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희망을 준 리버보이

주인공 제스는 이제 막 15세가 된 당차고 밝은 소녀다. 그러나 그 찬란한 시기에 생애 처음으로 소중한 사람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사랑의 손길로 언제나 힘이 되어 주었던 할아버지가 심장발작으로 쓰러진 후 불길한 예감은 점점 현실로 다가온다. 그러는 사이 가까스로 기력을 되찾은 할아버지는 미리 준비해놓았던 그들만의 여행을 떠나자고 재촉한다. 결국 그녀는 슬픔을 묻어둔 채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여행길에 오르고 마침내 할아버지의 고향에서 가슴 뭉클한 이별을 준비하게 된다. 그러나 그곳은 관광객도 없고 아무도 살지 않는다. 할아버지의 비극적인 과거가 서린 그곳에서 자꾸만 마주치게 되는 한 소년이 있다. 제스가 그를 리버보이라고 부르기 시작하면서 그녀와 할아버지, 리버보이가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신비로운 강의 마법에 휩싸인다. 15세 소녀의 눈에 비친 ‘만남과 헤어짐, 삶과 죽음 뒤에 숨겨진 인생의 진실’을 아름답게 그린 이야기이다. 그 속엔 공포와 슬픔을 동반하는 결별의 순간과 그것을 극복하기까지의 과정이 담겨있다. 그것은 내 자신이 지난 날 몇 번씩 겪은 힘들었던 일들을 떠올리게 했다.

제시는 그 고통의 시간을 이겨내고 비로소 ‘울고 싶을 때 울음을 참는 대신 울고 싶은 만큼 우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남긴 사랑의 추억을 토대로 또다시 탈탈 털고 일어나는 지혜를 배운다. 이것이야말로 조그만 일에도 쉽게 좌절하려고 했던 내가 이 책을 통해 크게 공감하며 선물로 받은 성장통의 비밀인 것이다.

"삶이 항상 아름다운 건 아냐. 강은 바다로 가는 중에 많은 일을 겪어. 돌부리에 채이고 강한 햇살을 만나 도중에 잠깐 마르기도 해. 하지만 스스로 멈추는 법은 없어. 어쨌든 계속 흘러가는 거야. 그래야만 하니까. 그리고 바다에 도달하면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날 준비를 하지. 그들에겐 끝이 시작이야. 난 그 모습을 볼 때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껴." 리버보이라고 불렀던 신비스런 소년의 이 충고가 어렵지 않았다. 내게도 항상 붙어 다녔던 단짝이, 어제까지 다정했던 친구가, 더 이상 곁에 없을 때의 감정을 느껴봤기 때문이다. 그 당시에는 가슴을 후벼 파는 것처럼 괴로웠다. 하지만 흘려보내고 나면 또다시 살아갈 힘과 희망이 얻어진다는 것을 나도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그리고 엄격하시지만 언제나 나한테 만큼은 한없이 친구 같고 항상 내 편인 나의 할아버지가 있다. 이런 일이 닥친다면 내 마음도 무겁고 어둡고 불안할 것이다. 그런 시간이 닥친다면 이 책의 주인공 제스처럼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다. 책의 한 부분을 소개하겠다.

“말해다오… 말을… 내가 널 위해 뭘 해줄지….”

그녀는 울음을 참기 위해 시선을 아래로 내려뜨렸다.

이것이 할아버지와 보내는 마지막 시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떨쳐버리려 노력하며.

그녀는 할아버지의 얼굴을 다시 들여다보았다.

“그냥 행복해주세요, 할아버지.”

나도 살면서 나만의 리버보이가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내일을 절망하지 않고 살 것이다. 그리고 나는 더 아름답게 성장할 것이다.

윤지혜 나누리기자 (중앙대학교사범대학부속초등학교 / 6학년)

남윤성 성남신기초등학교 / 6학년 2011-12-02 18:05:31 | 추천! "삶이 항상 아름다운 건 아냐. 강은 ~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껴." 이 마음에 시선이 집중 중입니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성장통,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원유빈 선유중학교 / 1학년 2011-12-13 00:03:08 | 리버보이 도서관에서 많이 봤던 책인데 한 번 읽어 봐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