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영 독자 (대구수창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38 / 조회수 : 1320
지난 11월 8일, 대구수창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은 시티투어를 갔다. 1~5코스로 나눠져 있는데 그 중에 우리는 4코스를 갔다. 4코스는 ‘허브힐즈, 한국화폐박물관, 의료선교사박물관’ 으로 되어 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허브힐즈이다. 그 시끌벅적한 세상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허브힐즈에서는 다양한 체험을 했다. 비누만들기 체험, 허브힐즈 안의 작은 동물원 쥬쥬랜드와 여러 허브를 볼 수 있는 정원도 있다. 먼저 비누만들기 체험을 했다. 비누를 만들기 전, 친구들은 비누베이스를 녹이고 틀에 넣어 굳히면 끝이라고 재미없다며 불만이 많았다. 하지만 비누만들기는 아주 재미있었고 대만족 이었다. 그럼 비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겠다.
첫 번째, 비누 베이스를 5조각으로 자른다. 비누 베이스가 미끌미끌하고 느낌이 좋았다.
두 번째, 비누베이스를 스텐 비이커에 담아 중탕으로 녹인 후, 80도 정도로 식힌다. 우리는 학생들이 많아 그 곳에 있는 선생님들께서 직접 녹여 주셨다.
세 번째, 허브 에센설 오일과 색소로 사용될 천연입욕제 등을 넣어준다. 그리고 알코올을 2번 골고루 뿌려 주고 살살 저어준다. 여기서 너무 세게 젓거나 빨리 저으면 거품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네 번째, 모양틀(몰드)에 비누액을 넣는다. 거품이 있을 때는 걷어내거나 알코올을 뿌려 거품을 없애 준다.
여섯 번째, 다 굳은 비누를 틀에서 빼내면 완성!
내 비누 모양은 곰 모양 이었다. 아주 귀여웠다. 비누를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은 비누를 바로 사용하면 쉽게 물러지므로 냉동실에서 3일 이상 더 있어야 한다. 이것으로 비누 만들기 체험이 끝나고 허브힐즈 안의 작은 동물원 ‘쥬쥬랜드’에 갔다. 쥬쥬랜드 에서는 동물에게 먹이도 주고 만져볼 수 있는 곳이다. 우리는 너무 일찍 가서 먹이도 못 주고 구경만 하고 나와야 했다. 여러가지 동물이 있었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동물은 일본 원숭이다.
쥬쥬랜드에는 원숭이 두 집안이 있는데 왕돌이파와 삼돌이파가 있다. 그러니까 한 집안은 왕돌이가 대장이고 다른 집안은 삼돌이가 대장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그 두 집안 중에서도 가장 우두머리는 왕돌이다. 그런데 옆 집 삼돌이가 우두머리 자릴를 탐내어서 매일 철망을 사이에 두고 싸움을 벌인다. 원숭이를 구경하고 있을 때 갑자기 두 원숭이가 싸움이 일어나 모두들 깜짝 놀랬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심하게 싸웠다. 그렇게 한 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다음은 허브 정원에 갔다. 허브 정원 뿐만 아니라 점심을 먹기 전까지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우리는 조를 짜서 여러 허브를 감상하고 향기도 맡아 보았다. 향기가 아주 좋았지만 어떤 허브는 머리가 아플 정도로 향이 진했던 것도 있었다. 허브 향기를 맡으면서 여러 곳을 돌아다니다가 바이킹이 눈에 띄었다. 바로 달려가 보니 이미 친구들이 많이 타고 있었다. 나도 한 번 타 보았는데 속이 울렁거려서 점심도 못 먹고 비틀비틀 허브힐즈를 빠져 나왔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화폐 박물관으로 이동했다.
화폐 박물관은 한국은행이 2001년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여러 도시에 박물관을 개관했다. 이곳에서는 옛날 선사시대의 화폐부터 오늘날의 화폐와 세계의 화폐까지 총 2전시실로 나누어 되어 있다. 돈이 너무나도 많아 다 기억은 못 해서 기억 나는 것 몇 개를 소개해 보려 한다.
먼저 열쇠폐를 보았다. 열쇠폐는 옛날에 지갑을 대신해서 사용한 것이다. 열쇠폐를 자세하게 보지는 못 했는데 어떤 것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그 다음은 고대의 화폐에 대해서 공부를 했다. 그 시대에는 물물교환을 했는데 돌화살과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조개로도 물물교환을 많이 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많은 화폐들이 사용되었는데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상평통보이다. 상평통보의 종류도 엄청 많은데 그 중에서 당백전이 대표적이라고 한다. 한일 합방(일제 강점기 때 일본이 강제로 우리나라와 합방 한 것)때는 일본의 신이 그려져 있는 지폐를 사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광복 후에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무궁화 등이 그려져 있었다고 한다. 1전시실 끝에는 한 번도 보지 못한 지폐가 있었다. 바로 10,000원 지폐인데 석굴암이 그려져 있었다. 그런데 불교인 종교에서 반란이 일어나 사용이 불가능해 졌다.
박물관에서 아주 많은 것들을 배우고 갔다. 옛날에는 주전소에서 돈을 만들지만 오늘날은 한국 조폐공사에서 돈을 만든다는 것과 특히 돈은 종이로 만들지 않고 면으로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세탁기에 지폐를 넣으면 잘 찢어지지 않는 것이 그 때문이었던 것 같다. 위조지폐를 감별하는 체험 공간도 있었는데 역시나 친구들의 인기가 대단했다. 나는 다른 전시관도 둘러보느라 잘 보지는 못했지만 다음에 꼭 한 번 체험해보고 싶었다.
의료선교사 박물관은 대구 동산병원 100주년을 기념해서 그 곳에 사시던 의사들의 집을 박물관으로 개조하고 개방되었다. 총 3개의 집이 있었는데 모두 2층집이었다. 100년 전 집이 그대로 있었다. 바닥도 나무로 되어 있었는데 그 나무가 한 번도 갈지 않은 100년된 나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여러 곳을 둘러보았는데 가장 기억나는 의사 이름이 ‘마포화열’ 이었다. 영어로는 ‘마펫’이다. 동산병원 제 7대 원장이셨다. 그 분의 작업실과 침실에는 옛날 기구들이 그대로 놓여 있었고 100년 전 사용했던 수술, 치료 도구들이 놓여 있었다. 솔직히 그 기구들을 보니 무서웠다. 의료 선교사 박물관에는 100년 된 사과나무와 피아노가 있었다. 피아노는 한 번이라도 건반을 치면 부서질 것 같았고 최초로 우리나라에 들어온 사과나무는 늙어서 이미 사과열매는 나지 않는다. 여러 의사들이 우리나라에 오셔서 많은 일을 하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번 시티투어는 6학년들을 위한 가을소풍이었다. 1학기 때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 때문에 현장학습을 많이 가지 못했다. 그래서 교장 선생님의 배려로 6학년 학생들은 아주 좋은 경험을 남길 수 있었다. 덤으로 예쁜 비누까지 만들었으니 더욱 좋았다. 남은 초등학교 기간 동안 시험에 묶여 살지 말고 현장학습이 더욱 많았으면 좋겠다.
박소영 독자 (대구수창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