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서 기자 (동안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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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8일 월요일, 모두가 책가방을 메고 학교로 향해 가고 있을 때, 나는 특별한 곳을 가기 위해 양재동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바로 ‘국정원 탐방’ 을 가게 된 것이다. 월요일 아침부터 학교를 안가니, 월요일이 아닌 일요일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이상한 느낌과 떨리는 마음을 안고 드디어 집결지 도착! 그곳에 가 보니 반가운 하늘색 모자를 쓴 푸른누리 기자들과 편집진님, 그리고 우리 기자들을 국정원으로 데려다 줄 대형버스 2대가 보였다.
나는 푸른누리 기자들 속으로 들어가 편집진님께 이름표를 받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대형버스를 탔다. 두 개 조로 나뉘었는데 나는 1조였다. 1조 기자들 모두들 친절해 보였기 때문에 이번 탐방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들었다. 좋은 시작에 기쁜 마음을 안고 드디어 버스가 출발했다. 우리가 탄 차는 골목길로 들어섰는데,‘ 국정원이 이런 곳에 있다니 보안이 정말 철저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골목길을 지나자 넓은 공터에 있는 하얀색의 커다란 건물, 국정원이 보였다. 위풍당당하게 우뚝 서 있는 모습이 우리나라 국민의 기상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드디어 그 위풍당당한 모습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정보기관인 국정원 입장!
우리는 제일 먼저 국정원 홍보 동영상 시청을 하게 되었다. 10분 정도의 짧은 동영상 2개 였는데, 김용만 아저씨와 남자아이, 여자아이 이렇게 3명이 나와서 국정원에 대해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었다. 그 덕분에 국정원이 해외정보, 안보수사, 국익보호, 국제범죄, 테러예방, 사이버안전, 대공 업무 (대공이란, 공산주의에 관한 것들을 반대한다는 뜻이다.) 등에 관한 일들을 주로 한다는 것을 알았고, 국정원이 얼마나 중요한 곳이며 얼마나 필요한 곳인지 실감나게 배울 수 있었다.
다음으로 우리는 ‘안보전시관’ 을 둘러보았다. ‘안보전시관’ 중 1 전시실에서는 국정원의 정보활동, 국정원 연원, 역대원장 소개 등 국정원이 매년 시행해 온 정보활동들을 볼 수 있었다. 제 1 전시실을 지나 2 전시실로 가 보니, 대테러, 산업보안, 사이버 안전, 국제 범죄 코너, 북한 정보 코너들이 있었다.
2 전시실을 둘러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테러와 마약에 관한 것이었다. 테러에 대해서 볼 때는 중동 일부사람들이 어릴 때 부터 테러에 관련된 훈련을 받고, 어른이 되서는 자신이 신의 선택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면서 ‘자폭테러’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여러 가지 종류의 마약을 실제로 전시 해놓은 것을 보았는데 필로폰, 헤로인, 코카인, 대마초, 엑스터시 등이 있었다. 더불어 마약을 밀수입하다가 적발된 사건들을 알 수 있었다.
안보전시관 중에는 제 3전시실이 가장 재미있었다. 우리 푸른누리 기자들은 ‘아이리스’ 의 주인공들과 함께 시뮬레이션으로 사진찍기를 했는데, 아무리 정면을 바라보려 해도 아래쪽을 바라보게 돼있었기 때문에 사진이 약간 웃기게 나왔다. 흔치 않은 기회이니 잘 찍고 싶었는데....! 그렇지만 종이로 나온 사진을 보니 그럴듯 해 보였고 ‘어렵게 찍은 것이니까, 잘 간직해야지! ’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 손을 집어넣으면 영상으로 된 기밀 문서가 나오는 기계도 있었는데, 내용도 재미있었고, 신기해서 넣었다 뺐다를 여러번 반복 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사격 시뮬레이터 체험’ 을 했다. 시뮬레이터 장을 들어가는데, 입구가 깜깜해서 그런지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안쪽의 진짜 시뮬레이터 장에 들어선 순간, 정말 기다려 왔기 때문에 기대와 흥분으로 상기 되었다. 마치 우리가 비밀요원이라도 된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우리는 의자에 앉아 교관님의 설명을 들었다. 교관님께서는 사격하는 방법에 대해서 순서 대로 차근차근 설명해주셨다.
1. 총을 잡는다. 이 때, 오른손 검지를 방아쇠 앞에 놓고 나머지 손가락은 손잡이를 잡는다. 왼손은 손잡이를 잡은 오른손을 감싼다.
2. 팔을 쭉 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총을 쏠 때의 반동 때문에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3. 왼쪽 눈을 감고 가늠쇠와 가늠자에 시선을 똑바로 맞춘 후 떨지 않고 총을 쏜다.
이 방법대로 손을 쭉 펴 연습해 보았다. 정말 짜릿할 것 같았다. 내 차례를 기다리며 다른 기자들이 사격하는 모습을 보았다. 진짜 총알을 넣고 한 것이 아니라 레이저로 쏘는 것이었지만 실제로 탕! 탕! 거리는 소리가 나서 깜짝 깜짝 놀라곤 했다. 드디어 내 차례! 사격실로 들어가서 떨리는 마음으로 총을 잡았다. 시범을 보여주시는 아저씨께서 총을 건네 주셨는데, 보기보다 많이 무거워서 팔이 철렁했다.
사격 시작! 교관님 말대로 팔을 쭉 뻗고 탕탕탕 10발을 쏘았다. 쏠 때 마다 흔들림이 있어서 사격할 때 조금 어려웠다. 하지만 10발 모두 다 쏘고 점수를 확인했다. 나는 81점이었다. 90점이 넘은 기자들도 있었고, 70점 정도 되는 기자들도 있었는데, 점수에 상관없이 사격 시뮬레이터 체험은 우리 푸른누리 기자단 모두에게 가장 흥미진진한 시간인 것 같았다.
점심을 먹고 다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우리는 국정원 밖에서 다함께 "푸른누리 파이팅!" 을 외치며 사진을 찍고 난 후 시계, 연필, 단어장, 만화책 등 여러가지 선물을 한아름 받아 들었다. 국가정보원이라는 외부인 출입이 어려운 곳에 온 것도 감사한데, 이렇게 선물까지 챙겨 주시다니 정말 기분이 좋았다. 자리에 앉은 후, 창문을 통해 마지막으로 국정원을 바라보며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NIS (National Intelligence Service)’ 의 뜻은 ‘공익 정보 서비스’ 라고 하는데 내가 아직 어리긴 하지만 크면서 공익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 해 보게 되었다. 정말 얻은 것도 많고, 배운 것도 많은 뜻 깊은 시간이었다.
윤희서 기자 (동안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