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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호 07월01일

문화속으로 추천 리스트 프린트

김지환 독자 (성남신기초등학교 / 4학년)

추천 : 23 / 조회수 : 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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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출연, 남다른 추억

지난 6월 26일, 나는 압구정의 한 극장으로 향했다. 왜냐하면, 내가 출연한 영화가 제9회 미쟝센단편영화제(6.24~7.1)에 출품됐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작년 여름이었다. 월드비전 여름음악캠프장에 낯선 사람들이 들어와 분당반 남자들을 무대로 불러 세워서 사진기로 우리들의 모습을 찍었다. 영문을 몰랐던 이 사건은 전화 한 통으로 모든 의문이 풀렸다. 그 이상한 사람들은 단편영화 ‘가장 아름다운’이라는 영화의 엑스트라를 뽑기 위해 찾은 것이었다.


영화라니. 생전처음 내가 영화에 출연한다는 흥분에 밤잠도 못자고 영화 촬영 장소인 고기리의 한 초등학교로 갔다. 도시에서 가까운데도, 어느 시골분교같은 느낌의 장소였다.
영화 촬영장인 교실에 들어서자 이미 각종 카메라와 기계로 가득 차 있었다.


촬영은 준비시간이 엄청났다. 조명, 오디오, 카메라 레일,크레인 등등을 설치하고, 촬영시작. 우리 역할은 수학책 펴고 구구단 외우기와 운동장 뛰어다니며 축구하기. 이 시시한 장면을 이틀동안 내내 반복해가며 찍고 또 찍었다. 기다리는 시간이 많다보니 짬짬이 쓰레기도 줍고, 청소도 하고, 바닥도 닦으며 점수를 땄더니 스텝들과 단박에 친해졌다.


그래서 덕분에 크레인까지 올라가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장면을 찍는 크레인에 앉으니 시소처럼 오르락 내리락 재미있었다.
이번엔 ‘붐 마이크’ 체험. 헤드폰을 끼고 들어보니까 저 멀리 화장실 안에서 하는 형들의 말소리가 마치 바로 옆에서 하는 것처럼 들렸다. 오디오 감독님은 “나 몰래 비밀 얘기 못할 걸!”하셨다.


이 영화의 감독님은 황상준 감독이었다. 어디서 많이 뵌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는데, 유명한 영화배우 황정민의 친동생이었다. 많이 닮으셨더라니. 원래 음악감독으로 이름난 분인데, 영화감독으로는 처음 데뷔한다고 했다.


감독님은 내 연기를 많이 칭찬해주셨다. 으쓱. 나의 숨은 재능을 발견하는 기회! 감독님이 레일카메라도 태워주시고, 감독카메라까지 만져보게 해주신데다가, 감독의자에서 모니터로 촬영하는 장면을 지켜보니 아주 특별한 대우를 받는 기분이었다. 영화 촬영을 마치면서 나의 의상이었던 하얀 런닝셔츠에 받은 사인은 지금도 보물 1호다.


그러고서 딱 1년이 지난 뒤에 영화 소식을 알게 된 것이다. 내 실수가 나오면 어쩔까, 사람들이 내 모습을 보고 웃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까 걱정반, 행복반으로 영화관에 들어섰다. 15분짜리 단편영화를 통틀어 내 장면은 구구단 외우는 장면하나랑, 주인공 앞을 런닝입고 축구하며 지나가는 뒷모습 딸랑 두컷. 이틀이나 땀흘리며 촬영한 것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그러나 내 모습이 스크린을 꽉 채우자, 나는 놀라서 숨조차 쉬지 못했다. 내 모습을 영화관 객석에서 여러 사람과 함께 보게 되다니!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무 자랑스러웠고 정말 행복했다.


영화를 보고나서 감독님과 잠깐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나: 이번 영화는 어린이들만 출연하는 영화였는데, 어른들과 일할 때와는 많이 달랐나요?

감독님: 이 영화는 순수하게 해야 하는 연기라 아이들이 컨셉에 잘 맞았고, 전문배우들이 아닌데도 다들 편안하게 잘 해줘서 고마웠다.


나: 영화 감독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감독님: 첫째 건강이지. 운동도 열심히 하고, 골고루 잘먹어 체력이 바탕이 되어야 밤샘 작업 같이 힘드는 때도 끄덕없단다. 그리고 둘째는 공부야. 학과공부는 물론이고, 책도 다양하게 읽고, 여러 가지 경험도 많이 쌓아야지. 무엇보다 학생의 본분에 충실히 생활하다보면 나중에 꿈을 더 키울 수도 있겠지. 그리고 지환이가 하는 합창단 활동은 감성적인 그릇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거야.


나: 감독님은 이름난 음악감독이시면서 이번에 처음 단편영화로 영화감독에 데뷔하셨는데, 어느 것이 더 매력적이시던가요?

감독님: 나는 작곡가로 음악을 많이 만들어왔는데, 영화를 만드는 것과 음악을 만드는 것은 종목은 다르지만 결국 똑같은 일이고, 둘다 재미있어. 이번 작품으로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만큼 영화감독 일도 꾸준히 할 거야.


감독님은 요새 ‘로드 넘버원’ 이라는 드라마의 음악을 맡아 바쁘시다는데 자상하게 대답해주시니 너무 감사했다.
나는 내 꿈을 영화 감독이나 배우로 바꿔볼까 갈등이 시작됐다. 감독님, 출품작으로 선정되신 부천 판타스틱 국제영화제에서도 꼭 수상하시기 바랍니다. 파이팅!

김지환 독자 (성남신기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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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민
안양동초등학교 / 6학년
2010-07-15 17:10:08
| 와! 정말 부럽네요. 저도 영화출연 한번 해 봤으면~
이윤서
샘모루초등학교 / 6학년
2010-07-16 20:50:12
| 저도 짧은 시간, 아니 한 장면만이라도 영화에 나와봤으면 좋겠네요.
기사 너무 잘 읽었습니다.
김대진
선정중학교 / 1학년
2010-07-17 08:15:01
| 와우~ 대단한 체험 하셨네요..부러워요..
기사도 잘 쓰셨고..^^ 추천할께요~
이진영
장평중학교 / 1학년
2010-07-19 14:17:19
| 좋은 경험하셨네요. 오디오 감독님이 재미 있으시네요.
윤희서
동안초등학교 / 6학년
2010-07-21 22:24:37
| 와~~~~
정말 축하드려요!!
이채정
서현초등학교 / 6학년
2010-07-23 15:42:38
| 정말 멋진 취재를 하셨네요.
이모경
금오중학교 / 1학년
2010-07-24 16:07:46
| 와~~ 엑스트라로 처음 출연하신 작품이 ..제9회 미쟝센단편영화제에 출품도 되고.. 너무 운이 좋으시네요^&^
한지은
야탑중학교 / 2학년
2010-07-25 11:22:07
| 영화출연 멋지고 가슴설레이는 일 같습니다. 인터뷰 내용도 잘 읽었습니다.
전현환
대륜중학교 / 1학년
2010-07-25 20:08:52
| 정말 멋집니다. 영화출연은 정식 배우만 하는 일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영화배우 섭외가 들어오는거 아니예요?
김효선
장내중학교 / 1학년
2010-07-26 09:29:09
| 기사 잘읽었습니다.
허은지
원미중학교 / 2학년
2010-07-26 10:00:57
|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전호림
금성중학교 / 1학년
2010-07-27 07:51:58
| 기사 잘 읽었습니다.
이채현
송현여자중학교 / 2학년
2010-07-27 20:53:13
| 와! 영화 출연도 하시고... 정말 멋진 경험이네요^^
정고은
용수중학교 / 1학년
2010-07-28 17:13:18
| 멋져요
김세경
서울백석중학교 / 1학년
2010-07-29 11:34:48
| 김지환기자님*^^*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수고하셨습니다.
한예림
진선여자중학교 / 1학년
2010-07-29 17:24:41
| 영화에 출연을 하시다니! 정말 대단하세요^^
양유진
서울영등포초등학교 / 6학년
2010-07-31 00:34:43
| 제 친구도 월드비전 합창단 단원입니다. 이름은 황예진인데 아마도 강서반일꺼에요~!그리고 영화출연이라니 정말 축하드리고 놀랍습니다!!!!
이예은
동학중학교 / 2학년
2010-07-31 21:43:01
| 와! 정말 대단하세요!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황지현
대전외삼중학교 / 1학년
2010-08-01 00:08:12
| 영화 출연하셔서 정말 좋으셨겠어요~ 축하드리고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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