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정 독자 (대구신월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17 / 조회수 : 883
"16강 진출, 대한민국은 할 수 있습니다."
6월 11일 금요일 한국시간 오후 9시, 제 19회 남아공 월드컵이 멋지고 아름다운 개막식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6월 12일 토요일 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자 흑인인권운동가인 넬슨만델라 대통령의 이름을 딴 ‘넬슨 만델라 베이 경기장’에서 B조에 속한 대한민국 대 그리스와의 경기가 시작되엇다. 대한민국의 씩씩하고 늠늠한 12명의 선수들은 13번 째 선수로 불리는 ‘붉은 악마’들과 함께 그라운드에 첫 발을 내딛었다. 생생한 월드컵 응원전을 직접 몸으로 느끼기 위해 대구 시민운동장 내 축구장을 찾았다.
이 날 대구에는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응원전이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대구시민운동장 내 축구장, 두류공원 내 야외음악당에 마련되어 있었다. 기자가 찾은 축구장엔 입구부터 많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붉은 악마 티셔츠, 머리띠, 야광봉을 구입하는 시민들과 상인들이 서로 뒤엉켜 있었으며, 경기 시작전 모든 좌석이 관중들로 가득 찼다.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으로 시작된 응원구호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한결같이 외치고 있었다. 전반 7분 ‘골 넣는 수비수’로 불리는 이정수 선수가 한국의 역대 월드컵 최단시간인 전반전 7분에 첫 득점을 하였다. 순간, 축구장이 떠나갈 정도의 환호성이 터졌으며 그곳의 모든 관중들은 하나가 되어 있었다.
종전 2002년 한일월드컵 터키와의 3,4위전에서 이을용선수가 전반 9분에 득점한 시간과 비교해 보면 2분이나 빠른 골이었으며 행운을 상징하는 ‘Lucky 7’으로 기분 좋은 시작을 알리는 첫 골이었다. 경기 중간 발빠른 공격수인 박주영선수의 아쉬운 골이 터질 때 마다 "아! 아!~"하며 관중 모두 자리에서 일어서기도 하였다. 후반 시작 7분, 대한민국 팀의 주장인 박지성선수가 두번 째 득점을 하였다.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확신하게 만드는 멋진 골이었다. 이 날 경기 결과는 2:0 한국의 승리로 끝을 맺었다.
17일 목요일 오후 8시 30분, 축구강국인 아르헨티나와의 경기가 예정되어있으며, 23일 수요일 새벽 3시 30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도 이미 일정에 짜여져 있다. 17일, 23일 치를 두 경기 모두 승리를 기원하며, 26일, 28일에 준비된 16강전에 꼭 오르기를 대한만국 국민 모두 바라고 있다.
대한민국 월드컵에는 ‘지그재그 징크스’가 있다고 한다. 영어 ‘Z자’모양처럼 한 회 월드컵을 못하면 그 다음 출전하는 월드컵에는 좋은 성적을 얻는다고 한다. 2006년 1승 1무 1패로 16강 진출에 실패를 했지만, 이 번 19회 월드컵에는 그 보다 좋은 성적으로 16강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드시 16강에 진출하여 천안함과 나로호로 인해 기운을 잃은 대한민국에게 힘찬 에너지를 불어 넣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다.
경기를 마치고 자리를 떠나던 관중들 모두 17일에 치르게 될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다시 만나 힘찬 응원을 함께 하기로 했다. 하지만 힘차고 즐거운 멋진 응원전을 마치고 난 뒤, 관중들과 함께한 공간에는 많은 아쉬움도 함께 남아 있었다. 공중화장실에는 변기가 막혀 온통 소란스러웠으며 응원 좌석 여기 저기에 흩어진 응원도구들과 과자 봉지 등이 나뒹굴고 있었다. 마치 관중들의 양심이 버려진 것과 같은 광경때문에 기자는 씁쓸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웃고 즐기며 우리 모두 하나가 되는 멋진 응원전을 펼쳤듯이, 관중들의 시민의식 또한 응원전 못지 않은 자랑거리가 되도록 우리 모두 노력하자.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장혜정 독자 (대구신월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