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곤충
푸른누리 어린이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농촌진흥청 작물보호과에서 해충과 유용곤충에 대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해충과 유용곤충은 뚜렷한 구분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구분되는 개념이라는 것을 먼저 알고 있어야 합니다.
해충은 한마디로 인간에게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피해를 끼치는 벌레들을 말합니다. 해충의 종류에는 파리나 모기와 같이 인간의 위생에 관여하는 위생해충, 꽃매미나 벼멸구, 멸강나방과 같은 농작물해충, 진드기나 체체파리 같은 축산해충 등이 있습니다.
이에 반해 유용곤충은 인간에게 이로움을 주는 곤충을 말하는데, 꿀벌을 예로 들면 꿀벌은 온갖 식물에서 채집한 꿀을 인간에게 선사하는 역할을 하고, 식물의 꽃에서 꿀을 따는 과정에서 식물의 화분을 매개하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천적으로 활용되는 침노린재, 무당벌레, 잠자리 등은 농작물에 발생하는 해충들을 잡아먹고 살아가지요. 이들 천적을 잘 활용하면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도 농작물의 해충발생을 막을 수 있답니다.
해충은 잘 방제하지 않으면, 농작물 생산에 엄청난 피해를 끼쳐, 심할 경우 인간에게 식량위기를 초래할 정도로 무서운 벌레랍니다. 독일의 크라머 박사는 농작물 해충을 제대로 방제하지 않을 경우 전세계 농작물 수확량의 약 30% 이상의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1995년도 국제식량농업기구(FAO) 보고서에 기록하였습니다.
한편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최근 기후환경이 해충들에게 유리하게 바뀌게 되어 오이총채벌레, 꽃노랑총채벌레, 담배가루이 등 우리나라에 살지 않던 외래 해충들이 들어와 국내에 정착하여 피해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자연환경이 파괴됨에 따라 멸종위기에 처한 곤충들도 많이 있는데요. 그들은 대개 희귀성과 유전자원 확보차원에서 천연기념물로 정해 서식처와 함께 보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곤충들에는 광릉수목원을 중심으로 생활하고 있는 천연기념물 219호인 장수하늘소와 천연기념물 458호인 산굴뚝나비 등 20종의 곤충이 있습니다.
천연기념물이라고 해서 다 유용곤충은 아니고 천적이라고 해서 항상 유용곤충은 아니며 해충이라고 해서 항상 인간에게 해를 주는 것은 아닙니다. 곤충은 경우에 따라서 해충이 될 수도 있고 천적도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배추흰나비의 경우 어린 애벌레 시절에는 배추를 갉아먹어 농민들에게는 아주 성가신 해충이지요, 하지만 일단 번데기를 거쳐 성충이 되면 새하얀 날개로 하늘하늘 날아다니는 모습이 아름다워 우리 어린이들에게는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해충을 퇴치하기 위해서는 우리 어린 친구들은 자연과학이나 생물학, 생태학 등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하셔야 합니다. 해충을 방제하기 위해 뿌리는 농약은 우리에게 식량의 안정적 확보라는 좋은 수단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농약을 잘 못 사용하게 되면 환경을 오염시킬 수도 있습니다.
멸종해 가는 천연기념물이나 유용곤충을 잘 보존하기 위해서는 자연사랑과 생태계 보존의 측면에서 어린 친구들이 들로 산으로 나들이를 갈 때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거나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되며, 버려진 쓰레기를 줍고 자연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야 하겠습니다.
김광호 (농촌진흥청 작물보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