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22호 11월 5일

문화속으로 추천 리스트 프린트

류연웅 독자 (인천양지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52 / 조회수 : 977

뉴스 공유하기 C
					로그 미투데이 트위터 Facebook

생명의 나무, 다윈-종의 기원을 알게 해준 과학공연

2009년 10월 20일부터 25일까지 서울 혜화동에 있는 미마지아트센터 눈빛극장에서 극단 청맥이 "생명의 나무, 다윈"이라는 과학연극을 ‘다윈은 왜 종의 기원의 출간을 20년 동안 미루었나?’라는 주제로 공연하였다. 이번 공연은 찰스 다윈 탄생 200주년과 ‘종의 기원’ 출간 150주년을 기념하여 평생을 ‘생물의 존재 의미’를 찾아 헤맸던 과학자 찰스 다윈의 삶을 다시 되돌아 보기 위해 무대에 올려졌다.


최초로 생물이 생겨난 이유를 고민하던 찰스 다윈은 영국의 탐사선 비글호를 타고 험난한 4년여 간의 항해를 한 끝에 우연히 갈라파고스 제도에 도착하면서 진화론을 연구하게 된다. 진화론을 완성하기는 했지만 이 대단한 연구결과를 20년 동안 자신의 비밀노트에만 간직한 채 세상에 밝히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종의 기원’ 출간을 20년 동안 미룬 다윈, 그 이유를 밝히기 위해 연극은 학술대회를 준비하는 대학원생들의 연극연습에서부터 시작된다.

갑자기 무사들이 등장하고 싸움이 벌어진 후 승리한 무사가 "강화게 진화된 나의 포스"하며 외친다. 무사 중 한 사람이 "힘만 세다고 진화된 것은 아니지. 진화가 뭐지?"하며 진화를 이야기를 끌어낸다. 소화기로 불을 끄는 것이 진화? 컴퓨터와 휴대폰도 진화하는 것일까? 진화란 말은 1859년 다윈의 종의 기원 때 사용한 말이다. 아이가 할아버지가 되는 성장이나 얼굴을 아름답게 만드는 성형, 애벌레가 번데기가 되는 변태와는 다른 뜻의 진화는 오랜 기간에 걸쳐 이루어지기 때문에 쉽게 보고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찰스 다윈은 환경의 변화에 적응해 잘 살아 남아 자손을 많이 번식한 생물에게서 진화를 볼 수 있다고 하였다.

진화를 정의한 대학원생들은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 출간을 20년 동안이나 미룬 이유를 이야기한다. 기독교 중심이었던 시대적인 분위기, 다윈의 극도로 소심한 성격, 기독교를 철저하게 믿었던 부인에 대한 사랑과 배려, 증거를 더 많이 모으려했던 완벽주의자 등 4가지 이유를 들어 어떤 것이 다윈이 20년 동안 진화론을 발표하지 못하게 만들었던 이유인가를 공연을 통해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1831년 찰스 다윈이 영국의 탐사선 비글호를 타고 도착한 갈라파고스 제도는 열세 개의 섬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각 섬마다 사는 생물의 종류가 달랐다. 독특한 자연환경의 갈라파고스 제도는 넓거나 섬과의 거리가 먼 것은 아니었지만 밖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이한 생물들이 많았다. 같은 종이라 해도 모습이 다 달랐고, 등딱지에 따라, 사는 장소에 따라, 먹이에 따라 차이가 났다. 그 중 제일 큰 예가 핀치새인데 열세 개 섬에 사는 핀치새들의 모양은 모두 달랐다. 이 사실을 통해 생물은 사는 곳에 따라 모습이 변화하고, 생존경쟁에 유리한 생물들만 남아 환경에 맞게 진화해 나간다는 것을 알아냈다.


공연에서는 또 한 가지 환경에 적응한 생물의 예로 기린과 후추나방의 이야기를 보여주었다. 기린은 원래 목의 길이가 다양한 종이 살고 있었는데, 목이 짧은 종보다는 목이 긴 종이 높은 나무에 열린 먹이를 먹기에 유리해 목이 짧은 기린들은 모두 멸종하고 목이 긴 기린만 남아 있게 되었다. 그리고 영국에는 원래 검은색과 하얀색 후추나방이 있었는데, 산업혁명 때 나무들이 환경의 오염에 의해 검게 되면서 천적의 눈에 더 잘 띈 하얀 후추나방은 많이 잡아 먹히고 검은 후추나방은 환경에 잘 적응해서 그 뒤로 많이 번식하게 되었다.

이렇듯 대단한 학설을 발견했는데도 다윈은 20년 동안이나 발표를 미루고 따개비 연구에만 몰두했다. 훗날 따개비 연구는 진화론을 뒷받침하는 더 큰 증거를 찾기 위한 것이었고, 다윈에게는 따개비 연구가 종의 기원을 출간하면 일어나게 될 문제들에 대한 걱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위안이 되었던 것 같다.

완성 후 20년만에 발표한 ‘종의 기원’은 종교인들에게 신을 부정하고 모독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또 그 당시에 진화론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큰 이유 중 하나가 진화론을 뒷받침해주는 실제 근거, 중간화석이 없었다는 것이다. 현대에는 포유류와 파충류의 중간단계 화석이 발견되고 목이 짧은 기린 화석이 발견되면서 진화론은 대단한 학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단한 학설을 발표하고도 인정받지 못한 다윈은 실망하고 진화론을 포기했을까? 다행히도 후대인들이 알아줄 것이라 믿었던 건지 진화론을 포기하지 않고 곧은 신념과 끊임 없는 연구로 과학자로서의 책임을 다하였다.

연극에서는 다윈이 종의 기원을 발견한 내용과 출간하기까지의 심정을 잘 나타내고 있다. 또한 관객들이 놓칠 수도 있는 내용들(다윈의 아내가 기독교였고 쇼팽과 함께 피아노를 공부했을만큼 뛰어난 실력자였다는 것과 다윈은 과학자였지만 장부정리도 꼼꼼하게 하고 주식도 해서 돈을 버는 능력도 있었다는 것 등)도 다윈 연구실, 다윈의 집 거실, 대학원생들의 모임을 오가며 잘 설명해 준다.

책으로만 만났던 다윈은 생물에 대한 연구와 관찰에만 몰두한 완벽하고 대단한 과학자였다. 하지만 "생명의 나무, 다윈"에서 만난 다윈은 자신의 연구를 다른 과학자들에게 보내어 적극적으로 알리고 함께 연구했으며, 부인과 아이를 사랑하는 남편이자 아버지로서의 따뜻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종의 기원’ 출간으로 이어질 문제들에 대한 걱정을 하는 모습은 소심하게 보이기도 했지만 배려 많고 자상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생명의 나무, 다윈"은 평소 다윈과 진화론에 대해 몰랐어도 공연을 보는 것만으로 재미있고 쉽게 종의 기원이 무엇인지 생명의 나무가 무엇인지 알게 해주는 과학공연이었다. 앞으로도 훌륭한 과학자들을 다룬 재미있는 과학공연이 많이 펼쳐졌으면 좋겠다.

류연웅 독자 (인천양지초등학교 / 6학년)

추천 리스트 프린트

렌즈속세상

놀이터


Template_ Compiler Error #10: cannot write compiled file "/web/webapp/data/ipress/iprdata7/e3/school.president.go.kr_paper/template/kr/_compile/group/35/1/bottom.htm.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