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공원과 겨울공원

우리 동네(서울 구로3동)에는 책을 읽기에도 편하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기에도 적합한 공원이 있어 소개하려 합니다. 바로 우리 아파트에 있는 가을공원과 겨울공원입니다.

가을공원에는 여러 종류의 단풍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어서 봄에는 모두 비슷한 초록색의 단풍나무로 보이지만, 가을만 되면 각 나무별로 빨간색과 노란색, 주황색 등의 여러가지 색깔로 바뀌면서 이곳이 왜 가을공원인지를 알 수 있게 해줍니다. 게다가 이곳엔 감나무까지 있어서 더욱 가을의 운치를 느끼게 해줍니다.

그리고 이곳의 벤치는 길고 약간 둥글게 굴린 긴 나무의자와 동그란 나무의자가 있어서 우리동 주민들뿐만 아니라 주변의 벤처타운에 근무하는 직장인들도 점심 때 이곳에서 휴식을 많이 취하는 편안한 곳입니다.

길고 약간 둥글게 굴린 긴 나무의자의 옆 쪽엔 커다란 소나무와 작은 참나무가 몇 그루씩 서 있고, 그 옆 쪽으로는 맥문동이 가득 심어져 있어서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보라색의 맥문동 꽃이 엄청 예뻤습니다. 또 바닥엔 비가 오면 물 속에 있는 연못처럼 보이게 만든 돌 연꽃 잎들이 징검다리처럼 있어서 동화 속 나라처럼 푸근하고 친근한 공원입니다. 우리 엄마와 아빠는 특히 함께 외출했다 집에 들어오시기 전에 이곳에서 조금 쉬었다 들어오실 때도 많습니다.

다음에는 겨울공원입니다. 겨울공원은 이름처럼 썰렁할 때도 있지만 실제로는 재미난 곳입니다. 이곳이 겨울공원이라서인지 저와 동생은 해마다 눈이 오면 아침 일찍 이곳에 나와서 벤치 위에 쌓인 눈을 굴려 조그만 눈사람을 만듭니다. 또 바로 옆에는 키가 엄청 크고 곧게 뻗은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어서 시원한 느낌도 드는 곳입니다.

저는 작고 아담하지만 우리 가족에게도 추억이 많고, 많은 사람들에게도 사랑받는 우리 아파트 안에 있는 가을 공원과 겨울공원을 정말 사랑합니다.

서범준 독자 (서울영서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