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39호 07월01일

문화속으로 추천 리스트 프린트

박상률 독자 (연대한국학교 / 4학년)

추천 : 59 / 조회수 : 1454

뉴스 공유하기 C
					로그 미투데이 트위터 Facebook

나의 진짜 북경 여행기

2008년 8월, 처음 중국에 오게 되었는데 그 때는 중국 연태시에 아버지 친구분이 사셨기 때문에 이왕 온 김에 청도를 다녀오기는 했지만 여행이라기보다는 친지 방문이었다. 그리고 지난 해 연태에 살게 되었고, 그 해 5월 대련에 다른 가족들과 함께 여행사를 통한 여행을 다녀왔다. 그리고 드디어 올해 2010년 6월 12일 중국의 수도인 북경 여행을 위해 집을 나서게 되었다. 게다가 이번은 여행사를 통하지 않은 진짜 여행다운 여행을 하는 것이라고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우리 집 맞은편, 연태에 4년째 살고 계시며 이미 여행사를 통해 북경에 다녀오신 경험이 있는 아주머니와 그 댁 아들, 나와 우리 어머니 모두 4명이 약 1개월 전부터 종종 만나 여행 계획을 세웠다.

 
큰 계획은 이러했다.


1.기간 : 2010.6.12~6.15

2.교통수단 : 비행기로 출발. 북경 안에서는 일반 대중교통 이용이 원칙(종종 택시를 타거나 기사가 운전하는 승용차 렌트). 기차로 돌아오기.(여행은 관광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

3.숙소 : 한식으로 아침 식사를 할 수 있으며 대중교통 이용하기에 편리한 위치에 있는 민박 이용.

4.식사 : 값비싼 음식보다는 다양한 음식을 배부르게 먹고, 음료수나 아이스크림, 과자 군것질은 줄이되, 베이징 카오야는 반드시 먹어보기.

5.기타 : 중국 물건은 대부분 익숙하기 때문에 기념품 구입에 돈을 많이 쓰지 않기, 어른 두 분 모두 연태대학교 학생(한어과 1학년, 3학년)이기 때문에 학생증은 반드시 가져가서 학생 입장료를 적용받아 여행 경비 절약하기.


날짜별 여행기는 다음과 같다.


2010년 6월 12일 새벽 6시쯤 일어나 공항을 향해 출발하여 아침 7시 40분 비행기를 타려고 했는데 안개 때문에 9시 30분이 다 되어서야 이륙할 수 있었다. 이용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짧게 잡은 여행 일정에서 벌써 2시간을 공항에서 써버린 것이었다. 마침 중국의 큰 명절의 하나인 단오절 연휴라서 공항에는 북경 여행을 위해 떠나는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그 중 내가 아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았다. 그러나 북경 공항에 도착한 이후로 여행 기간 내내 한 번도 북경에서 그들과 마주치지 않았다. 그 또한 신기한 일이다.


택시를 타고 한국인들이 많이 산다는 왕징 지역에 아파트를 빌려서 운영하는 민박집에 짐을 놓고 본격적인 여행을 하게 되었다.


1. 자금성과 천안문


중국 명나라와 청나라의 궁궐이었던 자금성. 지금은 고궁으로 불린다. 자금성의 마지막 관문 천안문에는 중국 최고의 인문 모택동의 사진이 크게 걸려 있었다.


어른들이 안내 책자를 보랴, 사진 찍으랴 정신이 없을 때, 어떤 누나가 한국말로 다가와 “제가 가이드 해 드릴까요? 1시간에 100원(한국 돈 17000원 정도) 주시면 잘 안내해 드릴게요.”라고 말했다. 잠시 어른들이 이야기를 나누시더니 그러기로 하셨다. 덕분에 1시간 동안은 걷느라 힘든 것 빼고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


자금성의 글자 하나하나가 의미하는 것, 각 건물의 이름과 역할, 건물의 구조와 그에 담긴 의미, 지금까지 자금성이 북경과 중국 전체에 미치는 영향과 역사적 의미 등을 들을 수 있었다. 사실 누나의 설명을 들을 때는 잘 이해가 되어 ‘아하, 그랬군요.’ 하기도 했고, 잘 이해가 안 되는 설명을 들은 후에는 ‘다시 한 번 설명해 주실래요? 왜 그랬다고요?’ 하면서 질문도 했지만 지금은 잘 기억이 안 난다. 그러나 어머니께서는 괜찮다고 하셨다. 들으면서 건성으로 듣거나 들으면서도 무슨 뜻인지 이해 못하는 사람도 많은데, 듣는 동안에는 이해가 되었다면 나중에 더 큰 후에 기회가 있으면 진짜 자기 지식으로 만들 수 있을 거라 말씀하셨다.


2. 북해공원


자금성과 천안문 바로 근처, 시내버스 5번을 타고 5~6 정거장을 가면 북해공원이 있다. 한가로운 풍경과 멋진 옛 건물, 거대한 인공 호수는 역시 거대한 나라 중국을 느끼게 했다. 세계 문화유산으로 알려진 이화원도 이와 비슷한 모습이니 마지막 날 시간이 모자라면 북해공원을 본 것으로 대신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 이웃집 아주머니께서 말씀하셨다. 그러나 다행히 시간이 모자라지 않았다.


3. 왕푸징 먹자거리와 베이징 카오야


북해공원을 나와 오토바이를 개조한 교통수단(삼륜차)을 이용하여 서월의 명동, 종로라 할 수 있는 왕푸징에 갔다. 유명한 먹자거리가 있다고 하여 그 곳에 가서 이것, 저것 사먹었는데 북경은 중국이라도 물가가 비싼 곳이라더니 거기서 파는 음식이 가격에 비해 맛이 없어 조금 실망했다.


천안문 맞은 편에 한국에까지 이름이 난 매우 값비싸고 맛 좋은 베이징 카오야를 판다는 식당을 가려다가 이런 저런 사정으로 포기하고, 삼륜차 아저씨가 소개해 주신 가격과 음식 맛에서 상당히 괜찮다는 식당에서 베이징 카오야로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식사 중 여행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그리고 한국과 그리스의 월드컵 축구 상황을 전해 주시려고 아버지께서 전화를 하셨다. 뿐만 아니라 2대 0으로 우리 팀이 이기고 있다는 말씀을 들으니 저녁 식사 시간이 더 행복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은 지하철을 이용했는데 2번 갈아타느라 힘은 들었지만 일반 여행사를 통한 여행을 하는 친구들은 경험하지 못할 것을 우리는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기분은 참 좋았다.


2010년 6월 13일, 민박집 아침 식사를 맛있게 먹고 근처 김밥집에서 도시락을 준비한 후 드디어 만리장성과 용경협을 가게 되었다.


1. 만리장성


중국에서는 장성이라 불리우는 만리장성, 아침 9시 30분쯤 기사님이 운전해주시는 자동차를 하루 빌려 타고 팔달령에 위치한 만리장성으로 향했다. 만리 장성으로 가는 여러 경로 중 팔달령이 가장 경치가 좋고 이후 가게 될 용경협과 가까워서 그 곳을 이용하게 되었다.

달에서 지구를 볼 때도 만리장성은 보인다고 할 정도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만리장성. 세계의 불가사의 중 하나라더니 그 말이 이해되었다. 평소 고소공포증이 있으신 어머니께서는 만리장성의 가파른 오르막길 부분에서 기어가다시피 하셨다. 주변 사람들이 어머니를 보고 웃는데 나도 웃음이 났다.


2. 용경협


어른들은 용경협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시는 것 같았다. 내가 보기에도 용경협은 멋있는 곳이며 다음에 북경에 또 오게 된다면 다른 곳은 몰라도 만리장성과 이곳 용경협은 꼭 오고 싶다. 그러나 어른들의 생각과 나는 다르다. 용경협 입구를 들어서면 작은 정원이 있고, 마침 많은 비둘기가 있어 한참을 비둘기와 놀 수 있었다. 진짜 용경협에 들어서기 위해 높이 올라가야 하며 그 길은 커다란 용의 모습을 하는 곳을 통과하도록 되어 있는데 멀리서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러나 내부가 모두 에스컬레이터로 되어 있어 전혀 다리 아프지 않게 용경협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가장 기다리던 순간인 작은 유람선을 타게 되었다. 용경협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보이는 안내원이 중국어로 열심히 설명을 하면 많은 중국인들이 ‘아하!’ 하는 것, 먼저 출발하거나 나중에 출발한 다른 유람선을 만나면 ‘야!’ 하면서 손을 흔들고 인사하는 모습, 번지점프하는 사람, 별다는 안전시설 없이 엄청난 높이에서 외줄타기 하는 사람들이 용경협의 경치보다 흥미있었다.


돌아오는 길은 출발할 때와 다르게 차가 많이 밀려 고생을 했지만, 여행은 관광이 아니기 때문에 고생도 좋은 경험이라는 어른들의 말씀에 그저 조용히 숙소에 도착하기만을 기다려야 했다.


2010년 6월 14일


마지막 일정을 마무리하고 오후 4시 30분 기차를 타려면 서둘러야 한다. 마지막 남은 장소는 중국 최고의 대학인 북경대학, 이화원, 북경역에서 가까운 군사박물관이었다.


1.북경대학

일반인은 교문에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일행 중 한 명의 신분증 사본을 요구했다. 내 여권을 경비원에게 건네자 복사를 하고 돌려주었다. 의외의 상황이라 기분이 이상했다.


시간이 많지 않아 많은 곳을 둘러보지 못하고, 우리가 들어간 곳이 동문이었기 때문에 서문으로 나가기로 하고 서둘러 걸었다. 역사가 오래된 대학이라 어떤 곳은 매우 현대적이고 어떤 곳은 작은 궁궐의 정원 느낌이 나는 곳도 있었다.


2. 이화원


많이 지쳐버렸다. 별로 재미있는 것도 없었다. 경치를 즐기라는 말씀도 있었지만 어른들 말씀처럼 아직 나는 어린가 보다. 자꾸 먹을 것만 사달라고 하고, 놀거리만 생각났다. 그래서 투정으로 부리다가 혼이 났다. 어머니는 어머니 휴대전화를 주시면서 함께 다닐 생각이 없으면 근처에서 놀고 있으라고 하셨다. 이웃집 동생과 잠시 장난을 치고 있던 중인데 전화가 왔다.


“너희들에게 임무를 주겠다. 어른들이 매표소 입구에서 기다릴 테니 중국어로 물어 매표소에 오는 거야. 매표소에 도착하자마자 음료수 사줄게.”


용감하신 어른들이다. 우리의 중국어 실력과 약간의 돈, 그리고 겨우 휴대전화를 주시고는 매표소로 다시 나오라니, 그러나 우리도 용감한 녀석들이었다. 약 30분 후에 매표소에서 우리를 기다리시는 어른들을 만났다.


3. 군사박물관


원래는 과학박물관에 갈 예정이었는데 숙소에서도, 북경역에서도 예상보다 먼 곳에 있어서 결국 가지 못하고 이화원에서 북경역 가는 길에 있는 군사박물관으로 일정을 바꾸었다. 3년 전에는 군사박물관이 무료입장이었는데 시설을 더 잘 갖추고 관리하는 인원을 늘렸으며 각종 체험 시설을 넣어 입장료도 받고 재밌는 체험도 할 수 있었다.


4. 14시간 침대 기차타기


예전에는 실내에서 담배도 피우고 이상한 행동을 해도 말릴 수 없는 일이 기차 안에서 종종 일어나 우리같은 보통 한국 사람들이 여행하는데 기차 여행이 불편했다고 들었다. 그러나 예상 외로 관리가 잘 되고 잠을 자고 씻고 도시락을 먹는데 전혀 불편함 없이 연태에 도착할 수 있었다.


“중국에 살면서 중국을 여행하는 것이 한국에서 여행사를 통해 중국을 여행하는 것보다 오히려 비용이 더 들 수 있다.”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리고 그 말씀이 옳을 때가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비용은 다른 곳에서 많이 줄이고(불필요한 물건이나 먹지 않아도 되는 음식 먹기) 중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여 이번 여행처럼 진짜 여행을 많이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

박상률 독자 (연대한국학교 / 4학년)

추천 리스트 프린트

 
박재이
동주여자중학교 / 1학년
2010-07-15 16:14:41
| 저도 가보고 싶네요^^
전호림
금성중학교 / 1학년
2010-07-15 22:50:12
| 저도 가보고 싶어요.
이윤서
샘모루초등학교 / 6학년
2010-07-16 20:55:08
| 중국 북경에 다녀오시다니 정말 즐거우셨겠네요! 저도 한 번 가보고 싶어요~
황지현
대전외삼중학교 / 1학년
2010-07-16 23:57:54
| 좋은 경험 하셨네요^^ 저도 꼭 가볼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어요~~!!
한영균
풍산초등학교 / 6학년
2010-07-17 08:50:06
| 저도 7월 21일에 북경에 갈 건데요,제가 가려는 관광과는 차원이 다르군요.대단하세요.
이진영
장평중학교 / 1학년
2010-07-19 14:10:53
| 좋은 경험 하셨습니다.
심지현
낙생초등학교 / 6학년
2010-07-19 22:30:48
| 정말 좋은 경험 하신것같네요!^*^
기사 잘 읽었습니다!
양유진
서울영등포초등학교 / 6학년
2010-07-20 22:01:58
| 우와~! 만리장성도 가셨어요!! 정말 좋으면서도 힘드셨겠어요.
유수민
안양동초등학교 / 6학년
2010-07-21 13:40:44
| 중국은 워낙 땅이 넓어서 정말 중국에 살면서 중국을 여행하는 것이 힘들 것 같네요. 기사 잘 읽었습니다.
이채현
송현여자중학교 / 2학년
2010-07-22 21:28:17
| 북경에 대한 유익한 저옵 감사합니다^^
이모경
금오중학교 / 1학년
2010-07-24 16:03:50
| 와~ 북경이라.. 저도 가고 싶어요
노현진
동두천신천초등학교 / 6학년
2010-07-24 20:27:12
| 저두 얼마전에 북경에 다녀왔답니다.
한예림
진선여자중학교 / 1학년
2010-07-24 20:54:13
| 저는 북경 왕징에서 4년을 살았어요~ 중국은 나라가 커서 그런지 구경거리가 많은 것 같아요^^
한지은
야탑중학교 / 2학년
2010-07-25 11:26:06
| 북경에 대한 유익한 정보와 좋은 기사 잘 읽고 갑니다.
황지현
대전외삼중학교 / 1학년
2010-07-25 19:21:35
| 좋겠어요~ 저는 아직 북경을 가 보지 못했거든요^^
전현환
대륜중학교 / 1학년
2010-07-25 20:13:46
| 북경이라, 정말 흥미진진하셨겠어요. 저도 한번 가보고 싶어요. 추천합니다.
오호균
동경한국학교 / 5학년
2010-07-25 22:44:29
| 북경에 대한 기사 잘 읽었습니다. 정보가 가득하네요. 기회가 되면
북경에 가 보겠습니다.
장혜정
대구신월초등학교 / 6학년
2010-07-25 23:31:32
| 저도 지금 중국어 공부를 하며 중국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중국에 대해 알려 주신 정보 잘 기억해 두겠습니다.^^ 추천~
김효선
장내중학교 / 1학년
2010-07-26 09:17:31
| 기사 잘읽었습니다.
허은지
원미중학교 / 2학년
2010-07-26 10:26:59
|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정고은
용수중학교 / 1학년
2010-07-28 17:15:11
| 더운여름 많이 힘들었죠!!!
김승호
서울크리스찬중고등학교 / 1학년
2010-07-30 22:36:20
| 기사 잘 읽었습니다!
이예은
동학중학교 / 2학년
2010-07-31 21:46:51
| 기사 잘 읽었습니다. 해외 여행이라니, 정말 부러워요!
오두나
성남동중학교 / 1학년
2010-08-02 16:29:55
| 너무 멋져요~!!! 해외여행을 저도 가고 싶었는데 박상률 기자 부러워요!
추천이요.
이아라
서울 대방중학교 / 1학년
2010-08-03 11:12:00
| 기사 잘 읽었습니다. 저도 괌여행할 예정인데 참고 하고 계획세워 볼께요..
감사합니다. 추천~!!
진시화
구룡중학교 / 1학년
2010-08-05 14:19:57
| 저도 얼마전 북경에 다녀왔습니다. 중국이 참 넓고 광활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렌즈속세상

놀이터

[책 읽는 세상]7월 3주 교보추천도서


Template_ Compiler Error #10: cannot write compiled file "/web/webapp/data/ipress/iprdata7/e3/school.president.go.kr_paper/template/kr/_compile/group/52/1/bottom.htm.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