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리 독자 (서울잠일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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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 찾아간 병원은 신촌 세브란스병원의 중환자실이다. 병원을 들어서자 기자를 놀라게 하는 것은 작은 몸집을 가진 아줌마가 천사처럼 환하게 웃고 있는 얼굴이었다. 18년 동안 누워서 사신 아줌마와 나눈 대화내용을 대한민국 친구들과 나누고 싶다.
다음은 송선숙씨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기자: 송선숙 씨는 어떻게 하다가 입원하셨나요?
송선숙씨: 아기 낳으러 들어왔다가 사고가 있어서 전신마비가 되어서 지내게 됐습니다.
기자: 화장실 가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하시나요? 18년 동안 외출을 한 번도 못하셨겠네요.
송선숙씨: 네, 숨을 쉴 수가 없어서 기관지를 절개해서 인공호흡기로 숨을 쉬게 되어 기계를 꽂고 있으니 외출을 하기는 힘들지요.
기자: 음식은 어떻게 드시나요?
송선숙씨: 손도 발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가 없어서 간호사 선생님들이 먹여줍니다.
기자: 아기를 낳으러 입원하셨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그때 그 아기는 지금 어떻게 되었나요?
송선숙씨: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습니다.
기자: 무슨 학교에 다니는지 아시나요?
송선숙씨: 대원외고 2학년에 재학중입니다.
기자: 병원에는 자주 옵니까?
송선숙씨: 아니, 한 번도 보지 못했어요.
기자: 18년 동안 집에도 못 가시고 이렇게 누워서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송선숙씨: 움직일 수는 없어도 볼 수도 있고 들을 수도 있고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기자: 힘들 때도 있을 텐데 언제가 가장 힘이 드시는지요? 그 때마다 어떻게 하시는지요?
송선숙씨: 아플 때보다 아이가 보고 싶을 때지요. 그때마다 종교의 힘으로 이겨내려고 합니다. 극동방송 라디오에서 성경말씀 듣고, 찬송도 듣고, 성경말씀도 봅니다.
기자: 소원은 무엇이에요??
송선숙씨: 우리 가족과 아이가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끝까지 감사하면서 살고, 건강하게 사는 것이 소원입니다.
기자: 엄마 말씀으로는 송선숙씨는 병원을 방문하는 몇 년 동안 화도 안내시고 찡그리는 모습을 한 번도 못 보았다는데 어떻게 화도 안 나세요?
송선숙씨: 화가 날 때가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게 참는 거지요.
기자: 아들을 만나면 무슨 말을 해 주고 싶으세요?
송선숙씨: ‘보고 싶었다. 사랑하고, 감사하고, 용서하며, 겸손하게 살아라‘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송선숙 씨에게 사가지고 간 메론을 먹여 드렸다. 가족들에게 자주 화를 내기도 하는 기자는 18년 동안 한 번도 외출한 적이 없이 병원에 누워있기만 하며 신소호흡기로 살아가는 송선숙 씨를 보며 건강과 부모, 자녀,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알게 되었다.
김혜리 독자 (서울잠일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