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원 독자 (전주서일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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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서일초등학교는 요즘 비사치기에 푹 빠져 있답니다. 비사치기는 비석처럼 세워둔 돌을 넘어뜨리는 전통놀이입니다. 비석은 죽은 사람의 무덤 앞에 세우기도 하지만, 훌륭한 일을 한 사람을 기리기 위해서도 세웁니다. 그러한 비를 송덕비라고부릅니다. 사람들은 송덕비가 있는 거리를 비석거리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백성들을 괴롭히는 벼슬아치들이 자신의 업적을 자랑하려고 강제로 송덕비를 세우기도 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이에 분개하여 비석거리를 지날 때마다 욕을 하거나 발길질을 하여 화풀이를 하였다고 합니다. 비사치기가 어떻게 생겼는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러한 이야기들이 전하여 오면서 놀이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어디선가 "우라우라 쎄요"라는 함성이 들려오는 시끄러운 복도. 끝종이 울리자 아이들은 누가 뒤에서 쫓아오기라고 하는 양 허겁지겁 달려가 빈 공간을 다리찢기로 차지해 버리고는 한답니다. 달리기가 빠르든가 자리가 가까워야 비사치기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사치기를 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가위바위보를 하여 두 편으로 나눕니다.
2. 던져 맞히기 : 출발선에 서서 한 손으로 자신의 말을 던져 상대편의 말을 쓰러뜨립니다.
3. 한 발 뛰기 : 자신의 말을 던져 놓고 한 발로 펄쩍 뛰어 밟습니다. 그런 뒤에 발 아래의 말을 빼서 손으로 던져 상대편의 말을 넘어뜨립니다.
4. 두 발 뛰기 : 말을 더 멀리 던져 놓고 한 말로 두 번 뛰어 밟습니다. 발 아래의 말을 던져 상대편의 말을 넘어뜨립니다.
5. 토끼치기 : 말을 두 발목 사이에 끼고 깡총깡총 뛰어가서 상대편의 말을 넘어뜨립니다.
6. 무릎치기 : 말을 두 무릎 사이에 끼고 어기적어기적 걸어가서 상대편의 말을 넘어뜨립니다.
7. 어깨치기 : 어깨에 말을 올려놓고 걸어가 상대편의 말을 넘어뜨립니다.
8. 떡장수 : 말을 머리에 올려놓고 걸어가 상대편의 말을 넘어뜨립니다.
전주서일초등학교는 비사치기를 할 때 납작한 돌 대신 공기 두 개를 테이프로 꽁꽁 묶어서 놀이를 합니다.
조상들의 슬기와 지혜, 재미와 협동심 모두가 담겨있는 전통놀이 비사치기. 푸른누리 친구들도 꼭 한 번 해 보세요! 재미와 더불어 친구들과의 협동심을 더욱더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김채원 독자 (전주서일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