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현 독자 (인천일신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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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16일은 문래동에서 하는 물레 아트 페스티벌의 마지막 날이었다. 문래동인데 왜 물레아트 페스티벌이냐고요? 사람들이 물레질을 하면서 서로서로 삶의 이야기를 하며 좋은 감정을 나눠 갖듯이 사람들과 소통을 하는 축제가 되었으면 하는 뜻으로 문래동과 이름이 비슷한 <물레 아트페스티벌> 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나는 물레 아트페스티벌이라는 행사가 크고 굉장한 것인 줄 알았는데 찾아가는 길이 좀 으스스 했다. 철공장 밖에 없고 포스터는 붙어 있는데 사람도 잘 안 다니고 철공장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엄마가 그러시는데 우리가 온 문래동은 철재상가 거리로 예술가들이 모여 작업을 하는 작업실이 많은 동네라고 한다.
페스티벌에서는 여러 가지 춤, 퍼포먼스, 연극공연을 볼 수 있었다. 공연무대도 없이 길바닥에서 릴레이 식으로 공연을 하였다. 특별한 무대도 아닌 철공장이었는데 안 어울릴 것 같은 배경이 은근히 잘 어울렸다.
김경수 작가의 ‘어느날 문득’이라는 작품은 춤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내가 봤을 때 슬퍼보였다. 작가는 매일 똑같은 일상과 경쟁속 도시에서 살아가는 꿈을 잃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내가 가장 슬픈 느낌을 가진 공연은 강성국 작가의 ‘몸시’이다. 그 이유는 몸도 움직이기 어려운 장애인이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게 많지 않았지만 사랑을 몸으로 표현한 감동적인 그런 퍼포먼스이다.
입으로 커피 한 스푼 한 스푼 넣어주고 입으로 무거운 주전자의 물을 따르는 점이 너무 안쓰러웠다. 하지만 사랑의 힘이 이렇게 대단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이 작가가 이 예술행위를 하기 위해서 일부러 장애가 있는 척한 줄 알았는데 끝나고 가는 것을 보았는데 진짜 장애를 갖고 있었다. 탱고라는 춤은 열정적이고, 한쌍의 새처럼 호흡이 짝짝 잘 맞았다.
나는 이런 페스티벌이 있어서 좋았다. 그 이유는 이 페스티벌이 있어서 예술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꿈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술이라는 것은 모두다 할 수 있는 행위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문래동은 참 신기한 것 같다. 아침에는 기계가 돌아가는 공장이지만 밤에는 예술가들의 거리가 되기 때문이다.
김다현 독자 (인천일신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