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수현 독자 (서울대치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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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년 새 학기,몸도 마음도 가볍게,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데. 아이쿠 머니나! 이게 웬일입니까! 밤새도록 소리없이 내린 함박눈. 마치 겨울이 끝나는 것이 아쉽다는듯 온 세상을 하얗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저는 겨울이 좋습니다. 아무리 추워도 눈이 내리면 신나게 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그런 마음도 알고 있다는 듯, 하얀 눈이 새색시처럼 소복소복 많이도 내렸습니다. 하굣길, 도로에는 드문드문 소금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겨울에 쓰는 눈이 오면 뿌리는 소금입니다. 이 소금을 3월, 봄에 보다니!
춘 삼 월, 바야흐로 노랗고 빨갛고 하얗고, 개나리 진달래 목련이 뒤덮은 알록달록 꽃길을 볼 날에 이렇게 새하얀 세상은 또 다른 기쁨을 줍니다. 꽃샘추위. 아름다운 꽃이 샘나서 오는 추위를 뜻합니다. 오늘 이 눈도 샘이 나서인지 조심스레 꽃망울을 준비하는 목련을 숨겨버렸습니다.
곧, 오늘의 봄 눈은 따사로운 봄볕에 녹아 사라지겠지요. 하지만 뜻밖에 세상 하나가득 내려준 봄눈덕에 새 학년 다짐을 다시 한 번 새롭게 생각해 봅니다.
채수현 독자 (서울대치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