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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호 10월21일

테마1-흰 지팡이의 날 추천 리스트 프린트

이예림 독자 (성남신기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32 / 조회수 :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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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빛을 느낀 소중한 체험

2010년 10월 19일, 가을이지만 정말 더웠던 오늘 신촌에 위치한 버티고타워 9F에서 열리는 [어둠속의 대화] 전시에 취재를 다녀왔다.

분당에서 신촌까지 엄마와 함께 버스를 두번이나 갈아타고 발빠르게 움직였더니 일등으로 도착했다.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어떤 분이 나에게 질문을 하셨다. "저기, 푸른누리 기자 맞아요? 작년에도 왔었던거 같은데.. 왜 혼자 왔나요?" 라고 물어보셨다. 나는 친절하게 " 안녕하세요? 아직 시간이 일러서 푸른누리 기자들이 오지 않았어요. 조금 있으면 모두 모일거에요. " 라고 말씀드렸다. 그 분의 성함은 ‘송영희’ 대표이셨는데, 첫인상이 무척이나 따뜻하고 친절하신 분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송영희 대표님과 잠깐동안의 이야기를 끝내고, 다른 기자들을 기다리는 동안, 전시실 로비에 진열되어 있는 물건들을 두루두루 살펴보았다. 로비 중앙에 커다란 Table이 놓여 있었는데, 그 위에는 전시 안내를 도와주신 선생님들께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이름을 남겨놓은 방명록도 있었고, 볼펜이나 연필 등 학용품들을 판매하기 위해 진열도 해 놓았는데, 제목이 어둠속의 대화라서 그런지 판매하는 물건들이 모두 검정색이었다.

로비안을 둘러보는 동안 오늘 취재에 참여할 푸른누리 기자들도 모두 모이고, 어느새 체험할 시간이 되었다. 나는 1조에 속한 푸른누리 기자 4명과 함께 체험을 시작했다. 밖에서 안내하신 선생님께서 지팡이를 하나씩 주셨는데, 체험하는 곳은 빛이 하나도 없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잘못하다가는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어서 지팡이를 짚고 다니라고 하셨다.

처음 어두 컴컴한 곳에 들어갔을때 몸과 마음이 너무 답답했다. 벽이 있는데 앞에 무언가가 있을까봐 겁이 나서 발을 떼기가 두려웠고, 빛이 하나도 없는 곳에서의 체험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적응이 안되었지만, 푸른누리 기자답게 용기를 내어 체험을 시작했다.

제일 먼저 숲속을 둘러보았는데, 옆에는 나뭇잎도 있었고, 흔들 다리도 건너 보았다. 또 밑에는 진짜로 냇가가 있었는지는 비공개지만, 물소리가 나서 신기하기도 하고, 빠질까봐 겁도 났었다. 원래 아주 캄캄한 한밤중 아니면 불을 끄고 집안에 있어도 앞에 사람은 조금씩 보이는데, 이번 체험에서는 아무것도 볼 수가 없어서 길을 잃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으로 내 마음은 조마조마 했다.

두번째로 간 곳은 시장(마트)이었다.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도 들리고, 진열대에 놓여있는 물건도 만져보았다. 오징어, 김, 햄, 컵라면 등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먹거리가 놓여 있었다.

세번째는 도시로 이동하였다. 도시는 역시 시끄러우니까 자동차가 움직이는 소리,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까지 들렸다. 도시를 거닐면서 횡단보도도 건너 보았는데, 횡단보도 앞에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버튼도 있었다. 그 버튼을 누르면, 빨간불일때는 "잠시 기다리세요.", 초록불일때면 "건너십시요. 삐리리리, 삐리리리" 하며 소리가 나온다.

그런데 이곳 저곳 빛이 없는 곳을 귀에서 들리는 소리와 촉각만으로 걸어다니고 만져보면서 조금씩 어둠속에서 적응해 가는 내 자신이 참으로 신기했다. 또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어둠속이었지만 마음속으로 ‘빛이 있다... 보인다..’ 생각하니 진짜로 앞이 환하게 보이는 것처럼 처음 들어왔을때보다 훨씬 쉽게 다닐 수 있었다.

다음은 배를 타러 갔는데, 바람도 불고 물도 튀겨서 진짜로 배가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정말 신기했다. 마지막으로 카페에 갔다. 카페에 들어서자 향긋한 커피 냄새도 났었고, 안내해 주시던 선생님께서 기자들에게 음료수도 나눠주셔서, 우리는 음료수를 마시면서 선생님과 인터뷰 하듯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선생님께서 먼저 우리에게 시각장애인이라고 말씀하셔서 우리는 모두 깜짝 놀랐다. 또한 이 안에서 볼수 있는 사람들은 전부 시각장애인이라고 하셨다. 나는 그때부터 굼긍증이 너무 많아졌다.

"선생님께서는 태어나셨을 때부터 시각장애인이셨어요?"

"아니 선생님은 어렸을 때 눈이 나빠서 안경을 썼는데, 그 이후로 점점 더 나빠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20살때부터 시각장애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

"선생님께서는 왜 저희에게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세요?"

"여러분은 선생님을 볼 수 있지만, 선생님은 여러분을 볼 수가 없어요. 그래서 기분이 조금 상할 수도 있어서 여러분도 선생님을 안보고 선생님도 여러분을 안보는 것이 더 좋겠다고 생각해서 안보여 주는 거에요."

"선생님께서는 어렸을 때 친구들과 많이 친하게 지내셨어요?"

"물론 친구들과도 친했었는데, 거의 학교 말고 병원에서 누워 있는 시간이 많아서 오랫동안 친하게 지내지는 못했어요."

"선생님께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선글라스 쓰셨다고 하셨는데, 놀리는 친구들이 있어서 마음이 많이 속상하셨을거 같아요..."

"물론 남자애들은 선생님을 놀렸어요. 하지만 거의 여자애들은 놀리지 않고 잘 지냈고, 속상할때도 있었지만 점점 커가면서 적응이 되어서 괜찮아 졌어요. . "

이렇게 내가 여쭤본 질문 하나 하나 모두 친절하게 답변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오늘 길지 않은 90분동안이었지만, 빛이 없는 곳에서 시각장애인이 되어 여러가지 체험을 통해 느낀점이 참 많다. 우선 평상시에 느끼지 못했던 빛의 소중함을 마음 가득 느낄 수 있었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빛이 없는 곳에서 움직이고 생활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렵다는 것도 느꼈고, 시각장애인들은 비록 눈으로는 빛을 볼 수 없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빛을 느끼며, 용기를 잃치 않고 열심히 긍정적으로 생활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체험이 모두 끝나고 환한 빛이 보이는 밖으로 나왔을때 마음이 뻥 뚫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웃으며 반겨주는 엄마를 보니 너무 반가웠다. 이번 취재는 그 어떤 취재보다도 뜻깊었고, 많은 친구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전시였다.

그리고 취재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쪽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앞에서 하얀색 지팡이를 탁탁 치며 걸어오고 계신 시각장애인분을 만났다. 엄마와 함께 오늘의 체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던 나는 그 시각장애인분께서 조금이라도 편하게 지나가실 수 있도록 옆으로 비켜드렸다. 예전에 미처 시각장애인들에 대한 배려하지 못했던 마음을 이번 취재를 통해 직접 체험하고 배울 수 있어서 뿌듯한 하루였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이곳을 찾아서 체험해 보고, 느끼고 싶다.

이예림 독자 (성남신기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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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광무여자중학교 / 1학년
2010-10-21 20:04:00
| 신기해요~
시각장애인을 체험하는곳..서울에 있어서 체험이 힘들것 같네요ㅠ
강유로
호남삼육중 / 1학년
2010-10-21 21:49:26
| 좋은 경험 하고 오셨네요. *^^*
저고 가고 싶었고,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지만.. ㅠㅠ 전날 과천SF영상축제 기자회견에 가는 것으로 선정되어서 이틀이나 연속으로 광주에서 서울로 탐방가기는 어려워가지고 못했어요.. ㅜㅜ
기사를 통해서라도 간접 체험을 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 멋진 기사 잘 읽었고요, 추천하고 갈게요!
이희승
서울광남초등학교 / 6학년
2010-10-26 19:54:41
| 장애중에서 시각장애가 제일 안타까운것 같아요.
20살때부터 앞이 안보였다니 얼마나 답답할까요?장애인이 지나가면 도망가지말고 조금이라도 도와주어야 겠다는 마음이 더욱 생기네요!꾸욱 추천이요.
송아영
성당중학교 / 1학년
2010-10-27 19:15:42
| 앞을 볼 수 있는 것이 너무 감사하네요 기사 잘 읽엇습니다
임지오
한얼초등학교 / 6학년
2010-10-27 21:12:52
| 저도 갔었어요!정말 보람있었어요!!!
원지현
옥동중학교 / 1학년
2010-10-29 19:51:34
| 신기한 체험이네요.
전현환
대륜중학교 / 1학년
2010-11-02 18:34:13
| 눈이 보이지 않으면 답답하고 불편한점이 많을것 같아요. 그런분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적당한 도움을 줄수있었으면 좋겠어요. 기자님의 체험이 그런 기회가 된것같아요. 기사로 읽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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