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진현 독자 (분포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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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2일 한국과 그리스의 월드컵 축구 시합이 있었다. 우리 가족은 사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비가 올지도 모른다는 일기예보에 거리응원을 하러 나갈지, 집에서 응원할지 결정하지 못했지만 집과 가까운 부산 경성대에서도 대학생들이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단체로 응원한다는 것을 찾아보고 경성대로 갔다.
비가 조금 오는 중이었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서 경기를 보려고 자리잡고 있었다. 우리도 그 사이에 끼어 열심히 경기를 봤다.
모두들 들떠 있는 분위기에서 경기가 8시 30분, 우리나라의 공격으로 시작되었다. 열심히 응원하는 우리들의 마음이 통했는지 전반 7분만에 이영표 선수가 얻어낸 프리킥을 기성용 선수가 잘 차서 이정수 선수에게 연결, 그것을 그대로 차 넣어 선제골이 나왔다.
골이 나오는 순간 다들 기뻐서 일어나 열심히 대한민국을 외쳤다. 내가 좋아하는 이정수 선수가 골을 넣자 정말 기분이 좋았고 그 동안 잘 못한다고 기성용 선수를 욕한 것도 죄송해졌다.
1 : 0으로 앞서가기 시작하자 우리나라 선수들은 점점 분위기가 좋아진 반면 그리스 선수들은 경기를 잘 풀어나가지 못해서 박주영 선수가 박지성 선수의 패스를 이어받아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아쉽게도 골은 더 나오지 못했지만 전반전 내내 우리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경기했고 특히 걱정되었던 수비수들도 차두리와 이영표를 중심으로 이정수, 조용형 선수 모두 그리스의 공격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골키퍼 정성룡 선수도 선방을 몇 번 하면서 골을 한 번도 내주지 않았다.
수비가 잘 해 주는 동안 공격에서는 박지성 선수가 그리스의 유명한 수비수들을 모두 제치면서 후반 7분, 추가골을 넣어 2 : 0이 되었다. 경성대 앞은 축제 분위기였다. 그 뒤에는 수비 작전으로 돌입한 우리나라는 몇 번의 골 기회를 이청용과 박주영 선수가 추가로 얻었지만 더 이상은 골이 터지지 않아 경기가 끝났다.
경기가 끝난 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승리를 축하하고 있었다. 특히 길거리에서 춤추는 대학생들 옆에서 자동차 한 대가 빵빵거리며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하는 노래를 반주해 주는 것이 재미있었다.
우리나라 선수들! 정말 잘 해 주셨어요! 이제 다음 경기인 아르헨티나전도 국민들의 뜨거운 응원 열기를 받아 꼭 이겨주세요!
석진현 독자 (분포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