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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범준 독자 (서울영서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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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잔치인 영조 오순 어연례 체험

6월의 마지막주 일요일인 28일에 "영조 오순 어연례"에 참여하기 위해 창경궁 명정전에 다녀왔다.

조선시대에 국중에서는 매년 설날이나 동짓날 국왕과 신하들의 화합을 위해 열었던 회례연과 가을철 노인 공경을 위한 양로연을 비롯하여 주로 대비전에 올려진 진풍정, 성종대부터 조선후기에 행해진 진연, 진찬, 진작, 어연 등 다양한 형태의 국중잔치가 거행되었다고 한다.
특히 궁중잔치인 연향은 정초, 단오 등의 절기와 국왕의 즉위나 대비의 생신, 왕세자 책봉 등의 국가적인 경사에 거행된 행사이다.


이는 단순한 잔치라기 보다는 왕실의 안정과 군신 화합, 노인 공경, 국가의 안녕을 기원하여 거행된 국가의례의 중요한 과정이었음을 경국대전이나 국조속오례의 기록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진연이나 잔치등의 의례가 신하들이 국왕의 장수를 위하여 올리는 형식인 것에 반해 어연이란 국왕이 주관하는 잔치를 말한다.


영조대왕은 신하가 올린 잔치를 받고 신하에게도 잔치를 내리는 의식을 행함으로써 이를 통하여 국완과 신하의 의리를 밝힘은 물론 당쟁의 폐단과 정치 불안을 해소하고 국왕 중심의 탕평정치를 지향했다고 한다.
또한 잔치를 마친 후 죄수석방, 노인우대, 빈민구제, 세금감면 등을 통하여 백성의 삶을 살핌으로써 국가의 안녕과 태평성대를 이루고자 했다고 한다.


영조 오순 어연레란 조선 21대 영조임금의 50살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잔치를 했던 것인데, 국왕과 문무관 등 의례참가자의 입장과 왕세자 진작, 궁중정재공연, 행사 종료 후 국왕의 궁내 행차 순으로 진행되었다. 어연례 당일의 절차에 준하여 초엄, 이엄, 삼엄의 순으로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문헌자료와 전문가의 자문을 토대로 구성하였다고 한다.

어연례 행사에서는 절차가 중요한 것 같아서 소개해보면, 제1절차인 초엄에는 노부의장과 호위군사를 배열 하고, 제2절차인 이엄에는 협룰랑이 전악과 악공(악기를 연주하는 분들)을 인도하여 입장을 한다. 제3절차인 삼엄 때는 행사시 문.무관의 등.퇴장을 담당하는 ‘인의’가 집사관과 3품이하 문무관을 인도해 입장시키고, 국왕은 ‘여’라는 가마를 타고 명정전으로 들어와 어좌에 오른다.


뒤를 이어 ‘상례’의 인도로 왕세자가 자리에 나아가면, 뒤를 따라 ‘인의’의 인도로 종친 및 2품이상 문무관리가 입장한다.
왕세자와 문무관이 국왕께 국궁사배(절을 하는 것)를 올리면, ‘사옹원관’이 궁중에서 음식을 먹을 때 옷 위를 가리던 수건인 ‘휘건’을 국왕께 올려드린다. 다음엔 왕세자가 국왕께 첫번째 잔을 올리면 영의정과 판부사등이 차례대로 술을 올리는 ‘진작의례’가 있고 이때 왕은 신하들에게 음식과 꽃을 내리며, 그런 과정에 계속해서 궁중음악과 무용이 함께하는 검무, 청성곡, 처용무, 언락,무고무 등의 정재공연이 이뤄진다.


마지막으로 제4절차인 환궁의례 때는 술과 음식을 치우는 철안과 왕세자와 문무백관이 절하는 자리로 가 네번 절하는 배례에 이어, 예필을 알리고, 국왕이 여를 타고 환궁하고, 종친과 문무관이 행사장을 나가며 퇴궐하고, 병조의 의장을 해산한다는 좌통례의 해엄외침의 순으로 진행이 된다.


내가 참여한 것은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돌아가 함께 영조의 생일을 축하해주고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나는 단순히 영조 오순 어연레를 구경한 것이 아니라 그 행사에 직접 참여를 하였는데, 그 행사에서 영조의 아들인 사도세자의 역을 맡았던 것이다.엄청나게 재미있었는데 특히 재미있는 것은, 연습할 때는 다른 사람들이 좀 별로였지만 분장하고 역할을 할 때에 보니깐 딱 그 역할에 맞게 뽑은 것 같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특히 ‘상례’의 역할을 맡아서 내 옆에서 도와주시는 분이 감사했는데 정말 잘 알려주고 착하셨다. 처음에 세자의 역할을 할 때는 정말 못했는데 연습하고 연습하니 정말 쉬워지고 시간이 지난 지금도 또 할 수 있을 것 같다.


처음엔 사도세자의 역할이라 싫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사도세자가 요즘에 태어났다면 인권이 있어서 안죽었을텐데..’하는 생각에 "왕으로 오를 수 있는 사도세자로 새롭게 태어나게 해주자"는 마음으로 했더니 좋았다.
그리고 내가 명정전 쪽으로 입장할 때 "지금 나오는 세자는 영조의 아들인 사도세자이며 공모전에서 서울영서초등학교 6학년 서범준 학생이 뽑혀서 된 것입니다" 라고 방송이 나왔을 때는 정말 기분이 좋고 재미있었다. 그리고 리허설 과정이 두번 있었는데, 연습할 때는 그냥 폄범한 옷으로 하였지만 실제로 할때는 드라마처럼 조선시대의 옷을 입고 수염등의 분장도 하고 하였는데, 별로로 보였던 사람들도 분장을 하니 더 멋있어졌고 나도 내가보기에 분장을 안할 때 보다 훨씬 더 멋있어진 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세자의 옷이라서 그런지 엄청나게 많이 껴 입었는데 그날은 마침 햇볕까지 쨍쨍거려서 엄청나게 더운 날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옷 입는 것을 도와주셨던 전통의상 담당자인 박현주선생님 말씀으로는 옛날 왕이나 왕족들은 피부병이 유난히 많았다고 하며 이렇게 더운 여름에도 여러겹의 옷을 입는 것과도 무관하진 않았을 것 같다고 한다.
또 내가 입은 세자 옷은 진짜 비단으로 만들었으며, 앞면에는 용의 그림에 발가락이 네개인 4조룡이 있었고, 허리띠는 옆으로 금색 3줄과 백옥이 들어갔다고 한다. 참고로 왕의 옷에는 5조룡이 있고 금줄 5줄과 그냥 옥으로 만든 허리띠를 한다.


그리고 정말 희한했던 것중 하나는, 계단을 올라갈 때에도 그냥 자연스럽게 걸어 올라가면 될 것을 꼭 한발 올라가고 또 한발 올라가고 하는데 왕족이라서 그런가 보다고 생각했다. 나는 이번 계기로 인해 정말 많은 것을 알고 배웠다.
또 한국문화재보호재단에서 하는 전통문화 재현행사 중에는 조선시대 후기 사대부가 전통혼례 재현 및 신행길놀이가 있으며 초등학생은 꼬마신랑.신부를 신청해 체험해 볼 수 있다고 하니 이것도 참여를 해보고 싶다. 이 프로그램 말고도 경복궁 수정전에서 임금이 원로한 대신을 예우하는 의례인 숙종대의 기로연 재현 행사와 궁중일일조회이며 가족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왕과의 산책’ 등도 있다는데 기회가 되면 그것 또한 체험해보고 싶다.


특히 오늘 원래는 왕은 우리 아빠여야되는데 아빠가 회사에 출근을 하시는 날이라서 이곳에서 일하시는 분이 하셨는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우리 아빠도 함께 참여하여 아빠가 연을 타시고 왕이 된 모습도 보고싶고해서 꼭 어연례를 다시한번 해보고 싶다.
앞으로도 과거의 우리 역사속으로 돌아가 궁궐속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이런 계기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신 한국문화재보호재단과 하루종일 따라다니시며 잘 챙겨주신 문화진흥팀의 전성민선생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서범준 독자 (서울영서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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