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서 기자 (동안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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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선생님께서 ‘제 4회 전국 어린이 청소년 독서신문 감상문 공모’에 대해 알려 주셨다. 이 공모전은 국립 어린이 청소년 도서관에서 주최를 하는 것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이 참가대상이고 독서신문과 독서 감상문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번 주제는 삶의 비밀 성장, 철학, 나눔, 평화가 있고 더불어 코너에는 언어, 문화, 생물 등(종)의 다양성이 포함되어 있다.
나도 독서신문을 낸 적이 있다. 해마다 독서신문과 가족신문 등을 만들어 봐서 한 번 해 볼까 생각 했지만, 선뜻 할 수가 없었다. 시험이 코앞인데다 시간도 많이 흘러 일주일 정도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제 중에 생물 종의 다양성을 보고 내가 지금까지 풀, 나무, 새들을 찾아다니면서 체험하고 알게 된 사실과 정보를 널리 알리고 싶다는 생각에서 해 보기로 결정했다.
평소 생태에 관심이 많아 학교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새로운 식물과 나무를 배우다 보니 점점 더 흥미가 생겼다. 얼마 전에는 봄에 꽃이 피어있던 앵두나무에 앵두가 빨갛게 익어 있어서 따먹어 봤는데 새콤하고 맛있었다. 지난번에 먹어 본 양버즘나무의 버찌와는 다른 맛이었다.
우리 동네에도 먹을 수 있는 나무가 있는데 바로 호두나무이다. 교과서에서 책으로만 보다가 실제로 보니 느낌이 색 달랐다. 빨리 익어서 어떤 모양이 되는지 보고 싶고 군침이 돌았다.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다. 갈등은 나무에서 그 유래를 찾아 볼 수 있는데 한자로 ‘칡 갈’자와 ‘등나무 등’자가 합쳐져서 둘이 얽힌 모양이 너무 복잡해서 나온 말이다. 말처럼 등나무와 칡을 관찰해 보니, 덩굴이 이리저리 얽혀 있어 서로 만난다면 정말 복잡할 것 같았다.
이렇게 생물의 관한 지식으로 독서신문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먼저 생물종의 다양성이 주제니까 생물종의 다양성에 대해 알아봤다. http://www.biodiversity2010.net 사이트를 가 보면 많은 자료와 정보들이 있는데 유엔은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해 2010년을 ‘생물 다양성의 해’로 정했다고 한다. 이 사이트의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해 봤다.
생물 다양성이란 무엇일까? 식물, 동물, 미생물 등 다양한 생물종과 사막, 삼림지, 습지대, 산, 호수, 강, 농경지 등 생태계의 다양성을 말하며, 생물이 지닌 유전자의 다양성 모두 합쳐서 하는 말이다.
생물의 다양성이 왜 중요할까? 지구의 생태계는 인간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먹을 거리와 아름다운 환경을 준다. 그런데 지구의 생태계가 파괴되고 생물의 수가 줄어들면서 인간에게까지 그 영향을 주고 있다. 오존층이 파괴되고, 기후온난화, 무분별한 개발로 생물들의 서식지가 사라지고, 지구환경이 달라지고 있다. 지구 생태계가 안전해야 사람도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그럼, 내가 할 수 있는 생물 다양성 보전은 무엇이 있을까?
첫째, 지금처럼 다양한 생물들에게 관심을 갖고 기록한다.
둘째, 생물종 다양성의 보존을 여러 사람들에게 알린다.
셋째, 산이나 계곡, 들에 갔을 때 생물들을 가져오지 않는다.
이것을 독서 신문 제 1면으로 장식을 했고 내가 가장 좋은 하는 책을 두 권 소개했다.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새소리 백 가지’는 CD가 함께 들어 있는 책인데, 이 CD로 새소리를 듣고 새 종류를 구분한다. 이 책 덕분에 내가 새를 좋아하게 되었다. 이 CD를 들으면 숲속에 와 있는 것처럼 머릿속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2면은 우리 학교에 야생화 다양성에 대해 그동안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정리했다. 그냥 스쳐 지나가면 모를 수도 있는데 우리 학교 구석구석 찾아다니면 많은 식물들이 있어서 꼭 생태학습장 같다.
3면은 지난 6월 20일 박시룡 교수님께 들은 ‘황새 복원 어떻게 이루어지나?’에 대해 자세히 적었다. 그날 수업을 마친 다음 집에서도 또 한 번 정리를 했는데 이제는 황새 복원이 왜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이렇게 생물의 다양성 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았을 때 안심이 되었다.
내가 이렇게 독서신문을 만들어 보니 글쓰기도 많이 늘었고, 생물다양성의 중요성도 알게 되었다. 또 지금까지 내가 체험하고 한 일들을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청와대 어린이신문 푸른누리 기자가 되면서 글쓰기가 늘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썼는데 아마 기사를 쓰면서 나도 모르게 글쓰기가 좋아진 것 같다. 글을 쓰면서 생물의 다양성 보존에 대해 모르는 사람에게 알릴 수 있다는 게 뿌듯했다.
박시룡 교수님께는 교원대 뒷산에 사는 휘파람새를 10년 동안 연구하다가 휘파람새가 없어져서 연구하기가 어려웠다고 하셨다. 너무 속상했다. 나는 조류학자가 꿈인데 내가 조류학자가 되기 전에 더 많은 새들이 없어질까봐 걱정이 된다.
학의천과 안양천을 자주 나가는데 이곳에는 하천 살리기 운동을 해서 사라졌던 생물들이 모두 돌아오게 했다. 1급수에서 사는 버들치가 돌아오고 황조롱이 물총새 등이 발견된다고 한다. 나도 꼭 보고 싶다.
환경을 오염시키고 파괴 하는 데는 짧은 시간이 걸리지만 나빠진 환경을 되돌릴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과 노력이 더 많이 든다. 우리가 숨 쉬는 공기에 대해서 고마움을 모르듯이 자연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모르는 것 같다. 자연환경을 보존하는 것을 우리가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일이다.
김민서 기자 (동안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