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훈 독자 (율곡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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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줄~~ 아침,점심,저녁.
우리집 주방에서 끊이지 않고 흐르는 물소리. 며칠을 유심히 지켜본 결과....아빠도 동생도 아닌 바로바로~ 물낭비 범인은 바로 우리 엄마였다.
식기세척기는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며 손수 설거지를 하시는데 아마 물은 두배나 많이 쓰고 계시는 것 같다. 학교에서도 배우고, 책에서도 물부족에 대해 알고 있어 빠르게 수도 꼭지를 잠그면 엄마는 계속 일하고 있었다며 다시 수도 꼭지를 트신다.
언젠가 나는 신문에서 인도의 아이들이 물이 없어 위생적인 생활을 못하고 병에 많이 걸리는 것도 보았고,TV에서 캄보디아나 아프리카에 가서 우물을 설치해주는 것도 보았다.
다른 집은 엄마가 아이들에게 물부족과 물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는데 우리집은 도리어 엄마가 이렇게 물을 낭비하시다니 충격이었다. 급기야 나는 엄마에게 물낭비 범인이 엄마라는 것과 물을 아껴쓰자고 제안을했다.
우선 엄마는 설거지 시, 물을 받아 세제를 풀고(세제를 많이 쓰는 것도 낭비의 원인이니) 씻은 다음 물로 헹구기로 하고, 아빠는 화분에 물을 줄 때 엄마가 쌀씻은 물로 주기로 했다.(쌀뜨물은 식물의 영양에도 좋으니까) 그리고 나와 동생은 물을 받아서 세수를 하기로 했다. 범인인 엄마는 무척이나 부끄러운듯 했다. 그리고, 기특한 생각을 했다며 칭찬도 해 주셨다.
마치 나는 환경 운동가라도 된듯 뿌듯하면서도 가족과의 약속에 대한 책임감도 느껴졌다. 이렇게 우리 집에서라도 물낭비를 줄이는 노력을 한다면 아프리카나 다른 물부족 국가의 아이들에게 덜 미안할 것 같다.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설치해 준 우물에서 나오는 물을 마시고 씻으며 행복해하는 아이들 모습이 떠오른다. 얼마나 나는 행복하며 얼마나 물이 소중한지를 다시생각해본다. 우리모두 물! 아껴쓰자구요. 혹시, 우리주변에 물낭비 범인이 있다면 저처럼 찾아서 이야기도 해주시구요.
유영훈 독자 (율곡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