동희엄마를 노려 보았다고 하면서 영심이 엄마한테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하였다.


영심이는 사실 속 상한 것이 하나 있었다.
5학년 올라 오기 전만해도 영심이는 과학담당 성지연선생님을 너무 좋아했고, 성지연선생님도 영심이에게 잘 대해 주셨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5학년이 되면서 이렇게 이상한 관계가 되어 지는 것이 안 믿어지고 괜히 속이 상했다.

성지연선생님은 영심이가 4학년 때 교육청에 과학탐구를 나갈 때 함께 동행을 해 줄 정도로 친절한 분이셨기 때문이다. 영심이는 뭐가 뭔지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성지연선생님이 이 학교에서 막내선생님이라서 그런가?

어쨌든, 바로 이 곳 대회현장에서 알 수 없는 미묘하고 답답한 분위기가 흐른다는 것이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오뚜기팀의 지도교사이신 이선아선생님께서 드디어 오셨다. 오뚜기팀은 모두 기뻐하였다. 이선아선생님의 도착은 불안했던 오뚜기팀원들의 마음과 엄마들의 마음을 안정시켜 주었다. 옆에만 계셔도 안심이 된다고 엄마들은 입을 모았다.


복도밖에 무지개팀명을 가지고 있는 미현이네 팀이 보였다. 미현이네는 영심이네팀을 보지도 못하고 대회장으로 가기 위해 대기실이 있는 복도를 지나 갔다.

미현이네팀은 조금 있다가 대회가 끝나고 나오더니 망쳤다고 울상을 지었다. 그리고 다른 많은 팀들도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면서 나오는 팀들이 많았다.

대회는 무르익어 드디어 오뚜기 팀의 순서가 되었다. 오뚜기팀은 대회장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존중을 하면서 예의를 지키기 시작했다. 팀웍점수도 5점이나 된다.

오뚜기팀은 대회진행을 하면서 모두가 조심조심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골프공이 하나가 떨어지더니 뎅그르르 굴러 갔다. 하지만 해청이 오빠가 당황하지 않고 조용한 음성으로 팀원들에게 "죄송합니다."하였다.

그러니까 영빈이가 "괜찮습니다."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모두가 서로에게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고 미소를 지으면서 대회에 임하였다.

감독관님도 예의 바른 오뚜기팀의 모습에 미소를 지으셨다.


창의력올림피아드의 즉석과제는 긴장과 집중력을 가지게 하였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팀의 단결은 많은 도움을 주었다. 오뚜기팀은 대회가 끝나자 조용히 자리를 정돈하였다. 누구에게 미루거나 하지 않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이었다. 정리정돈 점수도 3점이 된다.


오뚜기 팀은 대회장이 있는 건물을 빠져 나오는 순간, 모두가 한결같이 "해냈다. 야호!"하였다.

오뚜기팀의 모두는 서로를 서로에게 부둥켜 안고 기뻐하였다. 한사람 한사람의 마음이 하나로 통하는 순간이었다. 영심이와 모든 친구들이 밝은 표정을 지으면서 서로를 부둥켜 안고 환호성을 지르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 보시던 어머니들께서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계셨다.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지도교사 선생님과 어머니들께서는 돗자리를 펴 놓고 기다리시면서 기도를 하고 계셨다고 한다.

어머니들께서는 얼마나 기쁘셨는지, 오뚜기팀이 기특하다고 영화구경을 가자고 하셨다.

<4부>

오뚜기팀은 서로가 서로에게 다정한 눈빛을 건네 주고, 건네 받으며 서로에게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제 그런 만족감을 안고 코엑스로 영화를 보러 가게 된 것이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코엑스지하 식당가에서 모두들 식사를 하였다. 모두들 웃고, 이야기하면서 재미있게 보냈다.


며칠 후, 창의력올림픽대회의 예선발표가 나왔다.

오뚜기팀은 동상이었다. 그리고 무지개팀은 참가상인 장려상을 받았다.

오뚜기팀은 기뻤다. 너무나도 짧은 시간으로 연습을 해서 동상을 받게 된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희언니와 영심이는 누구보다도 기뻤다. 동희언니도 작년에 미현이 오빠와 비슷한 일이 있어서 마음고생이 심했기 때문에 더욱 더 기쁘다고 하였다. 이번에 영심이도 박미자 담임선생님이 영심이를 일부러 빼고 무지개팀을 만들었었는데, 무지개팀보다 결과가 더 좋은 상을 받게 되어서 더욱 기뻤던 것이다.


어느덧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하였다.

영심이는 방과 후 컴퓨터수업이 끝나고 나오려고 하자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영심이는 하는 수 없이 비를 덜 맞으려고 오른 손바닥을 머리에 대고 종종 걸음으로 뛰어 가고 있는데, 어디선가 “영심아!”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비를 피하려고 정신없는 영심이는 뒤를 돌아 보았다. 과학담당 성지연선생님이셨다.

성지연 과학담당선생님은 영심이에게 다가 오더니 노란 우산을 씌어 주면서 오른쪽 팔로 꽈악 안아 주었다.

영심이는 마음 속으로 뛸 듯이 기뻤다.

‘아! 성선생님은 역시 나를 좋아했던 거야.’ 영심이는 너무나 기뻐서 가슴이 콩당콩당 뛰었다.

영심이는 성지연 과학담당선생님의 마음이 깊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름방학중 창의력올림피아드대회 때 보았던 모습은, 성지연선생님의 원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믿고 싶었다.

성지연선생님은 “영심아, 창의력올림피아드 동상 받은 것 축하한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영심이는 하늘 높이 날아 올라갈 것 같은 마음으로 “선생님...감사합니다.”

선생님과 영심이는 순간 눈이 마주쳤다. 서로를 잠깐 바라보던 선생님과 영심이는 갑자기 웃음이 터져 나왔다. 서로가 긴 말은 하지 않았지만 이미 마음이 통하고 있었다.

그리고 선생님은 영심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더니 두 팔로 꼭 껴안아 주셨다. 성지연선생님은 눈을 감고 영심이를 안은 팔에 힘을 주었다. 서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노란 우산은 운동장에 펼쳐진 채 비를 맞고 있었다.


<THE END>

정유진 독자 (서울삼성초등학교 / 6학년)

추천 리스트 프린트

 
이선희
2010-05-20 21:38:53
|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하지요. 창의력올림피아드 동상 축하합니다. 엄마들의 성의와 친구들의 노력 부럽습니다. ^^*
서윤정
대연초등학교 / 6학년
2010-05-20 23:45:13
| 실제 일이에요?(아님 죄송)
정말 재미있어요~~!!
이서영
대전관평초등학교 / 5학년
2010-05-21 00:07:49
|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네요^^
이정민
2010-05-21 08:59:43
| 담임 선생님과 과학 선생님의 행동은 근본적인 교사의 자질이 부족한 사람으로 보여집니다. 교육에 밑 바탕에는 지식이 아니라 사제지간의 믿음과 신뢰, 사랑이 있어야 하는 것이니까요.끊임없이 도전하는 영심이에게 파이팅! 추천을 온 힘을 다해 눌러 드립니다.
한지인
신도림중학교 / 1학년
2010-05-21 20:09:05
|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김예지
대원국제중학교 / 2학년
2010-05-24 20:36:29
| 이야기 잘 읽고 갑니다^^ 기사 쓰는 요령을 잘 몰랐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전호림
금성중학교 / 1학년
2010-05-25 08:25:22
| 이야기가 길어 시간을 끌었지만 그래도 잘 읽고 갑니다.
신홍규
서울언북초등학교 / 6학년
2010-05-25 20:06:20
| 좋은 기사 읽고 갑니다.
신윤지
언주중학교 / 1학년
2010-05-26 23:47:22
| 진짜 재미있는 이야기네요. 잘 읽고 갑니다.
이서현
은석초등학교 / 6학년
2010-05-28 18:44:06
| 잘 읽고 가네요.
김유진
군서초등학교 / 4학년
2010-05-28 18:58:29
| 제가 영심이였어도 정말로 기뻣을 거에요.
윤희서
동안초등학교 / 6학년
2010-05-30 16:38:47
| 영심이가 정말 기뻤겠어요~!
이윤서
샘모루초등학교 / 6학년
2010-08-05 13:00:44
| 잘 쓰셨네요!
장유정
청심국제중학교 / 1학년
2010-09-12 19:40:57
|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네요
추천 꾸욱~~~~~~~~~ 눌리고 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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