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파워 블로거?

블로그는 어린이 여러분들도 알고 있듯이 온라인상의 1인 미디어 매체입니다. 2008년 기준으로 국내 인터넷 인구의 40% 이상이 개인 블로그를 개설하였다니 놀라운 숫자지요?

그런데 그 숫자 속에는 정부부처들이 운영하는 블로그들도 포함되어 있답니다. 정부부처가 왜 블로그를 운영하는 걸까요? 수많은 블로그들 중에서 유독 주목받는 블로그들의 공통점은 전문성이 강하고 주제가 분명하다는 점입니다. 특정 사안에 대한 믿을만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주체로서 정부기관만한 것이 있을까요?

국방부가 운영하는 ‘동고동락’(mnd9090.tistory.com)이라는 블로그는 군대 생활에 대한 정보제공과 추억공유를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군에서의 의식주 생활, 훈련 모습, 운용 장비 등에 대해 사진, 웹툰 등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 있답니다. 2008년도 10월 1일에 오픈하였는데 1년만에 380만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방문해 준 것을 보면 국방부가 제공하는 정보의 신뢰성과 전달방식의 참신성에 대해 나름 인정받은 것이겠지요?

‘동고동락’을 운영하는 중에 힘들었지만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군 급식’에 대한 내용을 포스팅했을 때였습니다. 주부 블로거들과 함께 군 급식 현장을 취재했는데 네티즌들의 반응이 ‘사전에 짜고 일부러 좋은 모습만 보여준 것이 아닌가’ 였습니다. 국방부는 네티즌의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네티즌들의 댓글들 중에 “00부대, 000 훈련소 등은 급식이 형편없다” 라고 쓰여 있으면 지적한 그 부대들을 방문취재하였습니다. 1달여간 지속된 연속 급식현장 방문기는 서서히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어 갔고 군대를 막 제대한 네티즌들로부터 ‘군 급식은 진짜로 달라졌다..’라는 댓글이 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군 급식 취재를 계기로 ‘동고동락’은 정말 올바른 정보라면 네티즌들이 오해를 풀 수 있을 때까지 끈기있게 포스팅을 할 수 있는 강한 근성을 익혔답니다. 요즘 동고동락은 ‘군 의료정책’과 ‘예비군 훈련’ 등 네티즌들과 개선방안을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이슈를 던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군이 잘하고 있는 분야 뿐 아니라 개선의 여지가 많은 분야까지도 솔직담백하게 보여주는 것이 바로 블로그 운영의 기본 철학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죠

‘동고동락’의 성공요인에 대해 여러 곳에서 물어오고 있습니다. 어린이 여러분들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동고동락 만의 노하우를 살짝 알려드리겠습니다.

1. 동고동락은 방문고객을 특정화해서 컨텐츠를 제작합니다. 즉 군대를 제대한 20대를 주요 고객으로 삼고 내용을 만들기 때문에 동고동락만의 고유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 여러분들도 블로그를 만들 때 모두가 보기를 바라는 블로그가 아닌 특정 그룹에 한정되어 만들어 보세요. 고객을 특정할 때 오히려 많은 독자층을 만들 수 있답니다.

2. 블로그 방문은 인터넷 검색이 좌우한다는 것을 잘 아시죠? 그렇기 때문에 제목 선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답니다. 국방부가 발전된 교육훈련장을 네티즌들에게 소개하고 싶을 때 단순히 “군의 개선된 교육훈련장을 소개합니다.”라고 제목을 정하지 않고 “군 입대하는 조인성이 가게 될 교육훈련장은 어떨까?”라는 제목을 달아줌으로써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오늘의 인기 검색어 등을 통해 여러분의 컨텐츠와 인기 검색어를 연계시킬 수 있는 제목을 달아 보세요.

3. 동고동락은 1일 1포스팅을 철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자주 포스팅하지 않아도 독자층을 유지하는데 문제가 있지만 하루에 여러 개의 컨텐츠를 동시에 포스팅하는 것도 오히려 독자들이 컨텐츠를 주의깊게 보는데 방해가 된답니다.

어린이 여러분 모두 국방부처럼 파워 블로거가 되세요!

유균혜 서기관 (국방부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