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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호 11월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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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은 독자 (동학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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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년만에 돌아온 고려불화들 - 고려불화대전

우리나라 역사에서 불교가 융성했던 고려시대의 불화를 볼 수 있는 ‘고려불화대전-700년만의 해후’가 2010년 10월 12일부터 11월 21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10월 23일 700년의 세월 동안 세계 여기저기에 있던 고려불화들이 한 자리에 모인 특별한 전시인 ‘고려불화대전’을 관람하였다.

‘고려불화대전’은 지금까지의 전시회 중 가장 많은 고려불화를 볼 수 있고 중국과 일본, 그리고 조선 전기의 불화까지 만날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는 전시이다. ‘고려불화대전’에 전시된 유물은 108점인데 우리나라와 일본, 프랑스, 미국, 러시아 등 44곳에 각각 있던 불화들이 이번 전시장에 모였다. 일본에 있는 고려불화 27점과 미국과 유럽에 있는 고려불화 15점 그리고 국내에 있던 고려불화 19점이 전시되고 있다. 그리고 중국과 일본의 불화 20점과 조선 전기 불화 5점, 고려시대 불상과 공예품 22점 등이 전시되고 있다.

고려불화는 대부분 비단 바탕 위에 광물질로 만든 안료를 사용하여 제작되었다. 고려불화에 주로 쓰인 적색, 녹색, 청색은 각각 주사, 석록, 석청이라는 광물성 안료에서 나온 것인데 이 안료는 원석을 가루 낸 뒤 맑은 아교물을 부어 여러 차례 거르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금가루를 개어 만드는 금니도 고려불화에 많이 사용되었다.

안료 가루를 비단에 칠하기 위해서는 안료가 비단에 잘 붙을 수 있도록 접착제 역할을 하는 아교가 필요하다. 아교는 동물의 가죽 등에서 추출한 천연 접착제인데 아교를 물에 녹여서 농도를 조절한 아교물을 만들고 여기에 안료 가루를 개어 사용하였다.

고려 불화에 사용되는 배채법은 바탕천의 뒷면에 색을 칠하여 안료가 앞면으로 배어나오게 한 후 앞면에서 다시 채색이나 음영을 보강하는 기법이다. 이 고려불화의 배채법은 빛깔을 더욱 선명하게 하고 변색을 지연시키며 두껍게 칠해진 안료가 떨어져 나가는 것을 막아 주어 고려불화의 아름다운 모습을 지금까지도 고스란히 전해 주고 있다. 고려불화는 부처를 그린 그림, 보살을 그린 그림, 나한을 그린 그림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고려불화 중 부처를 그린 불화에는 비로자나불도, 미륵불도, 석가모니불도, 약사불도, 아미타불도 등이 있다.


석가모니불은 불교에서 가장 중요한 주존이라 할 수 있다. 석가모니의 전생, 석가모니의 생애와 열반 등 석가모니불을 주제로 하는 불화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석가모니불을 주제로 한 고려불화는 많이 남아 있지 않다.


‘비로자나삼존도(독일 쾰른 동아시아박물관 소장)’는 ‘화엄경’의 주존인 비로자나불을 그린 그림이다. 비로자나불과 문수보살, 보현보살이 함께 그려진 작품으로는 현존하는 유일한 고려불화이다. 비로자나불은 대좌 위에 앉아 양손을 모아 지권인을 취하고 있다. 왼쪽에는 문수보살이 여의를, 오른쪽에는 보현보살이 경전을 올린 연꽃을 들고 있다.


‘비로자나불도 (일본 후도인 소장)’를 보면 그림의 가운데에는 화려한 장식이 돋보이는 부처가 앉아있다. ‘화엄경’이라는 불교 경전 속 ‘시방 상세의 모든 여래가 부처의 몸에 모습을 나타낸다’라는 내용을 반영한 불화로 추정되는데 그림의 배경뿐만 아니라 사면의 테두리까지 모두 화불(부처가 모든 사람을 제도하기 위해 여러 가지로 변화한 몸)이나 ‘불’자로 가득 차 있다. 그림 윗부분에는 붉은 색으로 ‘만오천불’이라는 글자를 그 아래에는 흰색으로 ‘대평’이라는 글자를 썼는데 두 글자 안에도 수많은 화불을 그려 넣었다.


‘미륵하생강변상도 (일본 지온인 소장)’는 현존하는 고려불화의 미륵하생경변상도 3점 중의 한 작품이다. 석가모니가 열반에 든 뒤 56억 7천만년이 지난 후 미륵불이 세상에 내려와 용화수라는 나무 아래에서 세 번의 설법회를 열어 남은 중생을 구제한다는 ‘미륵하생경’이라는 불교 경전의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보살은 위로는 깨달음을 추구하고, 아래로 고통 받는 중생을 구하는 수행자이다. 보살은 보통 부처를 모시는 존재로서 부처와 함께 그려지지만,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처럼 단독으로 그려진 경우도 있다.

관음보살도 가운데 가장 많은 ‘수월관음도’는 관음보살이 바위에 걸터앉아 화면의 왼쪽 아래를 바라보고 있으며 주위에는 대나무와 정병이 있고 발 아래에 선재동자가 법을 구하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수월관음도 (일본 센소지 소장)’는 일반적인 수월관음도가 바위 위에 반가좌한 모습인 것과 달리, 이 수월관음도는 물방울 형태의 광배 안에 서 있다. 그래서 물방울 관음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양 손을 가슴 앞까지 올려 한 손에는 정병을, 한 손에는 버드나무 가지를 잡고 있다. 발치 앞에는 꽃묶음이 솟아올라 있고, 그 앞에는 선재동자가 관음을 향해 손을 모으고 있다. 이 불화는 일본 학자들에게도 잘 공개가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번 전시회에 오게 되어 특별히 귀한 작품이다.


지장보살도는 지옥의 윤회의 고통에 빠진 중생을 구제하는 지장보살을 그린 그림이다. 지장보살은 석장과 보주를 든 승려의 모습으로 표현된다. 때로는 두건을 쓴 경우도 있는데, 이마에 천을 둘러 어깨까지 내리고 이마 부근에서 끈 모양의 천으로 묶은 모습이다. 이러한 유형의 지장보살은 우리나라에서 크게 유행했던 독특한 모습이다.


나한은 아라한의 약칭으로 불제자로서 수행 끝에 최고의 단계인 아라한과를 얻어 번뇌를 없애고 지혜를 얻은 성자이다. <고려사>에는 나한 신앙에 대한 내용이 많은데 나한재를 거행했다는 기사이다. ‘보제사’는 오백나한을 봉안한 나한당을 갖추고 나한재를 자주 개최하였던 고려 나한 신앙의 중심 사찰이었다.


‘오백나한도’는 부처의 제자 중 최고의 단계에 도달한 500명의 나한을 그린 그림이다. 숭불정책으로 불교가 유행했던 고려에서는 나한에 대한 존경심의 표현으로 나한 신앙이 유행하면서 오백나한도가 제작되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하여 미국과 일본 등에 나누어 소장된 <오백나한도>에도 나한의 힘을 빌어 국가의 평안과 국왕의 장수를 빌었던 당시 사람들의 기원이 반영되어 있다.


중국과 일본의 불화도 함께 전시되고 있는데 현재 남아 있는 고려불화가 대부분 고려 후기작품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중국의 남송에서 원에 이르는 시기와 일본의 가마쿠라 시대가 가깝다. 고려 후기에는 중국 남송의 수도인 항저우와 원의 국제 무역항인 닝보 지역에서도 불화가 활발히 제작되고 있었다. 중국 남송에서 원대에 걸친 불화들은 부드럽고 온화한 색감과 엄숙한 분위기의 존상과 시왕도와 지옥 장면의 화려한 색감과 자극적인 표현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중국의 불화는 승려의 유학과 원과의 가까운 정치적 관계 등을 통해 고려에 들어왔고 고려에서도 불화, 사경, 사경승 등을 보내 교류하였다. 일본은 미나모토 요리토모가 가마쿠라 막부를 열면서 가마쿠라시대가 시작되었다. 이 때는 서민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새로운 종파들이 성립하면서 일본 불교가 큰 변화를 겪던 시기였다. 가마쿠라시대의 불화는 헤이안시대의 불화의 전통을 계승하고, 송·원대의 불화의 영향도 받아들이면서 발전하였다. 중국과 일본의 불화를 보면 우리의 불화와는 분명히 다른 점이 보여 불화가 나라마다 다른 특색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700년의 세월을 지나 한 자리에 모인 고려의 불화들…….바람이 불면 날아갈 듯한 옷자락을 하고 미소를 띠고 있는 부처와 관음보살들을 보면서 고려의 불교 문화가 화려하고 아름다웠을 것이라고 상상이 되었다. 불교에 대한 깊은 신앙심으로 그려져 오랜 시간이 흘러서도 여전히 옛 모습을 보여주는 불화들을 보면서 처음 완성되었을 때의 모습을 상상해보니 그 당시의 불화는 찬란하게 빛이 났을 것 같았다.


이제 이 고려불화들은 전시가 끝나면 다시 세계 여기저기로 흩어질 것이다. 우리나라를 떠나 다른 나라로 다시 가게 되어 서운하기도 하고 왜 그곳까지 가게 되었는지 여러 궁금증도 꼬리를 문다. 고려불화들은 700년만의 만남이 끝나면 언제 다시 만날 기약이 없는 이별을 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전시회의 다시 보기 힘든 고려 불화들을 오랫동안 보다가 서운함을 달래면서 전시장을 나왔다. 고려불화들이 다시 세계의 각지로 돌아가면 그곳에서 우리나라 예술과 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려주겠지…….

이예은 독자 (동학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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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환
대륜중학교 / 1학년
2010-11-28 13:01:39
| 세계곳곳에 흩어져있은 우리나라의 문화재들이 하루빨리 우리나라에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고려불화들 정말 아름다운것 같아요. 좋은기사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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