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윤 독자 (목포청호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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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5학년 때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글쓰기나 시, 독서에 큰 발전을 했습니다. 지금 이제 막 6학년이 올라온 지금 선생님이 하신 말을 중심으로 2번째 기사를 냈습니다.
5학년 때 선생님은 우리가 쓰는 시는 모두 외국(서양)식이라는 말을 하셨습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가 쓰는 시들은 모두 연과 행이 일정합니다. 그래서 시에 리듬을 넣어 노래로 만든 시도 있지요. 하지만 이것은 서양에서 들어온 시 방식이랍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시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그 반대로 연과 행이 불규칙하답니다. 예를 들자면,
(우리가 보통 쓰는 시(서양식))
흉내
오은영 선생님
뒤뚱뒤뚱 걷는
아가를 보면
오리가 웃겠다
제 흉내낸다고
뒤뚱뒤뚱 걷는
오리를 보면
아가가 토라지겠다
제 흉내 낸다고
자, 어떤가요? 뭔가 반복되는 느낌이죠? 물론 이런 시도 무조건 안 좋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너무 형식적으로 쓴다는 게 문제죠. 그래서 시를 쓸 때마다 자유롭게 쓰지 못하고 뭔가 반복된다는 느낌이 들도록 습관적으로 쓴다는 거죠. 이제 5학년 때 쓴 제 시를 볼까요?
훈련
이기윤
오늘도 다른날과 다름없이
자전거로 쌩쌩
달리며 등교하는 데
바람이 쉴새없이 뺨을 때리고
다리는 바람 때문에 얼어 붙고
얼어붙은 다리를 돌리느라
정신줄을 놓았다.
방해꾼 바람 때문에
자전거로 달려오는 등교길 5분이
자전거로 훈련하는 혹한기 훈련 5분이 되어버렸다.
자, 어떤가요? 이게 우리나라 시의 방식이랍니다. 서양식으로 만 시로 쓰지 말고, 한 번쯤 우리나라 방식으로 시를 써 보는 건 어떨까요?
이기윤 독자 (목포청호초등학교 / 6학년)