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독자 (금성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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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1일 목요일 오전 11시. 나는 학교에서 선생님의 허락을 받고 2교시 수업을 마친 뒤 교문으로 빠져나왔다.
사실 나는 서울에서 태어나 농촌생활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았다. 내가 6살 때까지는 주말 농장을 하시던 외할아버지와 가평농장에 많이 갔었지만, 초등학생 1학년 때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이후에는 한 번도 가평에 가보지를 못했다. 이번 페스티벌에 가게 되면, 어릴 적 외할아버지랑 경운기를 타면서 놀았던 추억을 기억하고 싶었다.
그냥 평상시처럼 체험하고 질의응답하고 끝날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이번에는 좀 특별했다. 내가 도착하니 한국농어촌공사 농산업도농교류지원본부 이소희 계장님이 나와 남양주초등학교 김효선 기자와 함께 2010 농어촌 여름휴가 페스티벌의 개막선언을 하기로 되어있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좀 놀랐다. 개막선언 시 내가 말할 분량은 3문장으로 많지는 않았지만,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내가 개막 선언을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컸기 때문에 즐거운 것은 아니었다. 개막 선언 인사를 연습한 뒤 나는 그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날따라 왜 이렇게 점심식사가 맛있는지 모르겠다. 농어촌에서 온 싱싱한 것이라서 그런 것일까?
잠시 후 개막식이 시작되었다. 나와 남양주초등학교 6학년 김효선 기자는 무대 위에 올라서서 당당히 개막선언을 했다. 그리고 나머지 푸른누리 기자들은 단상에 올라가 개막식을 알리는 버튼을 동시에 눌렀다. 이렇게 하여 2010 농어촌 여름휴가 페스티벌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농림수산식품부 차관님과 함께 전시장을 둘러보았다.
우리는 차관님을 만났을 때 차관님께서는 일반 티셔츠를 입고 오셨으며, 자신을 차관이라고 부르지 말고, 민박 삼촌이라고 부르라고 하셨다. 우리 엄마도 차관님의 소탈하신 모습을 보며 감탄하셨다. 전시장에는 각 지방의 특징을 살려 놓은 전시물들이 많았다. 예를 들어, 보령의 녹차 등은 우리나라 농산물의 다양성을 보여주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차관님과의 인터뷰에 들어갔다. 순식간에 질문이 쏟아졌다. 한 개의 질문도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질문이 쏟아져 들어오자 차관님이 한명씩 천천히 돌아가면서 질문하자고 제안하셨다. 하지만 시간 관계로 한 명당 한 개의 질문밖에 하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나는 내가 준비했던 질문 중에서도 가장 하고 싶었던 질문을 하였다.
<인터뷰 내용>
Q : 이 페스티벌은 언제 처음 열렸나요?
A : 작년에 처음 열었거든요. 작년에도 반응이 좋아서 어린이들이 농촌에 가서 뭘 하고 놀면 되는지 알려달라고 해서 정보를 달라고 하는 사람이 많아서 이런 행사를 열었어요. 또 휴가를 가고 싶은데 못가는 어린이를 위해서 그런 사람들은 여기 와서 놀라고 열었어요.
나는 차관님과의 인터뷰를 하면서 매사에 열정적인 차관님이 존경스러웠고, 이곳에 함께 갔던 엄마는 차관님이 나중에 훌륭한 지도자가 될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다른 기자가 질문한 것 중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김효선 기자가 질문한 이 페스티벌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한 차관님의 답변이었다. .
차관님의 답변을 요약하면, 농촌에는 아름다움, 감동, 쾌적함, 푸름과 젊음이 있다고 하셨다. 모든 사람들이 깊이 동감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차관님은 우리에게 농어촌에 꼭 놀러오라고 당부하셨다.
차관님과 헤어진 다음 우리는 병아리 집을 만들고 병아리 한 마리를 얻었다. 하지만 만족을 할 수 없었던 나는 가다가 ‘파리사냥총’이라는 고무줄을 이용한 신형 무기를 체험하고, 한 개를 구입하였다. 집에 와서 파리가 없기 때문에 꿩 대신 닭이라 쌀벌레에게 쐈더니 이 총의 성능이 엄청나다는 것을 실감하였다. 올 여름에는 벌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권총을 제작하신 거창군 농촌체험 포탈 사이버 농원의 정창호 선생님에게 나는 다음과 같이 질문하였다.
<인터뷰 내용>
Q : 언제부터 이 총을 만들기 시작했습니까?
A : 10년 전부터 이 총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Q : 이 총을 만드시면서 바라는 점은 무엇입니까?
A : 이런 것으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사고 저희 고장을 널리 알리는 것입니다.
집에 데리고 온 병아리가 삐약삐약 거렸다. 첫날은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오죽하면 아빠도 몹시 불편해 하셨고, 혹시 병아리가 죽으면 어쩌냐고 몹시 염려하셨다. 이제는 엄마 아빠가 나보다 병아리를 더 좋아하시고 병아리 소리가 청아한 새소리로 들린다. 오늘은 병아리 양쪽 겨드랑이에 날개가 나오기 시작하였다. 앞으로 병아리가 잘 자라서 내 친구가 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지난주 나는 우연히 지하철 광고에서 해양 심층수로 코팅된 쌀을 본 적이 있는데 이 쌀은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하다고 한다. 요즘 우리나라에 신지식 농업인이 늘어나고, 새로운 농사법도 생기고 품종을 개량한 여러 가지 농산물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들었는데, 이번 농어촌 여름휴가 페스티벌에서 이런 신기한 농산품이 너무 많아서 마치 발명품 전시회를 보는 것 같았다. 다른 친구들에게 우리나라 농어촌의 발전하는 모습을 실감할 수 있도록 널리 알려야겠다. 친구들아 농어촌에 가서 민박도 하고, 신기한 농어촌 체험을 하자!
김동욱 독자 (금성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