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연 독자 (서울잠동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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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7월 9일 나는 인터뷰를 위해 헌법재판소에 도착했다. 기자들이 모두 모이자 김종대 재판관님을 뵈러 출발했다. 김종대 재판관님의 집무실은 매우 멋있었다. 가운데 벽에는 커다란 부채가 있고, 책장들이 옆에 위치해있으며 책상이 있었다.
인터뷰를 시작했다. 나는 10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 중 3,4,7,8번의 답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3번 질문은 여자도 재판관이 될 수 있는지의 질문이었다. 재판관님께서는 남녀는 어디까지나 평등해서 여자도 재판관이 될 수 있다고 하셨다. 나는 이 답변을 듣기 전 여자는 재판관이 못 된다고 하실까봐 매우 조마조마 했는데, 될 수 있다는 답변이 나와서 매우 기뻤다. 그래서인지 기억에도 잘 남는 것 같다. 또 요즘은 남자를 능가할 정도로 훌륭한 여자 변호사, 검사들이 있으니까 말이다. 나는 어디까지나 재판관님의 말씀을 믿는다. 남녀는 평등하다는 말씀을....언젠간 9명의 재판관 중 여자가 4명은 차지할지도 모르겠다.
4번 질문에서는 판결을 할 때 나무망치를 3번 두드리는 이유는 왜인지였다 그런데 요즘은 나무망치를 안두드린다고 해서 답변이 너무 쉽게 끝났다. 그래도 나무망치를 두드리는 이유를 말씀해 주실거라고 기대했는데 그렇지 않아서 살짝 아쉬웠다.
7번 질문은 재판관님으로서 힘든 점은 무엇인지였다. 재판관님은 우리가 현재 학생일 때 공부가 힘들 듯이 재판관님도 재판이 힘들다고 하셨다. 난 재판관님은 재판하는 직업이 재미있고 즐거워서 재판관으로 일하시는 줄 알았다. 그런데 재판이 힘들시다니 꼭 직업이 재판관이라고 재판이 쉬운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도 앞으로 재판관님께서 재판을 즐기셨으면 좋겠다.
8번 질문은 재판관님이 어릴적으로 돌아가신다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라는 질문이었다. 재판관님은 여행을 가고 싶다고 하셨다. 난 믿어지지가 않았다. 난 재판관님이 다른 직업을 선택해보거나 공부를 더 많이 하고 싶다는 답변을 기대했는데 여행을 말씀하시니 의외의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나는 재판관님은 어렵고 철저한 일을 하시는 분이라 딱딱하실 줄 알았는데 매우 친절하시고 인자한 표정으로 편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했다. 그렇게 인터뷰가 끝나고 푸른누리 기자들과 함께 대심판정으로 이동했다. 이곳은 우리가 평소 텔레비전에서만 봤던 곳이다. 이 곳에는 9명의 재판관님들이 앉으시는 9개의 의자가 줄을 지어 앞에 배치되어 있었다. 법정은 엄숙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의 나무 재료로 매우 잘 만들어져 있었다. 어떤 면에서는 참 예쁜 것 같기도 했다.
우리들은 노희범 공보관님께서 법정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법정의 구조, 만들어진 재료 등에 대한 설명 들으며 견학을 했다. 견학 중 직접 재판관님의 자리에 앉아보는 체험이 인상깊었다. 그 의자에 앉는 순간 살짝 떨리고 꼭 내가 재판관님이 된 것 같았다. 재판관님이 처음 이 자리에 앉으셨을 때 지금의 내 느낌과 비슷했을지 궁금했다.
난 이 인터뷰를 하면서 많은 걸 느꼈다. 처음엔 헌법재판소가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을 때 재판하는 곳이라고만 생각하고 인터뷰에 참여했다. 그런데 이 인터뷰를 통해 헌법재판소는 재판하는 곳이 아니라 법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곳이라는 점을 알았다. 그리고 재판관님은 어려운 일을 하시지만 우리 할아버지처럼 인자하시고 자상했다. 또 만나고 싶은 분이 되었다.
그리고 바쁜 시간 내 주신 김종대 재판관님과 우리 모습을 찍어주고 도와주신 편집진, 헌법재판소까지 동행해주신 우리 아빠께 감사드립니다.
오규연 독자 (서울잠동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