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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경 독자 (계성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52 / 조회수 : 1453
2010년 7월 9일 국회의사당에서 "제6회 대한민국어린이국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저는 서초구 갑 어린이국회의원 자격으로 "제6회 대한민국어린이국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어린이국회는 어린이들이 공동체의 관심사에 대하여 문제인식을 갖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과정을 통하여 민주주의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과 미래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는 입법활동 체험의 장입니다.
또한 대한민국어린이국회는 국회의원 선거구별 1개 초등학교에 구성되는 어린이국회연구회의 활동을 통하여 어린이의 권익보호나 지역의 현안에 관심을 갖고 대화와 타협, 토론과 논쟁 등을 통하여 실제로 법률안을 만들어 보는 살아있는 민주시민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자리입니다.
올해로 6번째를 맞는 대한민국어린이국회는 그 해 12월에 다음해 대한민국 어린이국회 개최 계획을 수립하고, 그 다음해 1월에 어린이 국회연구회 대상학교를 지정했습니다. 그 후, 2월에 지도교사 연수를 하고, 3월에 선정된 학교에서 대표 1인을 포함한 의원 10인 이상으로 이루어진 어린이국회 연구회를 구성하고, 7월 대한민국 어린이국회가 개최되기 전까지 법률안을 제출, 질문서를 작성하는 등 법률에 관한 활동을 하게 됩니다.
2010년 어린이국회로 지정된 학교는 모두 246개교였고, 이 날 참석한 각 학교의 대표 어린이국회의원은 총 205명이었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우수법률안으로 채택된 17건을 7개 부서별로 나누어 상임위원회가 열리고, 부서별로 법률안에 대한 찬반 토론을 벌였습니다. 우수법률안으로는 공원 및 놀이터에 어린이 지킴이벨 설치에 관한 법률안, PC방 이용자 나이에 따른 시간제한 법률안, 환경포인트 시행에 대한 법률안, 카페인 음료 및 빙과류 경고문구 표기에 관한 법률안, 저탄소 녹색성장 운동을 학교에서 활성화시키기 위한 법률안, 비만예방을 위한 학교보건 및 체육교육강화를 위한 법률안 등이 있었습니다.
제가 속한 교육과학기술부 상임위원회에서는 충남 백제초의 문정식 어린이 국회의원이 낸 초, 중등학교 필수 현장체험학습 의무화에 관한 법률안에 대한 찬반토론을 진행했습니다. 17명의 국회의원중 저를 포함한 3명의 의원만이 반대를 해서 위 법률안은 가결되었습니다.
저는 초, 중등학교 필수 현장체험학습 의무화에는 찬성하지만 굳이 장소를 역사유적지로 한정하는 것에는 반대했습니다. 그 이유는 요즘 자기주도학습이 유행인데 자기의 관심분야에 따라 현장체험학습은 다양화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법률안을 가결하면서 변재일 교육과학기술부 상임위원장님은 개인적으로는 저의 의견에 찬성하신다면서 수정법률안을 만들어 보라고 하셨습니다.
상임위원회 활동 이후 오후 2시에는 개회식이 열렸습니다.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하고 박희태 국회의장님으로부터 국회에 대한 설명과 어린이 국회의원들의 격려의 말씀과 함께 개회사가 있었습니다.
본회의에는 국회의원께 질문과 함께 17개의 우수법률안을 소개하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본회의는 국회방송으로 생중계 되기도 했습니다. 발표하는 어린이 국회의원들은 마치 국회의원이 된 것처럼 정중하게 예의를 차리고 의장님께 인사를 하고 어린이 국회의원들에게도 인사를 한 후 자신의 법률안은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때때로 설명을 돕는 포스터 등을 가지고 온 어린이국회의원도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제 눈에 띈 어린이국회의원은 서울 맹학교에서 온 윤정식 어린이국회의원이었습니다. 시각장애인으로 본인이 느낀 불편했던 부분을 법률안으로 제안했는데 그것은 바로 시각장애인 음성안내 및 점자제공 서비스 개선을 위한 법률안입니다.
17건의 우수법률안을 모두 들은 후 국회의장님과 부의장님의 진행 아래, 어린이 감표위원 4인이 참석하여 우수법률안에 대한 투표와 개표가 진행되었습니다. 감표 결과에 따라 17건의 우수 법률안 중 대상과 우수상, 장려상으로 나뉘어지게 됩니다.
어린이 국회의원들은 신중하게 투표를 하였고 그 결과 이날의 대상은 "어린이 보호를 위한 초등학교 내 안전 지킴이벨 설치 의무화"에 대한 법률안을 낸 서울 상일초등학교가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우수법률안 등이 우수상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점점 어린이에 대한 성폭행 등 흉악한 일들이 생기면서 우리 어린이들 스스로 자신들의 안전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어 이번 투표에서도 그러한 마음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본회의가 진행되는 오후에 잠시 진행요원의 안내를 받아 밖으로 나왔습니다. 교육청에서 어린이국회에 참가한 소감을 인터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저는 "작년부터 활동한 푸른누리를 통해서 어린이 국회를 알게 되었고 이번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또 푸른누리 활동을 하면서 학교 밖 세상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연장선상에서 활동한 어린이 국회 역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앞으로 우리 초등학생들이 학교가 아닌 세상을 향해 많은 것을 경험하고 체험하는 것은 미래를 설계할 때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오전 10시에 시작한 회의는 거의 오후 6시가 되어서야 끝이 났고, 국회의장님과 어린이 국회의원들은 한 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다과회를 가졌습니다.
어린이국회에 참가한 어린이국회의원들은 비록 단 하루동안의 국회의원 활동이었지만 실제로 법률안을 만들어보고 찬반토론을 하고 투표를 했던 활동을 오랫동안 기억할 것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20~30년 후에 실제로 국회의원이 탄생할지도 모릅니다.
본회의를 마치면서 박희태 국회의장님은 우리들에게 "큰 꿈을 갖고 정말 최선을 다해 노력해서 꼭 그 꿈을 이루길 바란다. 미래는 어린이 여러분의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앞으로 박희태 국회의장님 말씀처럼 이날의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더 내 꿈을 향해 노력하리라 다짐한 하루였습니다.
김서경 독자 (계성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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