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식 독자 (귀인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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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은 유난히 길게만 느껴진다 . 가는 겨울이 아쉬운지 하얀 눈은 전국을 하얗게 덮었다 . 그리 반갑지는 않은 듯 사람들은 싫어하는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겨울은 계절을 봄에게 넘겨주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 움이 트는 봄꽃 위에 시샘이라도 하듯이 하얀 눈을 뿌려놓은 심술을 부렸다 . 겨울이 자리를 꼭 지키고 말겠다는 듯이 말이다. 하지만 기자는 알고 있다. 머지않아 계절의 자리를 봄에게 넘겨 주리라는 것을 말이다.
나는 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에 방문했다. 서로 먼저 예쁜 봄을 가지려고 손짓, 몸짓을 하며 알 수 없는 대화로 여기저기서 꽃들이 웅성거린다.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는지 예쁘게 단장하고 있는 꽃들의 모습을 보니 기자의 마음까지 노랗게 물이 드느 것 같다. 그 곳에서 봄은 그렇게 만들어지고 있었다. 향기와 풀냄새가 가득한 화훼 공판장. 빨강, 노랑, 분홍꽃들이 이미 봄을 노래하고 있었다.
집에 돌아가려 밖으로 나오자 여전히 당당히 버티고 서있던 겨울이 내 얼굴에 새벽의 찬바람으로 밀어붙인다.하지만 이제 자신이 있다 . 봄꽃이 준 기운이 나를 감싸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봄을 맞이한 나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은 물론, 입가에서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이제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겨울은 봄에게 계절의 자리를 넘겨주라고 말이다.우리 모두 자신을 갖고 봄을 맞이하자. 꽁꽁 묶어 두었던 겨울같은 차가운 마음을 녹이고 그곳에 따스한 봄을 담아보자.
김우식 독자 (귀인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