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서영 독자 (서울관악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39 / 조회수 : 967
지난 10월 27일, 서울시의회에서 동작교육청 관내에 있는 초등학교의 대표들이 모였다. 바로 청소년 의회교실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청소년 의회교실은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렸는데, 시의원님들이 실제로 앉으시는 의자에 앉아서 진행되었다. 의자는 정말 푹신푹신했고, 터치스크린 모니터 옆에는 ‘어린이 시의원 심서영’ 이라고 적힌 명패가 있었다. 마치 내가 시의원이 된 듯한 느낌이었다.
먼저 입교식을 했다. 입교식에서는 어느때와 똑같이 국민의례를 하고, 선서를 한 후에 양준욱 부의장님과 조남기 교육청장님의 말씀을 들었다. 그리고 시의회 홍보영상물을 관람했다. 이번에 우리가 본 영상물은 시의회가 8대로 바뀐 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7대의 홍보영상물을 보았다. 시의회에서 하는 일이 이렇게나 많은 줄은 몰랐다.
모든 입교식이 끝나고 의장선출을 시작했다. 의장을 뽑는 것은 임시의장 김재은 어린이 시의원이 진행했다. 드디어 의장 후보들의 연설이 시작되었다. 모든 발표가 끝나고, 무기명 투표로 의장을 뽑았는데, 방식이 조금 특별했다. 우리가 학교에서 투표할 때는 그냥 종이만 받아서 투표하는데, 여기에서는 명패라는 것과 종이를 받아서 투표하는 것이었다. 알고보니 명패는 투표용지의 갯수와 맞는지 확인하는 용도였다. 무기명 투표로 뽑힌 의장 2명은 문창초등학교 박싱호 어린이 시의원, 사당초등학교 배예진 어린이 시의원이었다.
의장선출이 끝나고 우리가 뽑은 의장이 모의의회를 진행했다. 안건은 교내 CCTV설치 건이었다. 15명의 어린이시의원들이 찬.반토론을 했다. 결과는 가결이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전자투표 프로그램의 메시지라는 프로그램에서 어린이 시의원들이 악플을 너무 많이 단다는 것이었다. 발음이 이상해도 악플, 발언시간(2분)을 넘겨도 악플..악플을 안받은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정말 안타까웠다.
교내 CCTV설치 안건이 끝나고 시청 구내식당인 소담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시청의 직원들이 많이 점심식사를 하러 와 계셨다.소담의 점심은 맛있었다. 우리학교의 점심보다 나은 것 같았다.
점심식사가 끝나고 다음 안건을 진행했다. 이번 안건은 어린이 위치추적시스템 의무화였다. 20명의 어린이 시의원들이 찬.반토론을 했다. 결과는 찬성 40, 반대 40이었다. 즉, 부결이 되었다는 것이다. 어린이 위치추적시스템을 반대하는 어린이 시의원들이 이렇게 많았다니..새삼 놀랐다.
프로그램이 모두 끝나고,수료식만이 남았다. 수료장은 각 선거구별로 그 선거구의 시의원님께서 전달해주셨다. 시간이 부족해서 선거구별로 대표로 한명만 받았다.
사실 시의회에 올 기회도 몇번 없을 것 같은데 시의원님들이 앉는 자리에 앉아보는 것은 정말 좋은 기회였다. 우리가 국회의원님들의 자리에 앉을 수 있게 해주신 분들께 정말로 감사했다.
법을 만드는 과정이 복잡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정말로 복잡했다. 시의원님들이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서울시민들을 위해 노력하시는 걸 보면서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심서영 독자 (서울관악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