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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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우리학교 각 반에는 씰이 온다. 이 씰은 다른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고 보관용으로 간직할 수밖에 없다. 씰은 3000원으로 원하는 사람은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 씰은 매년 다른 디자인으로 정말 예뻤다. 매년 이 씰을 보며 결핵환자를 돕기 위한 일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무엇을 위해 하는지 정확한 내용은 알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 이 씰에 대해 좀더 알아보고, 생각해보기로 하였다.
먼저 크리스마스 씰의 유래. 크리스마스 씰 모금은 덴마크의 우체국장이었던 ‘아이날홀벨’이 연말에 적은 값의 씰을 우편물에 붙여 결핵으로부터 고통 받는 어린이들을 구할 수 있는 기금을 마련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국왕에게 청원하여 온 국민의 성원을 얻어 1904년 12월 10일 세계최초의 크리스마스 씰을 발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1932년 캐나다 선교사 ‘셔우드 홀’이 처음 발행하여 이후 1953년부터 대한결핵협회가 매년 발행하고 있으며 올해로 58회가 된다고 한다. 이번 크리스마스 씰은 한글사랑을 주제로 발행했다고 한다. 우리말이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음에도 세계화 정보가 문화의 중심이 되면서 우리말과 글보다는 점점 외국어에 익숙해지고 있다.
그래서 2010년 크리스마스 씰 주제를 한글사랑으로 정하고 크리스마스 씰이 가지는 여러 가지 의미를 한글 캘리그라피로 표현하였다고 한다. 작은 시도지만 온 국민이 우리말과 우리글에 대한 자긍심을 갖는데 보탬에 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크리스마스 씰. 결핵 환자를 돕기 위한 활동이다. 현재 이 활동에 대한 반응은 어떨까? 별로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왜 잘 참여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우선 비싸다. 3000원! 다른 곳에 쓸수도 없는데 삼천원 씩이나 내가면서 씰을 사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또한, 씰이라는 물건. 우표로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씰은 전혀 필요가 없다. 사람들이 원하는, 좀 더 가치있는 물건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예를 들면 필기구 같이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물건으로 말이다. 나도 크리스마스 씰은 잘 사지 않는 편이다. 이유는 가격과 필요성. 두가지 모두로 인해서이다.
전에는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어 어려운 사람들은 도운 적이 있었다. 카드는 내가 쓸 수 있으니까 꼭 샀던 것 같다. 물론, 이 씰은 정말 돕는다는 마음, 기부한다는 마음으로 사야할 것이다. 그래도 이왕이면 사람들이 더 원하는 물건으로 해야 많은 사람들이 참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결핵 환자들을 위한 이 활동. 결핵 치료약은 보건소에서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현재는 그리 심각한 병은 아니라고 한다. 결핵 환자 외에 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없을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예를 들면 에이스 환자. 에이즈에 걸린 사람들은 주변 시선도 좋지 않고, 도움도 많이 받지 못한다고 한다. 이렇게 씰을 발행하여 돈을 마련한다면 결핵환자 외에 에이즈 같은 더 좋지 않은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도와준다면 더 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나만 생각하지 않고 이렇게 함께 나누고, 기부하려는 노력을 한다는 것이 참 좋은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도우려는 마음을 가지고 베풀어서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
허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