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한 곳에 <옥구공원>

우리 주위의 수목원과 휴양림, 야생화 등이 있는 곳을 찾다가 여기 조건에 모두 포함이 되는 장소를 찾게 되었다. 바로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에 있는 "옥구공원"이다.

아빠와 함께 축구를 하기 위한 축구공과 야구 글러브, 방망이를 들고 출발! 집에서 3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린 곳은 우리나라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경기가 있는 날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있질 않았다.

인터넷 검색의 결과 옥구공원에는 고향 동산, 숲속 교실, 해넘이 쉼터, 조류원, 수목원, 습지원, 장미원, 산책로 등 다양하게 구분되어 있다고 한다. 또한 인터넷 속 사진들의 화려한 색깔과 함께 다양한 정보들이 있어 볼 수 있었다.

우리는 처음 넓은 들판에 유채꽃과 꽃양귀비가 있다는 표지를 보았다. 갈대가 무성한 다리 위를 건너 가 보았지만, 새싹이 조금 난 것만 볼 수 있었다. 공원을 길게 들어가는 길에는 조각품들이 곳곳에 놓여져 있었다. 장승들이 지키는 입구에는 많은 층계들이 눈에 들어왔다.

산을 올라가니 다양한 볼거리가 있었다. 올라가는 길에 ‘민속생할도구 전시관’은 옛날에 사용했던 생활도구(절구, 호미, 도마, 수수빗자루)와 농기구(새끼틀, 키, 풍선기), 베플, 실잣기(누에고치에서 명주실을 손으로 뽑아 물레를 돌려 실을 정리하던 도구) 등을 볼 수 있었다.

산의 올라가거나 내려오시던 나이가 많으신 분들은 자신들이 어렸을 때 쓰시던 물건들이어서 그런지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셨다.

전시관의 밑에는 옛날에 쓰시던 정미시설(디딜방아)가 있었다. 또한 약용 식물원이라는 곳에는 벌노랑이(뿌리를 약용으로 이용), 큰까치수염(식물 전체를 약재로 이용)의 표지뿐 찾아보기 힘들었다.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나무들과 연꽃단지, 해넘이 쉼터 등 많은 곳이 있다. 휴양림도 있었다. 예전에 충청남도에 있는 영인산 휴양림을 간 적이 있는데 그곳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날씨가 조금 더 따뜻해져야만 좋은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산 아래에는 "생급우물"이 있었는데, 물을 담아가는 할아버지께서 "맛있지?"라고 물어 보셨지만 물맛은 잘 모르겠다. 옥구공원에는 "조류원"도 있었다. 때마침 공작새가 날개를 확 펼치고 있었다. 구애의 행동이라는데 주위에 있는 조류원의 식구들은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의 명절이면 나오는 기다란 그네가 눈에 들어왔다. 한쪽은 작은 그네와 어른들이 타도 될 커다란 그네도 있었다.

공원의 이리저리를 돌아 다니는데 공적비가 눈에 들어왔다. 시흥시에 살고 있는 102명의 이름이 있는 공적비였다. 옥구공원은 또한 야생화 단지가 있었다. 야생화 나무에는 블루문, 람피온, 코사이, 히오기, 티네케등 다양한 이름이 있었다. 하지만 아직 나무의 기둥만이 보였다.

발지압을 할 수 있는 공간과 농구와 인라인을 탈 수 있는 공간. 넓은 곳을 다양한 코너를 구분지어 만들어 놓아 아침 일찍 와서 하루종일 둘러보아도 좋은 곳 같다. 아빠와 함께 축구공도 차고 투수와 타자를 번갈아 가며 야구도 하고, 행복한 날이다.

하지만, 수목원의 모습과 야생화 나무의 모습, 장미원의 모습 등은 아직 피지 못한 꽃으로 인해 섭섭했다. 얼마 지나지 않으면 옥구공원 전체에 울긋불긋 화려하게 색을 입을 것이다. 그때 우리 식구뿐만 아니라 할아버지, 할머니와 다시 한 번 도시락을 챙겨와야겠다.

박완수 기자 (인천천마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