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문화의 현장 속으로~
지난 주 토요일 10월 16일이 무슨 날이었는지 아시나요? 혹시 우리나라 기념일 중에 ‘문화의 날’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나요? 바로, 10월 16일은 38번째로 맞이하는 ‘문화의 날’이랍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3년에 우리 문화와 예술을 아끼고 사랑하자는 의미에서 매년 10월 3째 토요일을 ‘문화의 날’로 제정하여 기념하고 있답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문화’란 무엇일까요? 문화는 우리들이 사는 사회와 사람들이 함께 사용하는 행동이나 예절과 같은 생활양식, 정신적 가치 등을 이야기 하지요. 우리가 사용하는 말(언어)나 의, 식, 주, 종교, 풍습, 예술, 학문 등을 모두 포함하지요.
우리나라 대표적인 문화로는 한복, 한글, 한옥, 김치나 불고기 같은 한식, 오래된 절의 불상과 불탑, 성곽, 궁궐, 옛 그림, 도자기, 고서적, 판소리 같은 음악과 처용무 같은 무용 등이 있지요. 조상들이 남긴 유산들 중에 삶의 지혜가 담겨있고 우리가 살아온 역사를 보여주는 귀중한 유산들 중에 뛰어난 가치를 지닌 것들을 ‘문화재’로 선정합니다. 그 문화재들 중 남대문, 신라 금관 같이 형태를 언제나 볼 수 있는 건물, 서적, 공예품 같은 것을 ‘유형 문화재’라고 하고, 판소리나 처용무 등의 음악과 무용 같은 예술적 가치가 높으나 고정된 형태를 갖지 않은 것들을 ‘무형문화재’라고 하지요.
그런 문화재들 중에 석굴암, 불국사, 창덕궁, 하회마을 등은 전 세계의 교육, 과학, 문화부문의 국제적 협력을 위해 일하는 ‘유네스코’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어요. 판소리, 종묘제례악, 강강술래, 처용무 등은 ‘인류의 무형유산’으로, 우리의 한글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 직지, 동의보감 등은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어요. 이렇게 우리나라 문화재들이 지구 전 인류 문화들 중 가치 있게 보존되어야 할 소중한 유산으로 함께하게 된 것이지요.
이렇게 자랑스럽고 훌륭한 우리의 문화유산들을 아끼고 사랑하자는 의미에서 이번 10월 16일 문화의 날을 맞이하여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졌답니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있는 창덕궁에서는 상대적으로 궁궐문화체험기회가 적은 충남지역 한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초청된 ‘특별한 궁궐체험 - 세계유산 창덕궁에서 하룻밤을’ 이라는 행사가 있었어요. 이 행사는 창덕궁 관람, 왕세자의 일상 및 궁중예절 교육 및 체험, 왕자, 공주 복식 입어보기, 인류 무형유산인 처용무 공연 및 따라 배우기 등의 다양한 궁궐 문화체험 뿐 아니라, 대한민국 사상 처음으로 궁궐에서 일반 국민들이 잠을 자는 창덕궁 낙선재 숙박체험 등으로 이루어졌지요. 이날 모인 어린이들은 1박2일 동안 아주 특별하고 신비한 궁궐체험으로 우리나라 문화유산에 대한 가치의 소중함을 깊이 새기게 되었답니다.
바로 같은 날, 창덕궁 옆 창경궁 명경전 앞에서는 ‘2010 대한민국 한복 페스티벌’ 행사가 벌어졌습니다.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한복의 길을 모색하는 특별한 패션쇼로 한복의 전통을 지키며 오늘날 우리 일상 속의 쓰임을 위한 목적으로 개최되었답니다. 이번 한복페스티벌이 ‘특별했던’ 이유가 또 있었는데요. 그 하나는 궁궐에서 최초로 열리는 패션쇼라는 것이구요. 또 하나는 이 행사의 하나인 ‘궁중복식 재현쇼’에 창덕궁 궁궐체험을 하러 온 어린이들 중 2명이 왕세자, 공주의 복식을 입고 함께 하게 된 것이랍니다.
와우~ 이번 창덕궁 궁궐체험과 한복페스티벌에 참가했던 어린이들은 우리 문화재에 대해, ‘문화의 날’에 대해 어떤 느낌이었을까요? 여러분들이 상상만 해도 행복하지 않은가요?
이날 행사를 함께 했던 어린이들은 ‘세계유산인 창덕궁에서의 하룻밤이 신비롭고 아름답고 행복하다’ ‘우리 문화유산에 대해 감사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일어난다’ 라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했답니다.
아마도 이번 행사에 참가한 어린이들에게는 소중한 깨달음의 시간이었을 거예요.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사랑은 직접 찾아가서 보고, 체험하고, 느끼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 문화유산의 가치는 그 체험을 통한 사랑으로부터 내 안에 소중함으로 담아지게 된다는 것을요.... 그렇게 가슴에 담아진 문화에 대한 가치는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다시 미래의 어린이들에게 자랑스럽게 전해줄 수 있는 역사와 문화로 계속 이어진다는 것을요....
이것이 바로 ‘한문화재한지킴이 운동’의 의미이기도 하답니다. 여러분, ‘한문화재한지킴이 운동’이라는 것을 알고 있나요?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를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가꾸고 지켜나감으로써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문화재뿐 아니라 ‘문화재를 가꾸는 문화’도 후손들에게 함께 물려주자는 목적으로 시작되었어요. 문화재청에서 진행하고 있는 이 운동은 국민들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지요. 개인으로도 가족들이 함께, 또는 기업들도 참여하고 있답니다. 여러분도 문화에 대한 사랑과 가치를 직접 체험해보는 ‘체험 문화의 현장’ 속으로 함께 들어가보는 건 어떨까요?
유병희 (사회문화나눔협회)
[책 읽는 세상]10월 3주 교보추천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